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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일상적인 컴퓨터 사용과 넷북

요즘은 컴퓨터 못하는 분들이 없습니다. 왠만한 분들은 기본적으로 인터넷하시고, 워드프로세서, 파워포인트, 엑셀 등 기본적으로 활용하시죠. 하지만 제가 학생이였던 때나 전공의 시절, 생각해보면 그렇게 오래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그 때엔 컴맹이란 이야기가 정말 흔했고 실제 컴맹도 많았습니다.

요즘에는 특히 블로그에서 섣불리 컴퓨터를 좀 아는 척하는 것은 뻔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는 행동입니다. 엄청난 고수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조금 용기를 내어 몇 글짜 써봅니다. 좀 수준 미달이라도 봐주세요.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컴맹

의과대학 임상실습을 시작하면서 당시 수련 담당 전공의들 컴퓨터 작업 도와주는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같은 조에 있는 친구들이 ‘너 하나 헌신해서 우리 조 점수 잘 받자’는 눈치도 눈치였고, 당시에 컴퓨터 조립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기술이였는데 몇 안되는 기술자 중에 하나란 이유로 컴퓨터를 잘한다고 대접받았거든요.

병원 생활을 하면서도, 교수님들 컴퓨터, 선배들 컴퓨터를 구입해주거나 조립해주는 일을 했습니다. 제가 높은 경쟁(?)을 뚫고 비뇨기과에 선발된 이유가 의국에 컴퓨터를 할 수 있었던 선배가 곧 나가기 때문이란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제가 컴퓨터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컴퓨터를 잘 모르는 거였죠.

아무튼, 전공의 생활을 하면서도 그런 잡일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논문을 작성하는 년차가 되고, 개인 책상이 마련될 때 즈음에는 ‘어떤 컴퓨터를 살까?’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선배, 후배 할 것 없이 어떤 것을 사야할 것인지 자문(?)을 구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데스크탑을 살까 vs 노트북을 살까?

몇 년 전 전공의들의 고민은 ‘노트북과 데스크탑 중 어떤 것을 고를 것인가?’ 였습니다. 당시의 경우 성능면에 있어서는 노트북이 데스크탑에 비해 꽤 떨어졌고, 휴대성이 지금처럼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가격은 엄청나게 비쌌습니다.

지금은 가격이나 휴대성을 모두 고려해도, 심지어 1년에 학회 갈 때 몇 번만 사용하더라도 노트북을 구입해야한다고 쉽게 결정내립니다. 노트북을 사야할지 데스크탑을 사야할지 고민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물론 여유가 될 경우에는 개인 데스크탑과 노트북 모두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전공의 사정이 경제적으로는 물론이고, 파견등의 업무 변동이 많기 때문에 짐스럽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전공의들은 대부분 고년차가 되면서 노트북을 구입해 씁니다. 물론 펠로우 이상 교수님들은 기본적으로 데스크탑을 연구실에 두고 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격도 싸고 성능도 좋고, 공간에 제약이 없는데 이럴 경우 노트북을 살 필요가 없겠죠.

출장이 많은 업무를 하는 경우 회사에서 노트북과 도킹시스템, 모니터 및 기타 악세사리도 제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HP에서 나온 제품들 중에는 그런 경우가 꽤 있습니다. 집에서는 데스크탑처럼 사용하다가 노트북만 도킹시스템에서 떼내어 출장을 가는 것이죠. 이 경우 역시 선택사항 중 하나입니다.

노트북을 살까 vs 넷북을 살까?

데스크탑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학회 및 강의가 많은 경우에는 노트북을 가져가는 것이 편리합니다. 수정할 수 있는 컴퓨터들이 학회장에 배치되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있고 때로는 호환이 되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하죠. 그런 이유로 노트북 구입을 고민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노트북과 넷북이 경쟁 종목이 될 여지가 많습니다. 이미 데스크탑이 있으니 휴대성에 치중한 제품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전공의나 대부분의 학회 활동을 하는 의사들에게 있어서는, 노트북을 구입해도 고성능 제품이 필요하지는 않은 것이, 학회 슬라이드 준비 (파워포인트) 및 이메일, 워드정도의 용도가 전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아톰 프로세서 기반의 넷북의 성능은 파워포인트와 같은 오피스프로그램 정도는 원할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인터넷은 기본, 휴대성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이니 말이죠.

이동 중에 업무를 계속하기도 편리합니다. 부피도 작기 때문에 옷가지등의 짐이 있어도 큰 부담 없이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브노트북 시장에 있어서는 넷북이 다분히 경쟁 상품이 될 것 같습니다. 학회활동 및 강의가 많은 교수님들께 넷북은 꽤나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단, 화면과 키보드 크기등은 구입 전 꼭 확인해보세요. 휴대가 편리하도록 하기 위해 작게 만들어졌거든요. 경우에 따라서는 좀 무겁더라도 큰 화면과 키보드를 선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넷북 하나만으로 모든 업무가 가능할까?

데스크탑이 있고 휴대용 노트북을 구입하려고 했었다면 넷북을 자신있게 권해드릴만 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경제적인 이유와 자료를 옮겨야하는 불편함등을 이유로 노트북 하나로 버텨야겠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께 넷북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꽤 많은 고민을 했고 여러 실험(?)을 했습니다. 우선 처음에 소개해드린 사진처럼 노트북 + 도킹시스템 또는 노트북에 직접 모니터와 키보드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방법과 유사하게 넷북도 그런 방식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위에 사진을 보시면 넷북에 26인치 모니터와 키보드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모습입니다. 기본 넷북의 화면과 달리 26인치 LCD 모니터에서 지원하는 최대 해상도까지 설정이 가능합니다. 17인치 및 19인치 LCD 모니터에서도 잘 작동했습니다.

USB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하는데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LG 엑스노트 미니의 경우 좌측에 USB 포트 2개, 우측에 1개가 위치하고 있는데 큰 부족함을 못느꼈습니다. 스피커는 출장등 부피를 줄여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꼭 필요하리만큼 자체 스피커 음질이 좋지 않았습니다. 타사 제품 중에는 스피커가 더 나은 제품도 있다고 들었는데 LG 엑스노트 미니의 경우엔 좀 부족합니다. 업무 중 MP3라도 들으려면 이어폰이나 외장 스피커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논문 및 여러 학회 발표, 심포지엄등에 사용하는 오피스프로그램은 큰 문제 없이 돌아갑니다. 포토샵도 별 무리없이 돌아갑니다. 하지만,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돌릴 때에는 버벅거림이 있습니다. 고성능의 게임은 어렵고 스타크래프트나 가벼운 온라인 게임정도는 잘 돌아갑니다. SPSS등 통계 프로그램도 가볍게 잘 돌아갑니다.

넷북 하나로 모든 업무를 커버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가능할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러나 좀 억지스럽다고 느껴집니다.

억지스러운 이유

일단 성능면에서 오피스프로그램, 통계프로그램, 동영상, 포토샵이 돌아가기는 합니다만, 조금 버겁게 돌아갑니다. 업무와 동시에 브라우저 켜놓고 있으면 살짝 불안한 정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모니터에 연결해서 사용한다고 할 때 모니터의 최대해상도를 다 지원하기는 합니다만, 약간 화면이 지글거림(?)이 있습니다. 17인치, 19인치, 26인치 모두에서 관찰됩니다. 일상적인 업무에 방해가 될만큼은 아닙니다만, 뭔가 미세한 떨림이라고 해야할까요? 이런 것이 신경 쓰입니다.

비용면에서 봐도 그렇습니다. 넷북 가격은 50-70만원 사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데스크탑선택했을 경우 그 비용이면 상당한 성능에 모니터까지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해서 고성능 노트북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노트북에 넷북 조합은 낭비?

메인으로 사용하는 노트북이 있다면 거기에 넷북을 추가로 구입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데스크탑에 넷북 조합은 수긍이 갑니다만, 노트북이 있으시다면 있는 것을 잘 사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애 팔아버리시고 넷북으로 옮기신다면 모르실까, 있는 상태에서 추가 구매는 절대 말리고 싶습니다.

이상의 이야기는 전공의나 의사들의 업무를 바탕으로 저를 기준으로 해서 판단한 리뷰들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고 업무에 따라서는 다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후원 : 블로그코리아 리뷰룸을 통해 LG 엑스노트 미니를 리뷰 중입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미니노트북 XNOTE MINI 활용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관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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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의 넷북 활용도, 생각보다 많다
넷북의 존재 가치는? LG XNote 미니 (X110)

필자소개

헬스로그

* 상기 포스트는 공지사항이거나 과거에 작성된 블로그 포스트입니다.
* 과거 작성된 글의 필자 정보가 DB 이전으로 삭제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11 Comments

  • 의사분들 뿐만 아니라 왠만하 일반인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데스크탑 + 넷북 조합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생각되지만
    역시 금전적 부담이…

  • 저도 데스크탑 + 넷북 조합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넷북이 무게 크기 그리고 배터리 사용시간에서 괜찮다고 생각해서요;;

  • 아주 중요한 정보감사합니다..

    내후년이면 인턴들어가는데…그 떄는 꼭 넷북을 구입해야겠네요~~

    참 어제부터 종합병원2하던데…아직도 드라마와 현실은 마니 다른거같더군요.

    외과가 심하게 경쟁이던데요^^;;

    • 드라마와 현실은 좀 많이 다르죠 ^^ 얼마전에 원작 소설을 쓴 박재영 선생님과, 드라마 감수를 하신 교수님을 만났는데 많은 의사들의 노력으로 이전 보다는 리얼리티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 넷북은 아직 주위에서 구경조차 한 적이 없어서 감이 잘 잡히지는 않습니다만.. 역시 저도 성능 위주의 데스크탑과 작은 휴대용 컴퓨터 조합이 좋은 것 같습니다.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겠다는 사람에게는 해당이 안되겠지만요. :)

    • 맞습니다. 선주선생님 ^^ 기회가 된다면 넷북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앙증맞은 싸이즈지만, 꽤 실속있어요. 모니터가 좀 작고 키보드가 답답한게 흠이긴 합니다.

  • 교양 약리학 수업을 듣다가 발견한 주옥같은 블로그네요 ^^
    좋은 글들 먼저 감사드리고요. ^^

    대형 외부 모니터를 연결했을때 화면이 지글거리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넷북들이 아나로그 신호만을 외부출력으로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DVI라던가 HDMI같은 최신의 포트를 제공한다면 아주 좋지만, 아톰 내장 넷북의 경우 매우 기이하게도 조금 구형의 내장 그래픽 칩셋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자는 인텔의 떨이 재고 떨기 라고도 합니다만..)

    근데 이 칩셋이 일반적으로 두번째 출력으로 아나로그를 제공하고 있으며, 로드맵 상, 칩셋이 교체될 경우 후에는 디지털 출력으로 교체되리라 예측됩니다. 이때에는 대형 모니터에 연결해도 화질저하가 없겠지요. ^^

    또한 해당 칩셋이 전력소모량이 많은 문제도 있는데 이건 복잡해지니 패스 하지요. ^^;

    일단 선진국 시장에서는 넷북의 시장 목표가 가볍고 간단한 일을 하는 서브 컴퓨터 로서의 개념으로 잡아지고 있고 (실제 처음 개발 목표는 신흥 개발국 및 저소득 국가에게 간단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기 위해서 였죠.) 그 목표에 충실한다면 현재의 넷북이 아주 적합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사실 더 바란다면 노트북으로 가야겠지요 ^^)

    • 네 맞습니다. 여기서 더 바라면 노트북으로 가야겠죠. 앞으로 자주 찾아주세요~

      참, 모니터 떨림은 모니터에서 설정을 다시 하니 조금 나아졌습니다. 거의 없어졌어요. auto 설정으로 조정했을 뿐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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