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기사를 읽으면서 코카콜라가 그럴 줄 알았다고 흥분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이것은 코카콜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펩시도 해당이 되며 저 색소를 사용하는 다른 식품들도 모두 해당이 된다. 똑같은 것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자장면에도 카라멜 색소는 들어가지 아마.... 자장면의 소스는 물론 춘장으로 만들지만 춘장을 볶으면 갈색이 되고 아주 까만색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자장면 집에서는 통상 카라멜 색소 같은 것을 넣어 검은색을 만든다. 위키피디아의
http://en.wikipedia.org/wiki/Caramel_color 항목에 잘 나오듯이 카라멜 색소는 "batters, beer, brown bread, buns, chocolate, cookies, cough drops, dark liquor such as brandy, rum, and whisky, chocolate-flavored flour-based confectionery, coatings, custards, decorations, fillings and toppings, potato chips, dessert mixes, doughnuts, fish and shellfish spreads, frozen desserts, fruit preserves, glucose tablets, gravy browning, ice cream, pickles, sauces and dressings, soft drinks (especially colas), sweets, vinegar, and wines." 에 이르는 광범위한 식품군에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색소이다.  정말 카라멜 색소가 위험한 정도의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면 이 식품들은 다 먹으면 안 되겠다만, 뻔한 이야기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

저 단체가 인용한 실험은 2007년에 있었던 것인데 쥐에게 어마어마한 고농도를 먹인 실험이다. 타임지 기사에 따르면 쥐가 먹은 양은 사람의 몸무게로 환산할 경우, 하루에 소다 1000 캔 정도를 마셔야 섭취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라고 한다. 이 정도 양을 매일 먹는다고 하면 암에 걸려 죽기 전에 물 중독으로 죽든지 아니면 비만으로 인하여 사망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적은 양이나마 먹는 것은 꺼림칙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는데, 그런 분들은 카라멜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시면 마음의 평화를 얻는데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당 종류가 가열되면 여러 가지 복잡한 화학반응을 거쳐 갈색을 띈 물질이 된다. 이것이 카라멜이다. 카라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위키의 http://en.wikipedia.org/wiki/Caramel 항목을 참조하시라.

카라멜은 단맛과 더불어 씁쓸한 맛 (기본적으로 당을 태운 것이기 때문에) 을 낸다. 카라멜은 단일물질이 아니고 여러 가지 복잡한 화합물의 혼합물이다. 이 가운데 발암성이 의심된다는 4-methylimidazole 이나 2-methylimidazole 이 소량 들어있다는 것이다. 카라멜하면 카라멜 캔디나 색소만을 연상하시기 쉽지만 사실 카라멜화 반응은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아주 친숙한 반응이다. 가령 밀가루 반죽을 가열해서 만든 빵이나 과자가 갈색을 띄는 것도 카라멜화 반응이다. 물론 그 갈색은 카라멜화 반응만이 아니고 메일라드 반응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설탕을 녹이고 소다를 넣어 부풀려 먹는 달고나의 갈색도 카라멜화 반응의 결과물이다. 밥솥 바닥에 눌어붙어 고소한 맛을 내는 누룽지의 갈색 색깔도 카라멜화 반응의 결과물이다. 4-methylimidazole 이나 2-methylimidazole 는 카라멜 색소의 제조과정에서 당과 암모니아가 반응해서 생기는 것이므로 누룽지에 있는 4-methylimidazole 이나 2-methylimidazole의 양은 아주 적거나 아니면 없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뭐든지 고열에서 가열하면 복잡한 화학반응을 통해 발암물질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카라멜 색소에 발암물질이 있다면 (종류는 다를지 모르지만) 누룽지에도 있고 (집에서 구운) 빵이나 과자에도 있고 달고나에도 있는 것이 정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카라멜 색소가 무서워서 콜라를 끊으실 분들은 누룽지나 빵 등 뭔가 전분이 포함된 재료를 구워서 만든, 갈색을 띄는 음식은 다 피하시는 게 바람직하겠다. 그러면 아주 미량 들어있는 발암물질 의심물질들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생사는 낙이 많이 줄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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