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위키피디아

미국 애니메이션의 고전인 ‘톰과 제리’에서 고양이 톰은 쥐인 제리를 끝내 붙잡지 못한다.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놓치거나 반대로 골탕을 먹으면서 에피소드가 끝난다. 그런 톰에게 반가울 만한 연구결과가 있다.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15 Society for Experimental Biology 정기 컨퍼런스에서는 고양이 소변에 있는 화학물질을 통해 쥐를 조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어린 쥐가 특정시기에 고양이의 소변에 있는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성장을 한 뒤에도 고양이의 소변 냄새를 꺼리지 않게 돼 고양이가 나타나도 도망가지 않게 된다. 어릴 적 고양이 소변 냄새에 노출된 쥐는 커서 고양이가 나타나도 도망가지 않아 고양이에게 잡힐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작용을 하는 화학물질을 L-Felinine이라고 이름 붙였다.

보통 쥐의 뇌 속에 있는 뉴런들은 고양이의 냄새를 감지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높인다. 이는 고양이와 쥐가 존재한 이래 쭉 있었던 일이다. 고양이 소변 냄새에 노출된 쥐도 고양이가 나타나면 뇌 속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는 올라간다. 하지만 이미 쥐는 고양이 냄새를 싫어하지 않게 됐기 때문에 고양이가 나타나도 도망가지 않는다.

연구를 맡은 모스크바의 환경과 진화연구소 베라 보즈네센스카야 박사는 “생후 2주 이하의 쥐들이 고양이 소변에 있는 특정 냄새를 맡으면, 그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게 된다”며 “이러한 기억을 가진 쥐들은 나중에 성장을 해 고양이 냄새를 맡게 되더라도 도망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톰이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해 제리를 잡을 수 있을까. 아무래도 제리는 생후 2주가 된 어린 쥐가 아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톰과 제리’를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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