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


사람의 아들 

작가 이문열
출판 민음사
발매 2004.06.15

2015.1.21
<사람의 아들>을 처음 접한 것은 아마도
재수로 수능 시험을 본 다음 이었던 것 같다.
논술 준비를 위해 충정로 학원 앞에 하숙집을 잡았고,
주말에는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이런 저런 책들을 읽었다.

신에 대한 생각을 종종 했지만
체계적이지 못하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을 무렵
<사람의 아들>은 신의 존재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의문점들에 대한
많은 생각을 담고 있었다.


<사람의 아들>은  당시 읽었던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내용의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뭔가 번뜩이는 지혜의 샘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가슴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작가 이문열의 본격적인 팬이 되었다.

이후 1-2년마다 한번씩은 꼭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사람의 아들>은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데미안>,<골드문트와 나르치스>등의 여러작품, 토마스 만 <마의 산>, 영화 <매트릭스>,<밀양> 등 수없이 많은 명작들과 맞닿아 있었고, 대학시절 나의 독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한동안 책을 잊고 있다가
얼마전 책장 정리 중에 <사람의 아들>을 보고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사람의 아들>은 나의 독서에 고향같은 작품이다.  



신 앞에서 한없이 나약한 인간을 넘어서
신의 화냄에 두려워하지 않고, 신의 칭찬도 갈구하지 않는
인간 중심의 종교를 꿈꾸었던 주인공.  

하지만, 나약한 인간은 결국 신에 의지하게 된다.  
기존 종교가 수천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은 ( 그것이 불합리 할지라도)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터.

새로운 경전을 만들고자 했던 주인공.
새로운 종교는 작가가 책 한권에 모두 담기에는 버거웠을 내용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조동팔은 책의 마지막에 이렇게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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