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틀어주거나 전자책을 함께보는 부모님들이 많은데요.
아기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나의사에서 알아봅니다.


노형: 5개월 아기라고 하셨잖아요. TV나 스마트폰 영상, 저는 절대로 가까이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거랑 전혀 다르게 아이들한테 받아들여지는 수가 있어요. 외국 학회에 가서 봤던 영상인데, 되게 인상적인 게 있는데, 한 두~~돌 안 되는 아이와 아버지였어요. 아버지가 태블릿으로 전자책을 너무나 다정하게 보고 있는 영상을 보여줘요. 막 이렇게 만져도 보고 눈도 맞추고 까르르 웃고 아~~~ 너무 보기 좋습니다. 뭐 터치도 해보고 눌러도 보고 아이가 직접 해보고 아버지가 그걸 보면서 이렇게 너무 예쁘죠~ 그게 2주일이 계속 됩니다. 2주 후, 아이한테 그 봤던 책하고 똑같은 종이책을 줬어. 이 종이책을 받은 아이의 행동이 뭐였을까?

깜신: 터치

JYP: 종이책을 터치해. 넘기고.

노형: 우리가 보통 생각하기에 종이책을 터치하거나 넘겼을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아이는 받자마자 어떻게 했냐면, 그 책을 확대하려고 이렇게 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게 뭘 의미하냐면 우리 어른은 책이라는 건 넘기는 거라는 게 이미 머릿속에 박혀있으니까 아이도 그렇게 할 거라고 상상을 하죠. 근데 아이는 이렇게 만 2살 되기 이전에 세상에 대한 사물의 인식이 확실하지 않은 때는 얘한텐 책이라는 거는 커지기도 하는 거야. 근데 이 책은 안 커져. 그니까 계속 이거 뭐지? 이거 왜 이러지? 이러고 있는 거거든요.

JYP: 그게 나빠요?

노형: 그렇죠~

JYP: 왜 나빠요? 애가~ 우리가 종이책의 존재를 알고 그다음에 태블릿을 알게 됐듯이 거꾸로 커지는 책을 먼저 알고 난 다음에 종이책을 알게 될 수도 있잖아요.

노형: 아 물론~ 책 자체만 놓고 보면 그럴 수 있지만, 그 영상이 시사하는 메시지는 아이가 실물의 개념을 받아들이기 이전에 그런 어떤 스마트기기나 가상현실이나 영상 같은 걸로 보여주는 이 세상이 우리가 예상하는 거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아이한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거죠.

("나의사 278회" 다시 듣기 ▶ http://goo.gl/MvOh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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