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한 음경만곡증은 성관계시 삽입도 불가
- 법정에서 물리적으로 관계가 불가능하다는 증거로도 사용되기도

팟캐스트인 ‘나는 의사다’를 아시나요? 저와 건양대학교 이비인후과 김종엽(깜신) 교수님이 진행하는 건강에 관한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이 ‘나는 의사다’에서 ‘교회오빠 양깡의 하반신 토크’란 코너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헬스로그를 통해서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산병원 제공 - 음경 만곡증


오늘의 하반신 토크 주제는 음경만곡증입니다. 음경만곡증은 음경이 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의학적 정의를 내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정상적으로 약간은 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과거 중세 유럽에서는 쫄(?)바지 비슷한 것을 입었다고 하는데요, 워낙 딱붙는 스타일의 바지다 보니 남성 성기를 좌측이나 우측으로 둬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옷을 디자인 하는 분이 아무렇게나 정하는 것은 아니었고, 발기가 안 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기우는 방향으로 정했다는 거죠.

그런 식으로 좌타자, 우타자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휜 정도를 음경만곡증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음경만곡증을 이야기하려면 음경에 대한 해부학적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음경은 혈관 덩어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조금 단순히 설명하자면 두 개의 풍선에 비유할 수도 있습니다. 피가 채워지는 풍선인 셈이죠.

기다란 두 개의 풍선을 백막(tunica albuginea)이란 딱딱한 껍질로 둘러싸면 이것이 바로 남자의 성기, 음경이 됩니다. 그런데 사춘기가 지나면서 백막의 성장 속도가 약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쪽 방향으로 쏠리는 경향을 띄게 됩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그렇다고 할 뿐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휘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부족합니다. 병원에 찾아오는 즉, 아주 심하게 휜 경우만 보고되는 것이죠.

일부 제한된 연구에 따르면 음경만곡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심하게 휜 경우는 인구 전체의 0.037%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향은 아래로 휘어지는 경우가 50%로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 각도역시 휘는 정도가 다양해서 30도 가량이 40%, 30도에서 60도까지가 45%, 그 이상이 나머지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앞서 음경만곡증을 만드는 이유 중 사춘기 성장과정에서 백막의 성장 속도가 달라서 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는데, 실제로는 병에 의한 것들이 더 많은 원인이 됩니다. 바로 페이로니씨 병이란 것인데요, 프랑스 페이로니란 의사가 처음 기술해 어려운 이름이 붙은 질병이죠.

이 페이로니병도 백막의 이상 소견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백막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면 염증반응이 일어고 섬유화가 일어나게 되는데요, 이 섬유화가 심해질 경우 한쪽으로 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실제로 그 섬유화된 부위가 만져지는 경우도 많아요. 또 휜 정도도 매우 다양해서 아예 삽입이 불가능한 정도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 법적으로 이혼사유가 되기도 하고, 또 성폭행 사건에서 유무죄를 가르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현재 페이로니병은 전체 남성 중 1%에서 발병한다고 되있고, 주로 발생하는 연령은 50대 정도입니다.

이런 페이로니병은 수술적 치료법을 적용하는 수밖에 없는데요, 섬유화가 있는 부분만 제거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 마지막 수단으로 음경보형물을 넣기도 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자신의 음경에 관심을 가지시고 바라봐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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