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심장 박동을 관찰하는 웨어러블 Fitbit Charge HR을 소개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종일 심장 박동을 관찰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의문이라고 소개했더니, 댓글에 '심장 박동 관찰로 좀 더 정확한 칼로리 소모량 계산이 가능할 것이다'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 가능성에 대해서 고민을 해봤고, 오늘은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안정 상태에서 측정하면 Fitbit Charge HR은 꽤 정확한 수치를 보여줍니다. 과연 운동할 때는 어떨까요?

운동하다 중간에 잠시 멈춰서 손목이나 목의 동맥을 짚고 맥박을 측정해서 비교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운동 중의 실시간 심장 박동을 반영하지는 못하죠.

그래서 운동 중의 심장 박동을 측정해서 기록하는 Heart Rate Monitor(HRM)와 비교했습니다.

또 Wahoo Fitness의 ANT+ Heart Rate Monitor와 Garmin 610을 이용해서 운동 중의 실시간 심장 박동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벌 트레이닝 방식을 사용했고, 심장 박동은 167회까지 올라갔네요. 과연 Fitbit Charge HR에는 어떻게 기록되었을까요?




뭐... 자세히 알 수는 없는 상태이고... 이날 심장이 가장 빠르게 뛰었을 때는 1분에 144회 뛰었다고 합니다. 운동 중 심장 박동을 측정하는 기기와는 꽤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자료는 그나마 오차가 적게 나타난 데이터입니다.

Fitbit Charge HR은 광선 반사를 이용해서 심장 박동을 측정하는 관계로 측정에 지연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심장 박동이 급격하게 변할 때의 박동수를 잘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확도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운동 중의 심장 박동을 측정의 정확도에 문제가 있는 관계로, Fitbit Charge HR이 심장 박동을 관찰해서 좀 더 정확한 칼로리 소모량을 계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은 그것 보다도 "심장 박동에 근거한 칼로리 계산이 더 정확하다"란 주장에 대한 의심을 먼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제가 HRM을 착용하고 운동할 때가 잦은데, HRM을 착용하고 운동한 날의 기록을 먼저 보겠습니다.





40분 동안 6.67km를 달렸는데, 319kcal를 소비한 것으로 나옵니다. 제 체중을 고려할 때 수치가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심장 박동을 관찰하는 HRM을 착용하지 않고 운동할 때는 어떻게 기록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40분 동안 6.52km를 달렸는데, 열량은 598kcal를 소비한 것으로 나옵니다. 150m를 적게 달렸는데, 열량은 더 많이 소비한 것으로 기록되었네요. 제 체중을 고려하면 이 정도 나오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제가 모든 기기를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제 생각에 아직은 "심장 박동을 관찰해서 운동 중 소비 열량을 계산하는 것이 더 정확한 열량 계산 방식이다."라는 주장이 힘을 가지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Fitbit이라는 회사가 Fitbit Charge HR의 실시간 심장 박동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상당히 궁금합니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실시간 심장 박동 관찰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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