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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결핵성 복막염이 진단되어서 결핵약을 드시고 계시는 젊은 여성분이 오셨습니다. 복수도 많이 줄었고 열도 없어졌으며 쇠약감도 많이 호전되어 잘 치료되고 있는 분이셨습니다.결핵약 초기에 간기능이 악화되는 일이 가끔 있기에 시행한 간기능검사도 정상으로 나왔던 터라 앞으로 남은 기간 약 잘 드실 것과 무리하지 말고 영양에도 신경을 쓰시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그런데 "영양"이라는 말에 함께 오신 어머니가 신경이 쓰이셨던 모양입니다.어머니 : "개고기를 먹이면 안 될까요?"늑대별 : "왜요? 왜 개고기를 먹이시려고 하세요?"어머니 :"몸에 좋다잖아요. 이런 병에는 개고기가 좋다고들 하던데.."늑대별 :" 음...환자 분이 혹시 평소에 개고기를 좋아하시나요?"환자 : "아니요.." (손사래..)늑대별 :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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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별
2009.12.2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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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에 관한 글을 쓰기로 결심했을 때 소심하게도 상당한 고민이 있었고용기도 필요했습니다. 겨우 삼겹살 이야기 할거면서 이런 거창한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차차 말씀을 드리기로 하고 일단 제 의과대학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때는 조직학 수업을 듣고 있던 어느 봄날이었습니다. 조직학이란 것이 무엇인지 대충 설명을 드리자면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과 같은 기초의학에 해당하는 과목이고 (이에 대비해서내과학, 외과학, 피부과학 등은 임상의학 과목으로 분류됩니다.) 인체에 존재하는 근육조직, 신경조직 하는 이런 조직(組織)을다루는 학문입니다. 그런데 이 과목 자체가 참 재미가 없었지만 가르치시는 노교수님도 참 재미가 없으셨던 분으로서 강의를 듣는의학과 학생의 절반이 쏟아지는 나른한 봄날의 졸음과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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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민
2009.12.2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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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1세기는 나에게 실망으로 시작한 세기였다.어릴 때 공상과학책을 보면서 21세기에는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다니고, 달에 수학여행을 가고, 손바닥만한 컴퓨터로 모든 것을 다하게 되며, 잘하면 집안일 하는 로보트도 생길 거라고 상상했었다.그런데 실제로 21세기는 20세기와 별로 다르지않게, 여전히 아날로그 TV로 세계 각국의 일출이나 보면서 시작했고 정말 실망 그 자체였다.그런데 몇년이 지나고...머리에 안테나를 달고 길거리에서 TV를 보는 광고가 등장했으니..내가 기대했던 21세기에 비교적 부합하는 광경이었다. 내가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핸드폰을 가지고 싶어 고가의 핸폰을 질렀던 것은 단순히 TV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21세기를 살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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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lake
2009.12.2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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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클님이 작성한 '(image from flickr : http://www.flickr.com/photos/interplast/1545372225 )위의 글과 같은 경우를 솔직히 저는 많이 보았습니다.환자들이라면 그 인턴이 당연히 무성의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왜 같이 일하는 인턴-간호사가 협력하지 않고 앙숙이 되는지 이해하기 힘든게 당연합니다.하지만 그 인턴을 비난하기 전에 인턴이라는 일의 특수성에 대해 먼저 생각해주었으면 합니다.우리나라 인턴들의 근무 환경은 대게 매우 열악합니다. 과도한 업무시간, 적은 월급, 미래를 결정하는 인턴성적을 잘 받기위해 윗년차는 물론이고 간호사에게도 그저 시키는대로 복종해야하는 것이 현실입니다.우리 속담에 '사흘 굶고 담 안넘는 종자없다'는 말이 있지요. 바꿔 말하면 '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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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모
2009.12.2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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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전문 서비스인 이글루스 중 과학 관련 글만 모이는 과학 밸리에서는 한의학 논쟁이 한창입니다. 그 시작은 제가 작성한 글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과학을 주제로 글을 쓰는 과학블로거들에게 공이 넘어간 상태입니다. 그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이글루스의 어부님의의학과 한의학에 대한 개인의견(1) 의학과 한의학에 대한 개인의견(2)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위의 글로 촉발된 '한의학은 과학적인가 논쟁'은 적어도 이글루스의 과학밸리에서 만큼은 이제 거의 합의가 되어가는 분위기 같습니다.의사는 특히나 저 같이 환자를 직접 보는 일선의 임상의사들은 과학자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물론 의사지만 과학자로써 기초연구를 하는 분들이 있고 임상의사지만 기초연구를 하고 있는 분들도 있어서 의사가 과학자가 아니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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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별
2009.12.2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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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의사하기 고수민의 미국의사 도전기 (1)뉴욕에서 의사하기 고수민의 미국의사 도전기 (2) 뉴욕에서 의사하기 고수민의 미국의사 도전기 (3)뉴욕에서 의사하기 고수민의 미국의사 도전기 (4)뉴욕에서 의사하기 고수민의 미국의사 도전기 (5)뉴욕에서 의사하기 고수민의 미국의사 도전기 (6)뉴욕에서 의사하기 고수민의 미국의사 도전기 (7)뉴욕에서 의사하기 고수민의 미국의사 도전기 (8)뉴욕에서 의사하기 고수민의 미국의사 도전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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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민
2009.12.2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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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60대 여성 환자분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한달전쯤..갑작스런 복통과 간기능의 상승으로 담도결석을 의심하여 CT를 찍어봤고 예상대로 담도에 담석은 있었지만 그 보다도 우연히 발견된 신장의 종양...아무래도 신장암이 의심되는 소견이었습니다. 당연히 3차 의료기관으로 가셔서 정밀검사와 수술적 치료를 권해 드렸지요. 그렇지만 그 분은 저를 신뢰하고 오랜 기간 진료를 받으셨던 분임에도 불구하고, 수술은 생각도 않는다며 그냥 휑하니 집으로 가셨더랬습니다. 같이 오신 남편분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뒤따라 나가실 수 밖에 없었지요. 나가시는 남편분에게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리고 꼭 환자분을 설득하고 다시 오시라는 부탁을 드렸는데, 한 달동안이나 아무런 소식이 없어 전화를 드린 것입니다.집으로 전화를 하니 환자분은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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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별
2009.12.2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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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산타할아버지의 배는 연말 술자리에 시달린 복부지방의 상징으로 여러 성인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루돌프 사슴코의붉은 빛은 기생충 감염으로 인한 것이야." 라는 이야기로 어린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산산조각으로 박살내 놓는 것은 착한어른으로서의 덕목에서는 한참 벗어난 일이지만, 그래도 기덕후에게 루돌프 사슴코는 기생충 때문에 빨간것이 아닐까 상상해보는 것은자못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NORAD (http://www.noradsanta.org/) 에서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를 찾아내 저격해 유해를 건져오기 전까지는 진실을 알 수 없겠지만, 루돌프의 증상과 일반적인 순록들의 기생충 감염례를 통해 한번 루돌프의 힘겨운 생활을 추적해보도록 하자. 순록은 북위 46-84도 사이의 넓은 지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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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ontae
2009.12.2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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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고 입시 개혁의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외고 입시 문제가 중학생 수준에서 너무 어렵다 보니, 외고 입시를 준비하기 위한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고, 이것이 가계에 큰 부담이 될 뿐 아니라 학교 교육 파행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사교육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의 문제를 떠나서, 이미 심각한 가계 부담의 원인이 되었고, 급기야는 국가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규모조차 알 수 없는 수십 조원의 시장이 이미 형성되어 있고, 지금 이순간에도 애들 학원비를 보태고자 밤에 대리운전을 하는 투잡족 아빠들과 고된 식당일도 마다 않는 엄마들이 있다. 자식을 조금이라도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이 이를 이용한 상술을 만나고 부실한 공교육을 만나면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고, 이제는 어찌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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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2009.12.1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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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 병에 대해 들었을 때가 기억난다.서울에 올라온지 한달쯤 되었을 무렵. 전화기 너머로 들렸던 그 말이 믿기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이미 수술까지 끝내고 중환자실에서도 며칠이 지난 후라고 하셨다.처음 직장을 얻어 적응하느라 정신없고 바쁠 딸이 혹여나 신경쓰고 일에 지장을 줄까봐 그렇게 큰 수술을 하는데도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비밀을 부탁하셨던... 내 아버지는 그런 분이셨다.믿기지 않는 진단에 책도 많이 찾아보고 의학 논문도 많이 뒤져봤다. 하지만 췌장암 (pancreatic cancer)에 대한 예후(prognosis)는 이미 알고 있듯, 그리 좋지 못했다. 대부분의 예명이 년 단위가 아니고 월 단위로 나올 정도였다.당시에는 혼자 이불 뒤집어 쓰고 많이 울기도 했다. 그러고도 3년 가까이 지났으니 생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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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몽쥬스
2009.12.1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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