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란 책을 읽었다. 제목 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어떻게 하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것인가? 라는 철학적 질문에 '알프레드 아들러'의 생각을 풀어 쓴 책이었다.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는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사람은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한다는 목적론을 내놓았다. 즉, 우리 인간은 과거에 종속 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 지금 변화할 수 있는 존재, 용기를 통해서 자유로운 행복을 쟁취할 수 있는 존재라는 주장이다.

"자유란 무엇이고 행복이란 무엇일까?" 과거부터 지속되어 내려 오는 심오한 철학적 주제에 대해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미움받을 용기도 필요하다"는 아들러의 주장이 새롭다. 타인에게 인정받기 원하는 인정욕구를 통해 사람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아왔던 우리로서는 한편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주장이기도 하지만 타인의 평가에만 신경을 기울이면 끝내는 타인의 인생을 살 위험성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으니 일면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살면서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지 않고 산다는 건 불가능한 일인 것 같다. 자유로운 영혼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댓가를 치를 수 밖에 없고 결국은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행복이란 주제도 결국 요약하면 행복은 '타자 공헌'이라고 아들러는 주장했다. 다만 나를 버리고 누군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실감하기 위한 행위로 인식하였다. 인정욕구를 통해 얻은 공헌감에는 자유가 끼어들 자리가 없고 자유를 전제로 한 삶, 그리고 자신이 누군가를 위해 쓸모 있는 존재라는 자존감이야 말로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행복이란 남의 눈치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고, 자신이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자의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용기있는 선한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것 같다.

(서울 속편한내과 송치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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