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비인후과 의사다. 이비인후과 중에서도 갑상선암을 포함한 두경부암을 주로 보는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전문의다. 앞으로 ‘이명철의 갑상선-두경부암 이야기’를 통해 갑상선암을 포함한 두경부암에 대해 독자들이 궁금해할 이야기들을 전달할 예정이다. 첫 시간인 만큼 이비인후-두경부외과를 찾을 때 도움이 될 배경지식을 조금 알려드리고자 한다.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본 사람들이라면 ‘어느 과를 가야하지?’라고 한번쯤 고민해본 사람들 많을 것이다. 정말로 요즘은 몸이 불편할 때 어느 과를 찾아가야 하는지 헷갈릴 정도로 과가 많다. 많을뿐더러
많은 환자나 보호자들은 TV 방송을 보거나 유튜브 동영상, 포털사이트에서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다. 하지만, 과연 어느 것이 옳은 치료 방법인지 혼란스러워하거나 답을 찾지 못할 때가 많다. 환자 대부분은 어떤 치료법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방법인지 판단할 수 없다. 또 정확한 정보를 찾을 수도 없어 정말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또는 어떤 수술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지 잘 모르고 헤매거나 잘못된 치료를 받은 후에 후회하고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저자는 외래 진료를 보면서 부적절한 수술을 받고 수술 후 합병증이 생겨 찾아온 환자
임신중독증은 임신부에게 생기는 가장 무서운 질병이다. 모성 사망의 원인이면서 분만 시기가 너무 빠르면 태아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임신중독증은 고령 임신과 만성질환 증가, 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임신중독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임신부는 2017년 9,873명에서 2021년 14,074명으로 4년 동안 무려 40% 가량 급증했다. 임신 20주 이후 혈압이 높아지는 것을 임신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임신성 고혈압이 생긴 산모에게 단백뇨와 함께 신기능악화와 간 기능 저하,
그동안 고령의 암 환자는 T세포 면역력 감소로 면역항암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염려와 다르게 고령 암환자에게도 충분한 항종양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와 연세대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이명지 교수 연구팀은 65세 이상 고령 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의 항종양 효과를 분석한 결과, 65세 미만 그룹에서 치료 효과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12일 밝혔다.연구팀은 폐암‧위암‧두경부암 등 30개 주요 암종의 면역항암제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수집해 면역항
만성 피부질환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피부 감염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한주희 교수 연구팀은 광운대학교 경영학부 이석준, 윤재웅 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 데이터에 등록된 아토피 피부염 환자 7만205명의 피부감염 질환과 발병 시점을 순차연관성분석(SPM, sequential pattern mining)을 사용해 확인, 실제 진료 환경에서 아토피 피부염과 피부 감염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발표했다.연구팀의 분석 결과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전염성 물렁종(물사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전립선암 환자는 대장암 발병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전립선암은 한국에서 유병률이 급증하는 암이다. 2019년 국가암등록 통계 자료를 보면 연간 1만6,803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남성암 중 발생률 4위를 차지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와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김명 교수 연구팀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 내원한 전립선암 환자 1,102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연구팀은 전립선암 환자에서 다른 장기로 전이된 이차암(二次癌, concordant cancer
최근 소음순 모양을 교정하는 ‘질성형수술’을 고민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여성의 소음순은 외부로 노출되는 부위는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변형되면 여성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노화와 갱년기도 겹친다. 질 탄력이 떨어지면서 소음순수술과 함께 이른바 ‘이쁜이수술’로 불리는 질성형이나 질필러를 함께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음순수술과 질성형은 아직 생소하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민감한 부위라 고민을 털어놓기도 쉽지 않고 막막하다. 최근 여의사 진료 산부인과를 통해 상담과 질성형 치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아이는 스마트폰 중독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소영 교수,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정석 교수, 의정부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용실 교수 공동연구팀은 평균 연령 13.2세의 아동·청소년 184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구조 요인 이해를 위한 임상 연구’를 진행해 아동·청소년의 성격과 스마트폰 중독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의 타고난 기질 중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아이면 스마트폰 중독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위험회피 기질이란
Sex와 gender라는 단어 모두 우리나라 말로는 ‘성별’로 번역된다. 하지만 성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요즘 시대에는 성별과 관련된 용어들이 더 디테일해지고 있다. Sex라는 단어는 생물학적인 성, 즉 가지고 태어나는 성을 의미하고, gender는 한 사람이 자신이 속한 사회와 문화 속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회적인 의미의 성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엔 여기에 더해 gender expression, gender identity, LGBTQIA2S+, nonbinary, variations of sex
살인‧강간, 무차별 폭행 등 강력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범인, 조현병으로 밝혀져…’라는 헤드라인을 단 신문 기사가 단골 메뉴처럼 등장한다. 사람들에게 ‘조현병’ 얘기를 꺼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반응은 “무섭다.”이다. “무섭다”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병 자체에 느끼는 공포심과 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느끼는 두려움이 그것이다.조현병은 정말 그토록 무서운 병일까? 조현병 환자는 잠재적 범죄자일까? 대개는 조현병 자체에 관심이 없거나(그래서 그 병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것은 알기 싫다’ 자세로 넘기거나), 언론에서 보여주는
최근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올겨울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항균제 내성을 가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발생률이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에서 발병 위험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 연구팀은 2000~2019년 20년 동안 연구된 2만7,408개 샘플을 대상으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비율을 조사하는 메타 분석 연구를 수행, 서태평양 지역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고 11일 밝혔다.세균성 폐렴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소아에게 많이 생기고 3~7년을 주기로 유행한다. 지역사
우리 몸은 손상됐다가도 다시 회복된다. 일종의 ‘재생 시스템’이 몸에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힘이 ‘줄기세포’다. 피부에 난 상처가 자연 치유되는 것도 피부와 혈액에 포함된 줄기세포가 스스로 재생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줄기세포는 나무줄기가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것처럼 220여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한편 발목 연골에는 혈관이 없다. 그래서 줄기세포를 운반하는 혈액이 도달하기 어렵다. 한번 손상된 발목 연골은 재생이 되기 어려워 치료 성공률이 높지 않은 이유다. 줄기세포 도입 이전에는
‘말초동맥질환’은 심장에서 말초 혈관으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기는 대표 질환이다. 주로 다리 동맥에서 많이 발생한다. 주요 원인은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침착물인 죽상반이 쌓여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말초로 흐르는 혈액의 양이 줄어드는 죽상경화증이다. 말초동맥질환은 생활습관 교정과 운동요법‧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 막힌 혈관을 다시 뚫기 위해 ‘경피적 혈관 중재 시술’이나 ‘수술적 우회로술’을 한다. 하지만 치료가 성공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치료 부위가 좁아지거나 다시 막힌다. 혈관에서 새로운 세포들이 자라나는
가을이 깊다. 절기로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다음 주다. 추운 겨울로 들어선다는 입동(立冬)은 내달 초로 바짝 다가섰다. 특히 요즘처럼 가을철 환절기는 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다. 눈은 건조한 바람에 직접 맞닿으면 뻑뻑하게 건조해지기 쉽다. 가을만이 다가 아니다. 눈은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에 괴롭다. 가을철은 차고 건조한 바람에, 겨울엔 실내 난방기기 사용으로, 여름엔 에어컨 바람과 강한 자외선으로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봄엔 꽃가루와 미세먼지 작렬한다.눈물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눈물 성분이 부족해 빨리 마르
오전 진료가 없는 어느 날 아침. 집 근처 카페에서 커피향기와 함께 눈앞에 불쑥 나타난 오륙도가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오륙도는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있었는데 말이다.교수 시절을 되돌아보면, 새로움과 나아감의 무한 되풀이라는 표현이 썩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의과대학의 경우 전공 분야에서 본인의 연구 업적과 임상적 경험들을 객관적으로 평가 받는 확실한 방법은 주로 관련 논문의 출판을 통해 이루어지게 되며, 그 중에서도 Impact factor가 높은 SCI급 의학저널에 발표될 경우 더욱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불과 몇 년 전만
이 책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의 부제는 ‘근현대 한국에서 장애‧젠더‧성의 재활과 정치’다. 부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애와 질병이 있는 몸의 현존을 부정하고, 반드시 재활하고 극복해야 할 ‘치유’의 대상으로 여기며 폭력적으로 서사화해 온 한국의 역사‧정책‧제도‧문화텍스트 등을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책은 근현대 한국에서 장애를 다룬 소설‧영화‧신문기사‧정책문건, 활동가의 글 등을 텍스트 삼아 치유’를 명분으로 장애와 질병을 가진 사람과 그들의 삶을 파괴하는 ‘폭력’을 들여다보고 사회‧정치적 맥락 안에서 분석한다. 장애와 질병에
무릎은 연골 손상이 쉽게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 생긴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축구와 농구 등 근력운동과 격한 운동을 하다 손상되기도 한다. 격한 운동은 무리한 관절 작용을 일으킨다. 퇴행성 관절염이 젊은 층에게도 발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21년 289만여명이었다. 이는 2015년 260만명보다 4년 동안 무려 30만명 가까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효과를 최대 100배 높이는 운반체가 개발됐다.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송재진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최혜진 교수 연구팀은 항암바이러스 암세포만 신속 정확하게 타게팅하는 능력을 기존 운반체보다 최대 100배 개선한 전달체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항암바이러스는 암세포에 침투해 증식하면서 암세포를 파괴한다. 암세포가 용해되면서 생기는 항원이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을 사멸하는 방식이다. 종양 살상과 면역 증진 효과를 인정받지만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로 FDA의 승인 받은 것은 티벡(T-VEC)이 유일하다. 그동안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많은 퇴행성 뇌신경질환이다. 파킨슨병은 뇌 속 신경 전달 물질 가운데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들이 소실되면서 발생한다. 퇴행성 질환의 특성상 증상이 서서히 악화된다. 주로 노년층에 많이 생긴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시작하고 조금씩 진행된다. 언제부터 병이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은 더 커진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점차 진행된다. 걸음을 걷기 어렵게 되고,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DBS, Deep Brain Stim
가족 간 유전되면서 콜레스테롤이 극단적으로 높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FH)’에 대한 국내 전문가 합의안이 도출됐다.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총콜레스테롤이 최소 290㎎/dL, LDL 콜레스테롤이 190㎎/dL가 넘는 질환으로 가족 내 유전되며 중년 이전에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최고 10배까지 높아진다.국내에는 약 10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FH 사업단은 국내 FH 환자를 진단·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전문가 합의안을 발표했다.기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