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witter.com/slownewskr/status/456039549735407616슬로우뉴스에 TED를 통해 살펴본 좋은 발표의 특징(원출처: http://blogs.hbr.org/2014/04/what-i-learned-watching-150-hours-of-ted-talks/)이라는 표가 올라 왔는데 최근에 TED가 점점 싫어지고 있는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주고 있다. 항목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최근 국제개발 NGO의 폐단이나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하다. 첫째. 감정을 이용한다. 대부분 해외사업을 하고 있는 곳들을
NGO 단체들이나 사회적 기업들을 보면 ‘착한’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착하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기관이나 단체에 소속된 모든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하는 모든 활동과 행동들 또한 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심어 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착하다는 이미지는 그들 모두에게 의도되지 않은 희생을 강요하고, 외부의 비판에 적절히 대응하거나 내부의 목소리를 묻어버리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착하다는 이유로 모두를 만족시키고 불편하게 만들지 않도록 강요하기도 한다. 모금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대외적인 이미지는 사업을 지속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장치다. 그런 면에서 이런 치장은 필수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아니 좋은 일 한다는 사람들이 모금해준 돈으로
미더덕 기생충이 궁금해져서 열심히 뒤져보고 있었는데. 의외로 미더덕을 통해 감염되거나 미더덕을 감염시키는 기생충에 대한 정보들은 별로 찾을 수가 없었다. 대신 검색된 논문이 “스파르가눔 감염에 의한 호산구성 흉막염으로 추정되는 환자 1명에 대한 프라지콴텔 치료경험 보고”라는 논문이었는데. 대체 스파르가눔증이 미더덕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혼란에 빠져 읽어보고 있자니 기왕력을 기술하는데 이런 대목이 나온다."환자는 40년전 뱀, 개구리를 생식한 기왕력이 있었고, 10년전 개인의원에서 우측 옆구리 피하조직의 종괴를 적출 받았다. 환자 기억으로 피부색은 정상이었고 종괴의 모양
우크라이나 대선에 인터넷당의 다스베이더가 출마했다는 소식.(http://www.theguardian.com/world/2014/mar/31/ukraine-darth-vader-president-internet-party?CMP=twt_gu) 공화국에서 제국을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이 뉴스를 보니 문득 영국의 인구총조사가 생각난다. 꽤 유명한 결과인데, 2001년 센서스에서는 무려 39만명이 기타 종교에 “제다이”를 적어 넣어 영국에서 4번째로 신자가 많은 종교집단이 되었다. 당시 기준으로 전체인구의 0.8% 가량인데 크리스쳔(70%), 무
런던에서 꼭 가볼만한 곳 중에 Wellcome Gallery가 있다. 영국에서 가장 큰 민간 비영리 연구재단에서 운영하는 전시관으로 19세기 의학 관련 수집품부터 최근 연구성과, 특히 소외열대질환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 책장. 처음으로 맵핑이 완료된 인간 유전체를 모두 책자에 프린트해서 담아 놓은 책들이다. 아마 네글자로(ATCG) 적을 수 있는 활자 작품 중에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 저 46권의 책은 말하자면 21세기의 로제타 스톤인 셈이다.사이언스온에 과학과 예술 사이(http://scienceon.hani.co.kr/155548)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예술에 과학을 적용하거나 과학에 예술을 적용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관점을 조금 다
새대가리는 멍청하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까마귀의 경우에는 상당한 지능(문제해결 능력과 추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게 최근의 연구결과.(http://www.theguardian.com/science/2014/mar/26/crows-reasoning-ability-seven-year-old-humans) 이번에는 인간 7세 정도의 지능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능은 굉장히 다양하게 정의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단순 비교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겠지만. 사실 집단 차원에서의 문제해결 능력 - 즉 주변 환경의 압력을 이겨내고 번식과 생태계 내 주점종으로 활약할 수 있는 능력 - 만으로 한정하여 지능을 정의한다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도 엄청난 지능과 능력을 지니고 있는 셈 아닌가. 어쨋든. 까마귀 이야기를
항상 반농담처럼 “유기농 때문에 기생충학이 먹고 살만해졌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유기농 식품에 의한 기생충 감염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본 논문은 별로 없었다. 이번달 한국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는 재미난 논문 두개가 나왔는데, 첫번째는 살충제와 돼지회충의 -돼지회충은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 생존률을 살펴본 논문이다. 살충제가 돼지회충알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널리 쓰이는 5가지 살충제를 희
AID WORKERS: THESE ARE YOUR LIFE OPTIONS …http://sm4good.com/2010/04/06/aid-worker-life-options/======구호 활동가에게는 어떤 미래가 있나. 1. 본부로 돌아가 꿈꾸던 일이 아니라 그냥 하던 일이나 한다. 똑같은 일에 똑같은 보수를 받는데 이전보다 생활비는 몇배가 뛴다. 2. UN에 간다. 월급도 오르고 삶의 질도 나아지지만, 시간이 지나 돌이켜 보면 자신의 꿈을 모두 부숴버렸다는걸 알게 된다. 3. 영리기업 쪽에 괜찮은 자리를 찾아 행복하게 산다. 이런 일은 1/10000명 꼴로 일어나는데다 물류관리 분야가 아니면 포기하는게 낫다. 4. 아예 다른 분야로 간다. 지금까지의 경력과 기술은 도루묵이 된다. 어떤 배경에서 와서 어떤
지난번 #똥펀팩트 에서 똥화석을 비료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미 화석화가 진행되어 돌덩어리가 되어버린 똥을 비료로 쓸 수 있는가 하는 질문들이 떠올랐다. 똥화석은 이미 화석이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인산염이 풍부하기 때문에 적절한 처리를 거치면 훌륭한 화학비료의 원료가 될 수 있다. 이야기는 1815년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을 물리치고 평화를 얻은 영국은 급속한 성장기에 접어든다. 1800년대 초반 50년은 영국에서 가장 빠른 인구 성장이 있던 시기로, 불과 50여년만에 인구가 두배로 늘어났다. 늘어난 인구는 도시로 밀려들었고, 경제성장과 공업의 발달로 식량 공급도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식량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량의 비료를 필요로 했다. 이전까지 영국에서는 대부분
사실 한국의 지금 상황에서는 NHS가 어땠었는지를 자꾸 되짚어 비교하는 것 보다는 강력한 공공서비스를 자랑하던 영국의 NHS가 처해있는 현실, 그리고 이에 어떻게 저항하고 타개해 나가고 있는지에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인데. 의료영리화와 관련해 NHS의 과거만 자꾸만 더듬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읽을거리 : http://www.bmj.com/content/346/bmj.f1848http://www.theguardian.com/healthcare-network/2014/jan/08/nhs-extinct-government-policy-privatisation
셀카질을 많이 해서 머릿니가 옮는다(http://www.independent.co.uk/news/world/americas/could-selfies-be-contributing-to-head-lice-among-teens-9151317.html)는 기사가 여기저기 실렸는데. 인디펜던트 기사 말미에도 적혀있지만, 사실 전체적인 감염률에 영향을 줄 정도의 행동 변화는 아닐 것 같고 클리닉 홍보용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물론 셀카를 찍으면서 머리를 접촉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낮게나마 있겠지만, 머릿니가 주로 유행하는 나이가 대체로 4-12세 사이. 이 나이대에서 셀카를 찍을만한 스마트폰을 지니고 다니는 인구가 그렇게 많을 것 같지도 않고, 셀카를 찍는 아주
기생충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든 생각이 있었는데, 기생충 감염에 대한 사회의 반응을 사회의 의료화(medicalization of society) 측면에서 접근해보면 흥미롭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한국에서 간흡충을 제외한 나머지 기생충 감염은 매우 드문 감염성 질환이다. 제작년 진행된 8차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통계를 보면 간흡충을 제외한 양성률은 0.4%에서 0.01% 미만으로 집계 되었다. 감염률과 감염량이 이정도로 낮은 상황이라면 기생충으로 인한 증상보다 광범위한 구충제 사용에 의한 부작용에 더 큰 우려를 나타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생충 감염은 사람들에게 실재하는 위험으로 인지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위험성이 과장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대부분의 기생충 감염에서 기생충
어제 한국 내 광절열두조충 발견 소식으로(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2/25/0200000000AKR20140225101900017.HTML) 기생충이 실시간 검색어 10위 안에 올라가고, 트위터 페북 할거 없이 관련 기사를 전해 주시는 분들로 들썩였다. 오래간만에 기생충이 관심을 좀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광절열두조충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광절열두조충은 흔히 물고기 촌충으로도 많이 불리는데, 소촌충이나 돼지촌충을 거의 발견하기 힘들어진 고소득지역에서도 심심찮게 감염례가 보고되는 녀석이다. 이 녀석은 숙주 특이도가 낮은 것이 특징인데, 이 때문에 개, 고양이, 곰, 사람 등 물고기를 먹는 잡식/육식 동물들을 가리지 않고 감염시킨다. 지금도 심
가디언에 기사가 하나 올라왔는데(http://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14/feb/21/food-banks-dignity-hungry-denial-crisis?CMP=fb_gu) 영국도 경제난으로 정부의 긴축이 심해지면서 사회보장제도가 많이 무너져 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정부에 의한 사회안전망이 잘 갖춰져 있는 영국이지만, 그 외에도 빅토리아 시대 이래로 종교단체가 개인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자선사업들이 그 빈자리를 메꾸고는 한다. 이런 상황에서 빈곤층이 늘어나고 영양결핍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푸드뱅크라는 시스템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교회 같은 곳에서 필요한 사람들이 음식을 배분 받는 구조다. 여기서의 문제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음식을 받아와야 하는 구조가 필요한
일본에서 숲 속 연가시와 귀뚜라미의 생태적 의미를 살펴본 흥미로운 논문이 나왔다. 일본 나라현 토츠강 유역은 1912-1916년 대규모 벌목이 이루어져 대부분의 나무들이 벌채 당했다. 이후 순환림이 조성되어 주기적으로 벌목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지역에 따른 숲의 수령이 다르기 때문에 숲의 생태가 재생되는 과정 등을 관찰하기 좋은 환경이 되었다. 연구팀은 여기서 연가시가 생태계의 순환과 복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했다.연구진이 다른 무엇보다도 기생충인 연가시와 생태계의 상관관계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연가시가 가진 숙주조종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귀뚜라미 등에서 성장기를 거쳐 성충이 된 연가시는 감염된 곤충이 산란처인 물에 빠져 죽기 쉽게끔 만든다. 때문에 기생충이 없었다면 이루어지기 힘든 뭍과 물 사이의
최근 추가 모자보건 관련 사업 준비를 위해 기초 조사를 다니고 있는데 충격적인 사실들을 몇 접하게 되었다. 1980-90년대까지 탄자니아의 모자보건 지표는 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크게 열악한 수준은 아니었다. 1960년대 분만 100,000건당 모성 사망률 450여건이던 수치는 사회주의 국가제도 하에서 크게 향상된 의료보건 접근성으로 1990년 190건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80-90년대를 휩쓸었던 구조조정의 광풍에서 기초보건은 크게 훼손되었고 1996년에는 불과 6년만에 529건으로 치솟았고, MDG를 위시한 대대적인 외부자금과 지원의 유입에도 2010년 기준 454건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모자보건 지표가 가장 낮은 국가로 솝꼽히게 되었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인구 당 보건
사하라 이남의 부족 및 씨족 문화는 한국에서는 낯설게 느껴진다. 아프리카 곳곳에서는 여전히 부족간의 분쟁이 빈번히 일어나고, 대량 학살의 유인이 되기도 한다. 그 기저에는 식민 지배 기간 동안 통치의 안정성을 위해 정책적으로 이 갈등을 부추기고, 이에 대한 고려 없이 국경선을 그어 근대 국가를 강제로 형성시킨 역사적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이나 씨족 사회는 전근대적이고 부정적인 산물로 치부되곤 한다. 하지만 이런 문화가 과연 부정적인 - 역사적 배경과 별개로 - 영향을 미치고만 있는 것일까?지금 살고 있
기생충 관련 질문들을 받다 보면 ‘회 먹으면 위험한가요?’, ‘해외 여행 갈 때 말라리아가 위험 하지 않나요?’ 등 위험성을 판단해 달라는 질문들을 많이 받게 된다. 이런 질문은 대답하기가 굉장히 난처하다. 위험성의 평가하는 과정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일전에 담배를 피우며 소음이 태아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여성의 사진을 통해 잠시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
말라리아는 지금 열대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세계1,2차대전 전후로는 유럽이나 북미 지역에서도 지역적 유행이 계속해서 보고될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흔한 질병이었다. 2차대전 이후 합성 항말라리아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만 해도 가장 효과적인 항말라리
최근에 본 기생 갑각류 중 가장 귀여운 기생충이라 소개. 기생 갑각류가 대체로 좀 특이하게 생기긴 했지만, 이렇게 귀엽게 생긴 녀석은 또 처음이라. 학명은 Choniomyzon inflatus로 inflatus라는 학명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부풀어난 풍선을 닮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물론 단순히 귀엽기 위해 이런 모습을 택한 것은 아니고 숙주의 알을 흉내낸 것이다. 일본 근해에서 잡히는 부채새우 -한국에서도 사람들이 꽤 많이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 를 숙주로 하는 이 기생충은, 다른 모든 기생충들이 그렇듯 독특한 기생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바로 숙주의 알인척 하는 방법이다. 크기나 모양 뿐 아니라 색도 매우 비슷하다. 알을 밴 새우를 관찰하면 알 수 있지만, 상당수의 갑각류들이 알주머니를 배에 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