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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뉴햄프셔주에 위치한 익세터 병원에 최근 C형 간염 환자 수십 명이 발생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조사 결과, 이 병원에 근무하던 연구원이 고의로 전염시켰다는 사실이 밝혀져 미 전역을 경악시켰다.

병원 실험실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던 데이비드 마이클 카와토스키는 뉴햄프셔 익세터 병원에서 환자 수십 명에게 C형 간염을 전염시킨 혐의로 체포됐다.

카와토스키가 환자들에게 C형 간염을 전염한 과정을 살펴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2011년 4월, 익세터 병원에서 일하기 1년 전에 C형 간염 진단을 받은 카와토스키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이 들어있는 주사기를 훔쳐 자신에게 주사한 다음, 빈 주사기에 식염수를 채워 제자리에 둠으로써 환자들이 오염된 주사기를 사용토록 방치했다.

마약성 진통제를 훔친 것도 모자라 30여 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C형 간염을 전염시킨 것이다. 자신이 C형 간염 환자라는 사실, 또 전염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연구원이 말이다.

카와토스키는 의약품을 훔친 혐의와 향정신성 약물 사용 혐의로 수십년의 징역을 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익세터 병원 CEO인 케빈 칼라한은 “한 사람의 냉혹한 행동이 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 이 행동으로 인해 우리 이웃과 가족일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위험한 만성질환의 위험에 노출됐다”고 우려했다.

이 사건은 20세기 초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장티푸스 메리(Typhoid Mary)를 떠올리게 한다. 장티푸스 메리, 본명 메리 말론은 장티푸스 보균자였다. 요리사로 일하던 집의 가족에게 장티푸스를 옮기고 그들이 쓰러지면 다른 집으로 옮겨서 그 집 가족에게도 장티푸스를 옮기는 등 약 51명에게 장티푸스를 전염시켰다.

이 중 3명은 사망했다. 그녀는 자신이 장티푸스의 원인이라는 것을 믿지 않고, 가명을 써가며 직장을 얻어 사람들을 감염시킨 것으로 악명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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