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대유행 때도 일부 의료기관 종사자 중 ‘무증상 감염’ 확인
- 유럽 질병관리본부 ‘무증상 감염자... 감염력 낮아 격리 필요 없어’ 주장

Wikipedia image - MERS 바이러스 3D 이미지


오늘도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발표된 185번 환자는 메르스 확진자를 진료하던 의료진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 발표되는 내용을 보면 조금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는 것이죠. 지난 6월 27일에 발표된 강동경희대병원 182번 간호사뿐 아니라 삼성서울병원의 183번, 184번 간호사 그리고 185번 의사 등은 모두 ‘무증상 감염자’입니다. 언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요.

링크 :
메르스 무증상 환자 또…‘발열, 기침 없었다’ - 헤럴드 경제
삼성서울 1명·강동성심 2명, 메르스 1차 양성..'무증상' 논란 뉴스1
메르스 또 무증상 환자…이제는 원인도 '오리무중' - YTN
삼성병원 184번 간호사도 '무증상 확진' - 노컷뉴스
182번째로 감염된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는 국내 최초 '무증상 감염자' - 조선일보

의학적으로 봤을 때 메르스 무증상 감염자란, ‘아무런 증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확진검사(PCR)에서 메르스가 있다고 확인된 경우’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나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모두 공통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무증상 감염자의 전염력은 과연 어떨까요? 이들을 격리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메르스 유행 초반에 비해, 왜 지금에서야 ‘무증상 감염자’가 나오는 것일까요? 이런 궁금증을 의학적 근거에 따라 하나씩 풀어봅시다.

1. 무증상 감염자, 전염력 있다 vs 없다


이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국민 여러분들은 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감염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그런 주장을 한 근거는 여러 의학 논문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럽 질병관리본부(European Centre for Disease Prevention and Control, ECDC)는 무증상일 경우 감염위험이 낮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링크 : 보건업 종사자들을 위한 메르스 정보 - 유럽 CDC

Case management and treatment : It states that evidence of transmission from mild cases is limited and that currently there is no evidence of transmission from asymptomatic cases.

번역을 하자면 이렇게 될 겁니다.

“환자 치료와 관리 지침 : 무증상 환자에서 전염이 된다는 근거는 아직 없으며, 경증의 증상에서도 전파가 이뤄진다는 근거는 제한적이다”

‘근거가 제한적이고 아직 없다’는 뜻은 ‘감염 가능성이 없다’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안 됩니다. 의학적인 서술을 보통의 언어로 이해하시면 오해할 가능성도 있는데요, 이는 ‘아직까지는’ 밝혀진 것이 없다는 의미이고 앞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죠. 무증상 감염자라고 하더라도 일반 격리자와 똑같은 조치를 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2. 무증상 감염자, 격리해야 한다 vs 격리할 필요 없다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격리도 논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럽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죠.

링크 : 보건업 종사자들을 위한 메르스 정보 - 유럽 CDC

Case management and treatment : Quarantine or isolation for asymptomatic contacts is not recommended but all close contacts of probable and confirmed MERS-CoV cases should be followed-up and monitored for symptoms until 14 days after the last exposure.

번역을 하자면 이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환자 치료와 관리 지침 : 무증상 접촉자일 경우, 격리는 추천되지 않는다. 다만 14일까지는 철저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3. 왜 ‘무증상 감염자’가 늘어날까?


조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상식적으로 봤을 때 스크리닝이 강화되면서 ‘무증상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보통 메르스 확진검사는 의심환자일 경우에만 하고 있습니다만 현재는 증상이 없는, 다시 말해 환자라고 말할 수 없는 상태에서 검사를 하는 것이죠.

메르스란 질병은 아직 잘 안 알려진 미지의 질병이다 보니 약간의 ‘지나침’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철저한 대비를 해서 손해 보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아무튼 이번 기회에 더욱 연구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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