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많이 한 사람을 영화나 만화에서 묘사할 때 자주 등장하는 것이 두꺼운 안경이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그만큼 눈을 혹사시킨다는 것이니 당연히 눈이 나빠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안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많은 연구들이 있는데, 그중 발표된 몇몇 논문들을 보면 대부분 근시가 있는 사람들에게 일일 평균 독서량이 많게 나타났다. 그와 반대로 책 읽기와 같은 근거리 작업 시간과 근시와의 관계가 미약하다는 논문도 많다. 지난해 국내 안과학회에서 이를 가지고 많은 안과 의사들이 의견을 나눴는데, 참석한 안과 의사의 대부분은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이 눈이 나빠질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했다.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근시 발생 학설은 빗나간 초점 이론(Defocus theo
위키피디아 이미지 - 대장암암환자들, 아니 정확히 말해 암생존자들은 늘 재발의 공포 속에 살아간다. 암수술은 대개 상당부분의 정상조직까지 손상되는 큰 수술이고, 일부 고위험군의 경우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치료까지 보통 6~8개월, 길게는 1년까지 걸리는 고난의 여정을 거쳐야 한다. 당연히 그 보상으로 완치라는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암이라는 질병은 그런 인내와 정성을 배반하기 일쑤이다. 재발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하고 소위 ‘투사(projection)’라고 부르는, 자신의 불행을 누군가의 탓을 돌리는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흔한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외과계 수술 장면 (C) 청년의사신문전공의는 언제나 피곤하다. 이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그중에서도 외과 전공의들의 피로도는 특히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외과 계열 전공의들의 피로도에 관한 실제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2012년 5월‘Journal of Archives of Surger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외과 전공의들은 근무시간의 1/4을 법정 음주상태와 비슷한 상태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연구를 진행한 하버드의대 프랭크 맥코믹 박사는 이러한 외과 전공의들의 과로로 인해 환자들이 겪을 피해 가능성에 대해 추계했다.2개 대형병원에 근
영화 진주만 포스터영화 진주만을 보면 평화스런 진주만이 갑작스런 일본군의 폭격으로 아수라장이 되는 장면이 나온다.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여주인공은 몰려드는 환자들과 맞닥뜨리게 되고, 병원은 바로 포화상태가 된다. 이 때 병원의 의사는 간호사인 여주인공에게 병원 밖으로 나가서 들어오는 환자들을 보고 급한 순서대로 마크를 하라고 지시하고, 여주인공은 마크를 위한 립스틱을 뽑아 들고 밖으로 나가 들어오는 환자 이마에 표시를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재난 상황에서의 환자 처치의 첫 단계인 환자 분류(triage)이다. 재난 상황은 의료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상태이다. 따라서 적
출처 - 위키피디아생선 통조림에서 하얀 기생충의 시체(?)가 발견된 것이 뉴스에 나온 적이 있다. 충분히 익혀서 포장 가공되어 있어서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다는 것이 식품업계의 설명이다. 비단 식품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생물학을 배운 사람들은, 설령 기생충이 있더라도 익혀 먹으면 몸속에서 단백질로 흡수될 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단백질이라고 다 같은 단백질일까? 그리고 살아서도 몸속에서 그렇게 깽판 치고 다니는데, 과연 익혔다고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가끔 든다. 익힌 기생충이 몸에 문제를 일으키기 어려울지 몰라도 단순히 조리로 죽은 기생충 사체는
과학자들은 과학이 갖고 있는 증거를 찾아내고, 그 유효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작업이 세상을 보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만들었음을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Web of Science에서 제공하는 SCI 소개그런데 이런 체계적인 접근방법이 되려 자유로운 생각의 전파를 막고, 혁신을 가로막는 도그마에 빠져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가? 논문발표 시스템은 국제적으로 정말 말도 안되는 자금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과학연구 중 일부 시장에 도움이 되는 것들은 기업에서 연구자금을 들여서 진행하지만, 정부자금이 투입되는 경우가 더 많다. 결국 국민들의 세금이 투
미국 뉴욕주는 장애인 표시판 디자인을 역동적인 모습으로 교체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한다.기존 표지판은 휠체어에 등을 대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세계 공용이 된 이 디자인은 1968년 덴마크인 수잔 코에프가 만들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변경된 장애인 표식반면 뉴욕주가 새로 채택한 장애인 표식은 미국의 새라 핸드런이 만든 것으로, 휠체어 바퀴를 굴려 전진하는, 마치 경주(?)를 하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뉴욕주는 새 표지판과 더불어 장애인 전용을 뜻하는 단어도 ‘handicapped’ 대신 ‘accessible’을 쓰도록 했다. ‘handicapped’란
위키피디아 이미지 - 동성연애2012년 5월 9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동성 결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선언으로 오바마는 동성 결혼을 지지한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 됐다.당시 재선을 앞둔 상황이었기에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엿보이긴 하지만, 이러한 발언은 대단히 신선한 충격을 줬다.물론 반응은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오바마의 발언을 두고 미국 정치권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의 정치적 도박에 불과하다’는 주장과 ‘역풍의 위험을 무릅쓴 소신 발언’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와는 별개로 동성 결혼 문제가 정치권의 새로운 이슈가 된 것
위키피디아 이미지 - 버락 오바마 대통령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새로운 스타트업 생태계 촉진 법률인 ‘JOBS(스티브 잡스가 아니라, Jumpstart Our Business Strength의 약자)’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미국은 새로운 세대의 산업 생태계 촉진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 생태계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킥스타터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스타트업들이 낮은 비용과 적은 자본으로 위험은 적게 가져가면서도 빠른 속도로 혁신을 시도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만들어낸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상품화해서 대규모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유튜브나 Etsy*,
출처- 위키피디아과학의 발전 속도가 너무나도 빠르다. 그 혜택도 많아졌다. 그러나 그에 따르는 부작용과 우려도 커진 것이 사실이다. 사람들의 인식은 갈대와 같아서 문명화·과학화에 대한 우려는 막연한 과학기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근거 없는 얘기에도 쉽게 속게 만든다.지금 설명할 전자레인지 얘기도 그런 맥락에 있다. 전자레인지는 음식을 빠르고 편리하게 데워 먹을 수 있게 하지만, 그런 편리한 이면에 있는 불안감을 자극하는 괴담들이 넘쳐난다.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워 먹으면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고 음식으로서 생명력을 잃게 된다는 주장이다. 국내 유명 일간지의 한 식품
영화 포스터. 영화 내용과 본 칼럼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병에 걸린 후 ‘무력감’이라는 또 다른 심각한 질병에 걸려버렸어요.”어느 환자의 회고록에서 본 얘기다. 이렇게 삶을 위협하는 병 앞에서 많은 사람들은 무력감에 빠지기 쉽다. 별 것 아니라고 여기고 간과하기 쉬운 현상이지만 이러한 무력감은 환자들이 병을 극복하는 과정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무력감은 심리학 용어로 ‘낮은 통제감’이라 한다. 통제감(sense of control)이란 자신의 힘으로 주변 환경 및 사건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 즉 스스로 뭔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러한 믿음
요양병원 관련 토론회 - 본 칼럼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C) 청년의사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요양병원의 급여적정성평가를 담당하고 있어 더욱 그랬겠지만, 최근 발생한 요양병원의 화재참사 소식은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무리 방화에 의한 화재라고 해도 신고 4분 만에 도착한 소방대가 2분 만에 큰불을 잡고, 다시 22분 만에 잔불을 정리했음에도 무려 21명의 인명피해가 났다는 것은 너무나 놀랍다. 불이 난 건물에는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34명의 환자가 있었음에도 간호조무사 1명만이 야간당직을 맡고 있었다고 한다.2014년 4월말 현재 요양병원은 전국에 1
출처 - 위키피디아라는 영화를 보면 씨름 선수와 같은 체형과 얼굴을 가진 여자 주인공이 현대 의학의 힘을 빌려 모든 사람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초절정 미녀로 거듭나게 된다. 어디 여자만 그런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배신당한 한 남성이 전신 성형을 해 복수를 한다. 물론 이런 영화와 드라마를 얘기할 때 점 하나 찍는 것으로 전신 성형수술을 대신한 것으로 설정했던 을 빼놓을 수 없다.해외 연예 정보를 보면,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1억5000만 원, 데미 무어가 4억5000만 원, 오프라 윈프리가 7억 원을 들여 전신 성형을 했다고 하
이전에 Striiv play라는 재미있는 만보계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멋진 웨어러블과 달리 클립이 달린 단순한 만보계로 구성되어 있지만, 계단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면 섬을 꾸미는 재미를 통해서 과제를 부과해 움직임을 촉진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이 적용된 기기였습니다.저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 앱의 섬 꾸미기의 모든 과제를 완료한 관계로 1년 넘게 저 앱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만, 이 회사에서 웨어러블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외국의 소셜 구매 사이트를 이용하면 절반값에 구매 가능하다는 메일을 받고 살포시 구매 버튼을 눌렀고, 제품이 도착했습니다...-.-;Striiv에서 출시한 웨어러블의 이름은 Striiv Fusion입니다. 관련 동영상을 잠시 보시면~http:/
병원 외래 풍경 (C) 청년의사신문 DB대한의사협회와 서울시의사회가 차등수가제의 폐지를 주장했다. 고위 정치인들도 이에 공감을 표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차등수가제는 의사 일인당 하루 진료건수가 75명을 넘어가면 건강보험 급여비 지급을 삭감하는 제도로 2001년에 만들어졌으며, 의사의 적정진료를 유도하고 환자집중을 분산시키겠다고 도입한 정책이다.그러나 누가 보더라도 진료의 질 향상보다는 재정절감이 우선인 정책이었다. 대중에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차등수가제는 의원급에만 적용되는데다가, 정부 유관기관인 보건사회연구원도 2009년 연구보고서를 통해 ‘차등수가제로 인해 진료의 질이 높
위키피디아 이미지 - 응급실A씨는 모 대학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심야에 복통이 심해 방문한 응급실은 전쟁터 같은 분위기였다. 침대는 환자수보다 모자라 의자 또는 바닥에 누워 있어야만 했다. 처음에 잠깐 의사가 와서 보고 간 이후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도 없었다. 혼잡이 좀 정리된 새벽 2시 경이 돼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다시는 하기 싫은 경험이었다.B씨도 응급실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지병과 고관절 골절을 가지고 계시던 아버지를 모시고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는데 병상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한참의 실랑이 끝에 타고온 사설구급차의 간이침
술을 제로 칼로리(Empty Calorie)에 가깝다고 아는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을 보면 술 자체는 지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술만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내용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실은 술도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많이 먹으면 에너지 과잉을 일으킬 것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효소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전환된 후 그 자체가 에너지로 사용되거나 일부에서는 지방으로 전환되기도 한다.이런 명백한 의학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알코올 자체는 살을 찌우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생긴 이유는 뭘까? 알코올이 지방으로 전환되기 힘들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그런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이미 결론이 ‘술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나버려서 김이 샜다고? 아니다
Accenture 홈페이지역사적으로 산업화 과정을 보면 과거에는 예술이나 장인들만이 만들던 것을 상품화 해 대중에게 제공하는 과정을 거쳤다. 일부 계층만이 소유하던 것을 대중에게 제공하면서 산업이 성장했다는 것이다. 비단 르네상스 이후 산업화 시기만을 설명하는 말은 아니다. 지금도 이런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IT 발전 속에 전통적인 신문사들이 위기를 겪는 것도 그러한 사례 중 하나다. 더불어 미디어와 떼놓고 생각하기 힘든 광고산업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1960년 이전만 하더라도 광고는 카피라이터가 특정 제품에 대한 단어들을 나열하고, 최적의 메시지를 만들어서 이를 일러스
위키피디아 이미지 - 영국 리즈에 있는 스타 벅스 매장소셜네트워크나 소셜미디어과 같은 소셜 웹이 단순한 인터넷 정보 공유를 넘어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을 현실로 끌어내고 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대하면서 실제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는 말이다.2011년에 있었던 중동의 쟈스민 혁명과 월스트릿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들불처럼 퍼졌던 월가 시위(Occupy Wall Street)가 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쇠고기 파동과 촛불시위도 비슷한 속성을 갖고 있다.중동의 쟈스민 혁명을 살펴보자.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
뱀에 물리는 일을 평생 겪을 일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뱀은 동물원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동물이다.하지만 조금만 교외로 나가면 들과 산에 뱀을 쉽게 볼 수 있다. 당연히 뱀에 물려 응급실로 찾는 사람들도 많다.시야를 확대해보면 세계적으로 뱀에 물려 피해를 입는 경우가 심각한 수준이다. 오죽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외된 질환 목록에 뱀에 물린 것(snake bite)을 등록해 놓았을까. 가장 유명한 독사 중 하나인 인도코브라. (출처-위키피디아)우리에게 뱀에 의한 피해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국내 독사들이 맹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