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U 인턴으로의 첫 회진 준비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 것일까?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땀을 뚝뚝 흘리며 그렇게NSICU (신경외과 중환자실)로 뛰어가 또 다시 시작된 ABGA와 Blood Culture와의 싸움을 했다.'내가 이 환자 한 명 때문에 이 먼길을 와야 하다니...''빨리 해치우고 가야 콜이 안 쌓인다... 빨리 빨리...'마음 속에는 삐뽀삐뽀 싸이렌이 울리고 맘은 타기 시작한다. 급하게 syringe를 잡고 환자의 혈관을 찾아 공략을 하기 시작했다.그.러.나.'방망이 깎던 노인' 이라는 고대의 명전을 왜 교과서에 실어 놓았겠는가. 쿡 찌른다고 혈액이 '안녕~' 외치며 나와줄 것이었다면 굳이 의료인이 필요도 없겠다만...나는 그러한 전후 과정을 세세히 살필틈도 없이 '대충 이 정도면 되겠다!'
스와질랜드에 오기 전까지는 나는 전통의학, 그러니까 한국에서의 한의학에 큰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의 전통의학에 대해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조잡하고 검증되지 않은 음성적인 의료시술로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사이비 의학의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보면 대체로 맞을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의 현실을 보고나니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전통의학, 특히 전통의학을 시술하는 의술사들의 역할은 이런 저소득국가의 극도로 열악한 의료보건 시스템 하에서 상당한 중요성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의학에서 이런 전통의학, 특히 아프리카에서 지역 토속문화와 접목된 고전적인 의술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는 현대의학의 도입과 함께 이런 전통의학을 억압하고 말살
동네 치과의사로 개업할 때부터 지금까지도 주변 친인척이나 지인들, 그리고 환자분들 사이에 가장 많이 들었던 충고는 뭐니뭐니 해도 치과는 "싸고", "친절하고", "진료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한 곳에서 오랫동안 진료를 하다보니 이 세가지를 모두 만족시키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입니다.세상에는 "싸고", "친절하고", 게다가 "진료도 잘하는" 치과란 없습니다.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싸고, 친절하고, 거기에 진료까지도 잘하는 치과는?일시적으로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런 치과는 환자가 미어터지게 많게 될 수 밖에 없어서 결국 본연의 임무인 진료를 잘하기가 엄청 어렵습니다. 진료의 질(quality)를 유지하기 위한 치과의사
이곳의 삶을 보니 사실 빈곤에는 한가지 이유만이 있는게 아니라 자못 사소해 보이는 수 많은 이유들이 모여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집에 제대로된 환기 시설이 없다는 문제를 생각해보자. 생각해보면 상당히 사소한 문제 같아 보인다. 공기가 좀 텁텁하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 기름이나 가스를 이용하는 우리네 조리/난방기기와는 달리 집 안에서 직접 불을 피워 조리와 난방을 하는 지역의 상황은 상당히 다르다. 특히 대체로 나무 같은 연료를 이용하여 불을 피우는 경우 대량 의 숯검댕과 불순물이 공기중에 떠돌아다니게 된다. 제대로 된 환기 시설이 없으니 이런 불순물이 제대로 집 밖으로 빠져 나갈리가 없다. 이런 불순물들이 폐에 들어가면 기관지를 자극하고, 여러 기관지 질환
의약분업을 시행한지 10주년이 됩니다. 제도가 시행한지 10년이 된 것도 있지만, 의료계 전체가 파업을 한지도 10년이 되었습니다. 의료계 내부에서 의사들이 느끼는 부조리에 대해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었고, 그간 그런 대국민 소통에 대해 중요성을 알지 못했고 별다른 관심이 없던 의사들이 극단적으로 선택한 것이 파업이었습니다. 그 내막을 들추고 누구의 책임과 잘못을 짚는 것은 관두더라도, 그 동안 의사와 국민들의 간극은 어떻게 변했을까요?원 댓글을 쓴 사람은 의료현실을 비관하고 있습니다. 의료수가는 제자리고 의사수는 늘어납니다. 많은 이야기가 생략되었지만 저수가 제도에서 보험되는 질병을 보기 어렵다보니 보험되지 않는 피부, 미용 등 비급여로 의원을 경영해야합니다. 국민이 먹는 자장면 가격은 동결! 대신 탕수육
주말저녁에는 어머님 생신을 앞두고 고향집에 가족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미리 약속이 되어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 우여곡절의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목요일과 금요일 양일에 걸쳐 대구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하고서 토요일 행사 때문에 일정을 조금 앞당겨서 상경을 하기로 했는데, 마침 금요일 정오 무렵에 KBS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토요일 심야에 진행되는 에 토론자로 출연할 수 있겠는가 하는 요청이었습니다. 일단은 토요일 가족행사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토론자를 접촉해보시도록 정중하게 거절의 뜻을 밝혔습니다. 담당PD께서 2008년 광우병파동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토론이 준비되고 있으며, 협상부문, 사회학적 의미 그리고 과학적 쟁점 등을 토론하기 위하여 토론자를 섭외하고 있
부산에 오는 타지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음식 중 하나가 복국이라고 하는데요. 복어는 독이 있어서 함부로 먹으면 안되는 음식이고 최근에는 탤런트 현석씨가 복어 식중독으로 고생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오늘은 중국 송나라의 유명 시인 소동파가 죽음과 맞바꿀만한 맛이라고 했다는 복어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 놀라면 부풀어 오르는 복어 보통 놀라거나 공격을 받을 때 물이나 공기를 들이마셔 팽창낭을 크게 부풀어 오르게 만드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복어를 중국에서는 하돈(河豚), 즉 강속의 돼지라고 부르고 영어로는 pufferfish, balloonfis
어버이날 아침은 일찍 서둘러야했다. 병원에 들러 입원환자를 둘러보고는 가톨릭센터로 갔다. 오늘은 미리암(29)을 고향인 필리핀 세부(Cebu)로 보내는 날이기 때문이다. 미리암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것은 올 1월이었다. 지난해 12월 말에 언양의 모병원에서 분만 중에 의식이 반혼수 상태로 심장마비가 와서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했으나 아이만 살리고, 산모는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나야할 찰스는 엄마 얼굴도 한번 보지도 못하고 인큐베이터로 들어갔다. 남편인 제니(36)가 울산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런 딱한 경우가 있을까. 2010-2-28 가톨릭신문 [사랑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출산 전에 딱 한번 가톨릭 노동상담소에서 와서 어느 병원에서 출
요즘 독감도 돌고..일반감기 환자도 꽤 많은 편입니다. 항상 그래왔듯이 감기환자를 보면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으면서 감기란 어떤 것인지, 감기약은 어떤 것인지, 왜 항생제가 필요없는 지, 왜 약을 먹어도 안 낫는지, 주사를 맞는다고 감기가 똑! 떨어지는 것이 아닌지 설명을 하곤 합니다.오늘도 60대 여성분이 (이 분은 처음 본 환자입니다. 미즈메디에서 본 환자 분들이 많다보니...^^) 감기로 오셨길래 장황한 설명을 했지요. 다행히 그 분은 제 설명을 잘 이해하신 듯 합니다. 빙긋이 웃으시면서 달랑(?) 2알 반의 약을 3일치 받아 가셨습니다.어제는 저희 건물을 관리하시는 분이 똑같은 감기로 오셨지요. 역시 마찬가지로 설명을 하고 비슷한 약을 처방했을 겁니다. (뭐 제가 처방하는 감기약이라면 별 차이가 없기
매년 새학기가 시작되면 대학 신입생들이 과다한 음주로 사망하는 뉴스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37㎏밖에 안되는 여학생이 소주 3병 반정도를 강제로 마시고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정부에서 지난 2월에 대학교에 공문을 보냈지만,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 술을 마시면 이런 사고가 발생할까요? 음주에 대한 반응은 개인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른 증상은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알코올 농도(㎎/㎗)나타날 수 있는 증상50 ~ 100 감각 둔화, 100 ~ 150 행동 변화, 똑바로 걷기 힘들어 함, 기억력 감퇴150 ~ 200 인지 능력 상실, 걷는 것을 제대로 못 함, 250 ~
지난 토요일이었다.여느 토요일처럼 주말을 앞두고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로 외래가 북적거렸다. 진료가 거의 끝나갈 무렵 대기 환자 명단에 86세의 할아버지 성함이 올라왔다. 초진 환자이기에 평소 건강하게 살아오신 감기 환자인가보다 했다. 잠시 후 점잖게 차려입은 중년 부부와 함께 할아버지가 진료실 안으로 들어오셨다. 일단, 감기 환자는 아닌 듯했다. 한눈에 봐도 교과서에 나오는 우울증 환자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같이 온 딸과 사위의 이야기를 빌면, 할아버지는 7년간 지병이 있는 할머니의 병간호를 혼자 하셨다. 자식들은 오지 말라 하시고 혼자 대,소변을 모두 받아내가며, 모든 걸 혼자 감당하셨다고 한다. 2년 전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그 후 2년 동안 모든 방문이며, 창문을 걸어놓고 밤이건 낮이건 불도 안 켠
'녹색'운동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지난 3월 말 경에 [녹색 운동이 정신건강을 향상시킨다]라는 기사가 외신을 타고 소개 되었습니다.'Green' exercise improves mental health5 Mins Daily "Green" Exercise Boosts Mental HealthFive Minutes of Green Exercise Helps Maintain Good Mental Health'Green exercise' and Mental health사실 링크해 놓은 것 외에도 많은 기사들이 있었는데 주로 참고한 것들은 저 기사들입니다. 저 기사들이 갑자기 발표된 이유는 올 3월에 발표된 연구들 때문인데 저 연구들의 원문을 확인해 볼 수가 없어서 기사들을 토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녹색운동
바야흐로 소셜미디어와 네트워크가 여러 부문에서 화제입니다.그러나 예상치 못한 복병들이 늘 도사리고 있는데요소셜미디어나 네트워크가 활성화됨에 따라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적 차원의 위기(crisis)가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에 연예인 등 유명인의 경우 블로그나 미니홈피 게시판에 악성 댓글 등으로 고통을 받은 분들이 있었는데요이제는 보통 사람들의 개인 미디어 시대니, 자신의 글에 대한 비방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을테고 때로는 직장 동료나 가족이 몰랐으면 좋았을 이야기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기도 할 것입니다.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개개의 대응능력이나 방식(coping strategy)은 매우 다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리적 외상(trauma)을 받을 수도 있습니
작은창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면 위에서 완전히 소화되지 못한 음식을 완전히 소화하는 것과 이렇게 소화된 음식으로부터 영양소를 흡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소화와 흡수가 작은창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것이죠.“장, 그러니까 창자가 꿈틀댄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이건 물리적 소화를 위한 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가 고플 때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는 것도 비어 있는 창자가 계속 운동을 하기 때문에 나는 소리입니다.위는 물리적 소화와 화학적 소화를 함께 하는데 화학적 소화는 분비된 소화효소를 이용하여 일어나는 소화를 가리키고, 물리적 소화는 위가 꿈틀거리는 연동운동에 의해 기계적으로 부서지는 과정을 가리킵니다. 소장에서 일어나는 소화도 위와 마찬가지로 소장의 움직임에 의한 물리적 소화와 소화효
1995년, Niger에서는 수막염이 대량 발생했다. 수막염은 대단히 위험한 질병이긴 하지만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 이 가능한 질병이다. 하지만 그 해에만 2500명이 수막염 으로 사망했다. 백신이 충분히 공급되었음에도 일어 난 일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이티, 나이지 리아, 방글라데시, 인도,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는 500 여명의 어린이들이 급작스레 사망했다. 단순 감기였음 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Niger에 공급되었던 백신은 겉보기에는 진짜 같아 보이 지만 수돗물만 들어있었고, 어린이들이 감기 때문에 먹었던 감기약 시럽은 감기약 대신 자동차 부동액이 들어있었다. 오래전 일 같아 보이지만 지금도 이런 어 처구니 없는 일들은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2006 년 WH
의대생증후군[footnote]의대생증후군: 의대생에게 나타나는 건강염려증의 하나로 공부하고 있는 질병의 증상/징후가 자신이나 주위 사람에게 있다고 믿고 병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footnote]은 많이 들어서 익숙한데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증후군은 생소하다. 하지만 그 명칭이 생소하다 하나 그 내용은 늘 항상 매일 경험하는 것. Eliyahu M. Goldratt 이 그의 책 Critical Chain에서 사용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학생신드롬은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끝마칠 수 없는 급박한 시점에 이르러서야 그 과제(역할)를 시작하고 최대의 역량을 쏟는 현상’을 의미한다.숙제를 할 수 있는 시간, 시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열흘이 주어진다면 하루이틀 전에서야 다급하게 시작하는 것. 물론
고추장 때아닌 ‘쌀’ 논쟁대상 관계자는 "메주에 쌀이나 찹쌀, 고춧가루를 넣은 뒤 발효·숙성시켜 만든 전통 고추장은 쌀 자급량이 부족한 1960년대 이후 원가 절감을 위해 쌀 대신에 밀가루를 사용했다"며 "밀가루가 고추장 원료의 20% 이상을 사용한 뒤 전통 고추장의 맛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쌀 고추장이 우리의 전통을 잇는 것은 물론 한국인의 체질과 잘 맞는다는 주장이다. (중략)밀가루가 들어갔다고 전통 제조방식을 따르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억지라는 얘기다. CJ는 "쌀이나 밀가루나 맛에서는 큰 차이가 없고 쌀로 만들면 고추장이 더 묽다는 정도의 차이만 있다"며 "자칫하면 밀가루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우리나라에선 언제부터인가 밀은 나쁜 것, 쌀은 좋은 것이라는 이미지가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터닝 포인트가 있어왔지만 어쩌면 마지막 큰 터닝포인트가 될 날이었군요. 거의 두달간의 준비작업 끝에 드디어 개원을 했습니다. 많은 고민을 하고 나름 준비를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뭐...차차 나아지겠지요. 약간의 설레임과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첫 공식진료는 오전에 20여명의 환자를 보고 끝났습니다. 공식적인 첫 환자는 제게 오랫동안 다니셨던 B형간염 환자분이었네요. 며칠전에 전화로 직접 예약을 하시더니 아침 일찍부터 오셨더랬습니다. 몇가지 검사를 하고..이제 나이도 많으니 약 더 안 먹으면 안되겠냐고 하시는 말씀에 그러지 마시고....처음부터 설명드린대로 2년간만 더 약 드시자고 설득하고 처방해 드렸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에 다시 방문해서 그날은 건강
중년의 아주머니가 세상사가 다 귀찮은 표정으로 진료실을 들어왔다. 배가 자주 뒤틀리고 설사를 한다고 했다. 큰 병이 아닌 가해서 겁이 나는 모양이었다. 환자를 안심시키고 진료실에서 간단히 문진을 했다. 스트레스가 많은 아주머니였다. 시어머니와 갈등이 심했으며, 남편은 도와주지 않았고, 자식 또한 본인의 문제를 이해해주지 않고 엇나가기 시작했다. 문진과 간단한 진찰 결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었다. 우선 심리적인 안정을 찾고 증상 조절을 먼저 해보자고 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음식 조절을 권하였으나 이미 모든 검사를 하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온 아주머니를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비가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다 하시던 아주머니는 본인이 의사가 되어 불필요한 검사들을 잔뜩 하고 가셨다.Hello 2
이번 이영록진화론과 한의학, 별로 상관 없는 분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010년의 한국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 이유는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과학 교육을 받아 왔던 공학 연구자의 입장 외에, 진화론자의 입장에서 한의학이 어떻게 보이는지 논하도록 하겠습니다.일반 대중에게 ‘과학자’와 ‘의사’가 주는 뉘앙스를 질문하면 같다는 대답보다 다르다는 대답이 훨씬 많이 나올 것입니다. 저도 같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업무 성격으로 보아, 의사의 일은 ‘과학자’보다는 ‘공학을 전공했고,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와 비교해야 옳습니다.단도직입적으로, “의사의 일은 과학적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어떻게 반박을 하겠습니까? 심지어는 과학/공학을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