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외래 풍경 (C) 청년의사신문 DB대한의사협회와 서울시의사회가 차등수가제의 폐지를 주장했다. 고위 정치인들도 이에 공감을 표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차등수가제는 의사 일인당 하루 진료건수가 75명을 넘어가면 건강보험 급여비 지급을 삭감하는 제도로 2001년에 만들어졌으며, 의사의 적정진료를 유도하고 환자집중을 분산시키겠다고 도입한 정책이다.그러나 누가 보더라도 진료의 질 향상보다는 재정절감이 우선인 정책이었다. 대중에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차등수가제는 의원급에만 적용되는데다가, 정부 유관기관인 보건사회연구원도 2009년 연구보고서를 통해 ‘차등수가제로 인해 진료의 질이 높
위키피디아 이미지 - 응급실A씨는 모 대학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심야에 복통이 심해 방문한 응급실은 전쟁터 같은 분위기였다. 침대는 환자수보다 모자라 의자 또는 바닥에 누워 있어야만 했다. 처음에 잠깐 의사가 와서 보고 간 이후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도 없었다. 혼잡이 좀 정리된 새벽 2시 경이 돼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다시는 하기 싫은 경험이었다.B씨도 응급실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지병과 고관절 골절을 가지고 계시던 아버지를 모시고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는데 병상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한참의 실랑이 끝에 타고온 사설구급차의 간이침
술을 제로 칼로리(Empty Calorie)에 가깝다고 아는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을 보면 술 자체는 지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술만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내용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실은 술도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많이 먹으면 에너지 과잉을 일으킬 것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효소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전환된 후 그 자체가 에너지로 사용되거나 일부에서는 지방으로 전환되기도 한다.이런 명백한 의학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알코올 자체는 살을 찌우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생긴 이유는 뭘까? 알코올이 지방으로 전환되기 힘들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그런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이미 결론이 ‘술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나버려서 김이 샜다고? 아니다
Accenture 홈페이지역사적으로 산업화 과정을 보면 과거에는 예술이나 장인들만이 만들던 것을 상품화 해 대중에게 제공하는 과정을 거쳤다. 일부 계층만이 소유하던 것을 대중에게 제공하면서 산업이 성장했다는 것이다. 비단 르네상스 이후 산업화 시기만을 설명하는 말은 아니다. 지금도 이런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IT 발전 속에 전통적인 신문사들이 위기를 겪는 것도 그러한 사례 중 하나다. 더불어 미디어와 떼놓고 생각하기 힘든 광고산업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1960년 이전만 하더라도 광고는 카피라이터가 특정 제품에 대한 단어들을 나열하고, 최적의 메시지를 만들어서 이를 일러스
위키피디아 이미지 - 영국 리즈에 있는 스타 벅스 매장소셜네트워크나 소셜미디어과 같은 소셜 웹이 단순한 인터넷 정보 공유를 넘어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을 현실로 끌어내고 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대하면서 실제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는 말이다.2011년에 있었던 중동의 쟈스민 혁명과 월스트릿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들불처럼 퍼졌던 월가 시위(Occupy Wall Street)가 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쇠고기 파동과 촛불시위도 비슷한 속성을 갖고 있다.중동의 쟈스민 혁명을 살펴보자.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
뱀에 물리는 일을 평생 겪을 일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뱀은 동물원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동물이다.하지만 조금만 교외로 나가면 들과 산에 뱀을 쉽게 볼 수 있다. 당연히 뱀에 물려 응급실로 찾는 사람들도 많다.시야를 확대해보면 세계적으로 뱀에 물려 피해를 입는 경우가 심각한 수준이다. 오죽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외된 질환 목록에 뱀에 물린 것(snake bite)을 등록해 놓았을까. 가장 유명한 독사 중 하나인 인도코브라. (출처-위키피디아)우리에게 뱀에 의한 피해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국내 독사들이 맹독
위키피디아 이미지 - Newly commissioned officers celebrate their new positions by throwing their midshipmen covers into the air as part of the U.S. Naval Academy class of 2011 graduation and commissioning ceremony.심리학 연구 중에는 돈과 명예보다 ‘좋은 친구’가 행복을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비싼 자동차와 핸드백이 행복을 결정할 것만 같지만 언제든지 함께 수다 떨 수 있고 식도락을 함께 할 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C) 청년의사제주 올레길 7코스를 따라가다 풍림리조트에 이르면 작은 정자를 만나게 된다. 지구 밖 행성처럼 험한 길을 더듬느라 잔뜩 긴장한 다리를 쉴 수 있는 정자에는 ‘바닷가 우체국’이라는 붉은 간판이 붙어 있다. 정자에 앉아 파랗게 펼쳐지는 바다를 내다보노라면 마음속에 담아둔 그리운 얼굴이 먼 하늘가로 떠오르고, 그 사람에게 한자 적어 보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바닷가 우체국’은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한 곳이다.편지를 부치고서 답장을 기다리던 생각이 난다. 답장에 대한 답장을 다시 보내고... 그러다보면 시나브로 서로의 생각이 닮아가는 느
물잔에 뭔가가 떨어져 물방울이 튀는 모습.'물은 목마르기 전에 자주 마셔야 한다' 또는 '목마를 때 물을 마시는 것은 늦다'는 얘기는 널리 알려진 얘기다. 갈증을 느낀다면 이미 몸에서 탈수가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리 물을 마셔야 한다는 거다.물을 마시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최근에는 상식처럼 퍼지기 시작했다. 신문과 방송에서도 이런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다.정말 갈증을 느낄 때 물을 마시는 것은 늦은 것일까?우리가 물을 마시고 싶다고 느끼는 갈증은 여러 요인에 의해 유발되는데, 혈액의 농도가 그중 하나다. 혈액 농도가 높아지면(피가 진해지면)
주판은 고대로부터 계산 도구로 사용되어왔다.요즘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배우는 수학책(과거 슬기로운 생활 또는 산수로 불렸지만 수학으로 바뀌었다)을 보노라면 나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가 있다. 두 자리 수의 덧셈을 여러 방법으로 하는 것을 연습하는 단원이 좋은 예다. 34+28은 30+20, 4+8 십의 자리와 일의 자리를 각각 더해서 50+12=62가 될 수도 있고, 34+20을 먼저 하고 54 +8을 해서 답이 62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34+8을 먼저 해서 42에다 20을 더해서 62가 될 수도 있고, 28+30을 먼저 하고 58에 4를 더해서 62가 될 수
'미움받을 용기'란 책을 읽었다. 제목 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어떻게 하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것인가? 라는 철학적 질문에 '알프레드 아들러'의 생각을 풀어 쓴 책이었다.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는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사람은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한다는 목적론을 내놓았다. 즉, 우리 인간은 과거에 종속 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 지금 변화할 수 있는 존재, 용기를 통해서 자유로운 행복을 쟁취할 수 있는 존재라는 주장이다. "자유란 무엇이고 행복이란 무엇일까?" 과거부터 지속되어 내려 오는 심오한 철학적 주제에 대해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미움받을 용기도 필요하다"는 아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작가 장하준출판 부키발매 2014.11.192015.1.14경영대학원에 다닐 때 , 학부과정에서 관련 과목을 전혀 배우지 못한 사람은 경영학원론, 경제학원론등을 필수로 이수 해야한다. 기본적인 내용이었지만, 체계적으로 공부한 적은 없어서 경영학,경제학은 이제까지 내가 배운 것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기업의 목적에 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한 경영학 원론, 수요와 공급 곡선부터 시작한 경제학 원론.. 이후 좀 더 심화된 과목까지,현재 일어나고 있는 경제활동을 학문적으로 표현 해보고자하는 수많은 학문적 노력에 대해 공부했다. 간혹 인적관계론,노사관계론 같은 수업에서 주류 경제학자를 비판하는 교수님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주류 경제학을 통해 세상을 설명하려고 했다. 이 책은 책전반에
사실 와인에 대해서 잘 모른다.몇 년전에 책까지 사서 읽었지만,아직도 그냥 다른 사람 마시는 것 따라 마시는 정도의 수준.가끔 집에서 저녁 때 와인을 마시는데 와인의 특성을 알고 마시면 뭔가 더 의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몇 년전 구입해서 읽은 이원복 교수의 와인 만화 책을 다시 펼쳐 보았다.**** 와인이란? 와인은 포도의 당분을 발효 시켜 만든 알코올 음료로 영어로는 와인(wine), 불어로는 뱅(vin)이라 한다.알코올 음료는 크게 양조주와 증류주로 나뉜다. 와인은 양조주 중에 하나이다. **** G7 칠레 와인 일단 시작은 저렴한 와인부터.첫번째 포스팅의 주인공은 이마트 쇼핑을 하다가 6900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무작정 구입한 칠레 와인. **** 레드 와인 vs 화이트 와인이 와인은 일단 레드와인이
사람의 아들작가 이문열출판 민음사발매 2004.06.152015.1.21을 처음 접한 것은 아마도 재수로 수능 시험을 본 다음 이었던 것 같다. 논술 준비를 위해 충정로 학원 앞에 하숙집을 잡았고,주말에는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이런 저런 책들을 읽었다.신에 대한 생각을 종종 했지만 체계적이지 못하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을 무렵은 신의 존재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의문점들에 대한 많은 생각을 담고 있었다. 은 당시 읽었던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내용의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뭔가 번뜩이는 지혜의 샘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가슴 두근거리게 만들었다.그리고 작가 이문열의 본격적인 팬이 되었다. 이후 1-2년마다 한번씩은 꼭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은 헤르만 헤세의 ,,등의 여러작품, 토마
앱등이는 아니지만 노트북을 문서작성 및 인터넷 검색 이외는 잘 안쓰다보니 맥북으로도 잘 살고 있는 중.인터넷 쇼핑은 그냥 모바일 결제를 하는 편이라 큰 불편은 못느낀다. 드디어 공인인증서 기간 만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윈도우가 필요하나 나에게는 없다.맥북을 쓰더라도 윈도우를 쓰는 방법이 있다. 그건 바로 외과 의국에 있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USB를 가지고 야심한 시각.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뱅킹 사이트로 들어간다. 일단 병원 컴퓨터는 느리다. 액티브x를 깔아야 한다. 설치하니 또 설치하라고 팝업이 뜬다. 또 설치 한다. 그리고
지원을 잘 안하더라도, 의대생에게 있어 외과실습은 인상적인(?) 실습 중 하나다. 기피과 전공의로서 병원 생활을 하다보면 가끔씩 학생들에게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 몇가지를 모아보자면.....#1. 선생님은 왜 외과 지원하셨어요?원래 surgery쪽 생각했었는데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외과에 들어왔지.#2. 힘들지 않으세요?왜 사냐건 웃지요.#3. 언제부터 외과 하고 싶으셨어요?학생때부터.#4. 그만두고 싶으신적 없으세요?등록금 벌어야지.#5. 연애 할 시간 없죠?안생겨요#6. 하루에 몇시간 자요?그건 복불복 (1시간~6시간)#7. 적성
Wikipedia image - Google driverless car올해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고 한다. 참석자 수가 15만명에 달했을 뿐 아니라 참가 업체수도 3천200여개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CES의 특이한 점은 통상적인 ‘가전’ 회사만 참여하는 자리가 아니란 데 있다. 최근 동향을 보면 이 행사는 정보통신기술(IT, Information Technology)을 활용하는 모든 회사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웨어러블 장비들(Wearable device)이나 작은 헬기와 같은 드론(Drone
녹스머신작가 노리즈키 린타로출판 반니발매 2014.12.26노인의 전쟁작가 존 스칼지출판 샘터발매 2009.01.23특이점이 온다 작가 레이 커즈와일출판 김영사발매 2007.01.07리뷰보기등등에서 묘사하는 미래상을 보면 어떤 공통점이 보이지 않는가?'자아'라는 것이 내 두뇌의 전기적 활동이건, 불멸하는 영혼이건 간에이 '자아'를 나 자신으로 인정할 수만 있다면,그리고 이 '전기적 활동' 혹은 '영혼'을 100% digitize 내지 소스 코드로 변환해서 거대한 cyber space 에 넣을 수 있다면?나는 그것이야말로 '영생의 달성'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그것은 이 소설 '녹스머신'이 지향하는 주제는 아니지만, 읽는 내 입장에서는 평소에 생각해 오던 '영생 달성'의 한 방안을 다시금 되짚어보게 하였다.여
어쩌다 화장품을 사다보면 샘플을 준다. 대개는 유용하게 쓰는 편이지만 공짜로 받아도 쓰지도 못하는 샘플이 있는데 그건 바로 향수.매일 수술복에 가운을 걸치고 추레하게 다니는 상황에서 향수는 사치다.모 브랜드에서 레몬향이 나는 향수샘플을 받았다. 향이 오래가는 것도 아니고, 비염환자는 향기를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약해서 서랍에 고이 모셔두고 있었다. (사실 존재를 잊고 있었다)어제 숙소 정리를 하다가 향수의 존재를 깨달은 나는,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 마음에 요즘 유행한다는 아로마 디퓨저같이 개조(?)해 보기로 하였다. 외과의사 특유의(?) 단순함을 십분 발휘해서. (?)별 다른건 없었다. 그냥 뚜껑 열고 디퓨저의 기능을 할 막대기(?)는 없으니 병원에 넘쳐나는 거즈를 잘라서 돌돌 말아...가 아닌 그냥 손으
안나 카레니나 1작가 레프 톨스토이출판 펭귄클래식코리아발매 2013.03.062014.12 안나 카레니나와 브론스키는 열정적으로 사랑한다. 하지만 그들 사랑의 장애물은 그녀가 유부녀라는 점."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유명한 구절로 시작하는 이 책은 금지된 사랑에 대해 다룬다. 금지된 선을 넘어가면서 쌓아가는 그들의 사랑이야기 이지만 그들이 사랑하는 과정은 뭇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사랑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열렬하게 사랑하고, 그 과정에서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고, 사랑이 조금 식기도 한다.그리고 결국 그 둘은 그토록 원했던 둘만이 삶을 위해 떠나고 만다. 하지만 책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이상을 향해 떠나가지만, 언제까지 현재의 삶을 무시할 수는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