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입장에서는 별로 큰일이 아닌데, 환자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일처럼 보이는 증세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이중 비뇨기과에서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정액이 피 색깔로 나오거나 좀 검게 나오는 것이다. 대부분은 부부 관계 시 불 끄고 하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불 켜고 부부관계를 하거나 나중에 씻을 때 보면 정액색깔이 빨간 것을 보고 환자가 놀래서 바로 병원으로 달려오는 경우가 많다.


(혈정액증은 정액 내에 피가 섞이는 것을 말하며, 위 그림과 같이 정자와 정액이 섞여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사정할 때 나오는 정액이 피 색깔로 보이는 것을 전문용어로는 혈정액증(hempspermia)라고 부르는데, 의학논문에 보면 혈정액증 증세가 히포크라테스때부터 언급되었던 아주 오래된 증세라고 한다. (참고문헌 1)
혈정액증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혈정액증의 대부분은 큰 병이 아니므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기다리면 대부분 해결된다.

본인이 성생활을 할 때 혹시 정액이 피 색깔이 나왔다면, 반드시 병원 오기 전에 한번 체크해봐야 하는 것이 있다. 이것이 과연 자신의 정액에서 나온 피 색깔이냐는 것이다.
즉 성파트너가 생리(menstruation)를 하거나, 성기사마귀 혹은 성기포진 등의 성병 등이 있어서, 혹은 항문 성교 시 치질 등으로 인해서 마찰시 피가 보일 수 있는 상태가 있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 자신이 혼자서 자위를 하거나 성관계시 콘돔을 끼고 난 뒤에 사정 후 콘돔안의 정액을 확인해 보면 된다.

이때의 정액이 실제로 피 색깔이면 병원에서 진찰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원인은 대부분은 전립선염의 염증이 많지만, 이외에도 전립선결석, 성병, 전립선암, 전립선혈관기형, 고혈압, 임파선암(lymphoma), 혈우병 등 출혈경향이 있거나, 출혈경향이 있는 약 (대표적으로 아스피린, 와파린)등을 먹어서 그런 경우도 간혹 있다. (참고문헌 2)

혈정액증은 조사해보면 대부분 한 달 이내에 절반정도에서 혈정액증 증세가 사라진다고 한다. (참고문헌 3)

혈정액증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건 이것이 암의 전조증상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어서 그럴 수 있는데, 지금까지 혈정액증으로 암일 수 있는 가능성은 약 3.5%정도로 확인되고 있으며 (참고문헌 2) 모두 40세 이후의 환자들에게 있었던 일이다.

혈정액증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 20-30대 환자들의 경우에는 암일 가능성은 거의 없으므로 이에 대한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대부분은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해결되는 문제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10/11/20 - 정관수술을 해도 정액은 정상적으로 나옵니다.
2010/08/10 -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의 음주도 남아에게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09/12/02 - 무정자증 남성은 임신이 불가능할까?
2009/07/17 - 수영장에 있는 정자로 임신이 가능할까?
2009/04/20 - 노란 정액은 대부분 병이 아닙니다.
2008/12/19 - 순수한 쿠퍼액에는 정자가 없습니다.


[참고문헌]
1. Marshall VF, Fuller NL. Hemospermia. J Urol 1983;129:377-8
2. Ahmad I, Krishna NS. Hemospermia. J Urol 2007;177:1613-8
3. Amano T, Kunimi K, Ohkawa M. Transrectal ultrasonography of the prostate and seminal vesicles with hemospermia. Urol Int 1994;53:139-42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