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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마다 우린 부모님들께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시라고 말하면서 정작 부모님 가지고 있는 병명에 대해 모른다. 그뿐인가? 부모님 드시는 약 이름도 모른다. 부모님이 정기적인 종합검사를 받으시는지 모른다. 부모님이 현재 어떤 건강 문제로 힘들어 하시는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때 되면 인사로 '건강하시라' 말씀드린다.의사인 나조차도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그럴 것이다. 변명하자면 바쁘게 살기 때문에, 또 가족이다 보니까 오히려 소홀해지는 것 같다. 꾸준히 다니시는 병원에서 알아서 챙겨주실 것으로 믿어버리는 것도 있다.하지만 노인분들의 경우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노인 환자를 진료하는데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우선 힘들어도 말씀 안 하신다. 또 본인의 약, 병명을 모른다는 것이다. 검사 필요성에 대
오피니언
김응수
2010.02.1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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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가끔 내가 아는 무언가를 조금씩 나눠주는 일은 행복하다. 나 역시 본과 2학년 시절 동아리 선배를 통해서 처음으로paracentesis(복수천자) 하는 법을 배웠었다. 환자의 배에서 물을 빼내다니, 꼬꼬꼬마시절의 내게는 커다란 쇼크와도같았다. 그런 광경은 머리털 나고 처음봤고, 과연 내가 선배처럼 훗날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선배 옆에서수십분을 지켜보고 직접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그리고 그 당시 제대로 배운 덕분에 나는 올해 인턴 과정을 밟으면서복수천자나 흉막천자는 큰 어려움 없이 해냈다. 헌데 올해 인턴 과정에 들어가는 한 친구가 전화로 내게 천자를 포함해서 몇가지술기를 물어왔다. 환자의 배에 가득 차있는 물을 주사기로 빼내는 비교적 단순학 작업이었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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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ycle
2010.02.0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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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엔 다들 많이 바빠지고, 많이 움직이게 되죠. 성묘 가시는 분도 계시고, 음식도 만드시는 주부님들도 계시고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설을 보내기 위해 꽤 많이 움직여야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노동(?)을 일종의 운동으로 볼 수 있을까요? 달리 말해, 항상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일, 설겆이 요리 등을 하시는 분들에게 운동이 필요할까요? 아닐까요?요즘은 바둑도 두뇌스포츠라 하여 스포츠에 포함되므로 언젠가는 올림픽 경기에 바둑이 정식종목이 될 것이라는 바둑 애호가들의 희망찬 이야기도 있고, 체스도 스포츠의 하나로 포함시키려는, 또는 이미 포함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두뇌 스포츠를 즐겼다고 해서 인체에서 필요로 하는 운동을 충분히 했다는 뜻은 아니겠죠.가사 노동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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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
2010.02.0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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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과 의과대학은 사실상 같은 교과정을 거쳐 의사가 된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의전원의 취지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후 지원을 하기 때문에 기초과학 및 다양한 연구능력을 갖춘 의과학자 양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과도한 고등학교 입시 경쟁을 완화해보고자 하는 취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의료계 내부에서는 여러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의전원의 취지대로 학문적 연구를 꿈꾸며 진학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일선의 경험담과 또 다른 입시제도일 뿐이라는 비판입니다. 게다가 도제성격의 임상실습과정에서의 마찰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어떻게 보면 지금 의전원이나 치전원에 진학한 학생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설령 지금 의전, 치전원에 있는 학생들이 돈을 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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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모
2010.02.0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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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의 봄날 관련 한의학에 대해 독자 반론(http://www.koreahealthlog.com/1567)에 또 다른 반론이 있어 소개합니다. -------------------------------------------------------------------------------글 읽다가 몇 가지 짚고 넘어가고픈 점이 있어 글 남깁니다. 1) 한방이 중세시대보다 훨씬 앞선 의학이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못하겠군요. 설사 앞서 있었다고 해도 현재에 있어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도 되는 문제지만, 이런 '이미지'가 현실을 바라보는데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도 있으니 짚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중세의 4체액설과 한방의 음양론이 학문적 위상에 있어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요. 학문의 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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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모
2010.01.2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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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의 봄날을 둘러싼 구당과 한의계 논란과 관련해 한 독자분께서 반론을 제기해 주셨습니다.------------------------------------------------------------------------------------------한국의 의학현실을 보면은 되게 안타깝습니다. .한국에서 의학계가 한의학과 양학으로 나뉘어 져 있는데, 한의학이 되게 많이 쇠퇴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월급이 300만원도 안된다는 소리도 나왔구요. 한의학이 중세시대까지만 해도 현대 의학보다 훨씬 앞선 의학이었습니다. 다만, 중세시대에 유교의 윤리등으로 인해 응급수슬이라던게 몸을 해부하는 것은 금지되어서, 임상적인 진료의학으로만 발견하게 되고 거기서 더 나아 가지 못했죠.지금은 현대의학이 더 발전되었고, 효용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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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모
2010.01.2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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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따르릉 응급실이나 스테이션에 앉아서 근무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누군가로부터 적어도 한통 이상은 건강상담 전화를 받게된다. 수화기를 들자마자 건너편에선 다짜고짜 '거기 병원 의사죠? 맹장 수술하는데 얼마나 걸리나요? 그리고 비용은요?' 라고 따지듯 묻는다. 그리고는 이내 '전 잘 모르겠습니다. 외래에 나오셔서 상의...'라는 말을 내가 건넴과 동시에 건너편에서 '띠-'하는 소리와 함께 전화를 끊어버린다. 이런 전화는 늘 발신자 쪽보다는 오히려 내 쪽을 더 당황스럽게 만든다. 우리가 일반외과 계열에서 가장 쉽다고 일컫는 수술, 소위 맹장 수술도 위치와 모양, 시기, 상태에 따라 그 수술방법이 천지차이고 경우에 따라선 천공 등의 상황이 발생하여 복막염으로 진행되었다면 만만치 않은 수술이 되어버림에도 불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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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ycle
2010.01.2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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