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관상동맥 다혈관질환에서 스텐트 시술과 관상동맥 우회수술의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880명의 심장 관상동맥 다혈관질환 환자를 스텐트 시술과 수술 치료로 무작위 배정하고, 약 1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양쪽 환자군의 뇌졸중·주요 심장사건 및 사망률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다혈관질환 환자 중 2008년 7월부터 2013년 9월까지 국내 27개 기관에서 약물방출 스텐트 시술을 한 환자 438명과 수술치료를 한 환자 442명을 비교했다.두 환자군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치료에 있어 발병 원인과 스테로이드 종류에 따라 투약효과가 상이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호흡곤란으로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의 치료에는 스테로이드가 사용되는데 투약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원영 교수 연구팀(중앙대 약학부 정선영 교수, 권경은 연구원)은 국내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활용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의 원인별, 환자의 기저 특성 및 스테로이드의 용량, 치료
이 책 《당신의 특별한 우울》의 독특한 점은 삶을 회고하는 방식이 ‘상담’을 통해서라는 점이다. 내담자로서 자신이 받았던 상담,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행했던 상담. 책에서는 이 두 가지 다른 관점의 상담이 과거와 현재, 의사와 환자 사이를 오가며 진행된다. 저자는 어느 순간 자신의 복잡한 내면을 차마 의사 앞에서는 말하지 못하는 환자가 된다. 또 다른 어느 순간에는 환자들의 그 복잡한 내면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의사가 되기도 한다. 그는 환자이자 정신과 의사라는 전문가로서 조심스럽게 넘나들며, 자기 자신과 환자를 치유하는 데 경
보통 ‘척추질환’으로 허리 디스크를 떠올린다. 중년‧노년층이 많이 진단받는 척추질환에는 허리 디스크 말고도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 중앙의 척추관‧신경근관 등이 노화로 좁아지면서 생긴다.매년 10월 16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척추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적절한 예방‧치료법을 전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척추의날’이다. 실제 척추수술을 받는 인원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척추수술을 받는 환자는 2017년 15만3,808명에서 매년 증가해 2021년에는 18만2
급기야 2020년 국민 비만 유병률이 40%대에 올라섰다.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4명 정도는 비만이다. 과거 한국 사회는 비만을 ‘살찐 체형’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고, 비만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특히 복부비만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복부가 비만하면 다양한 합병증을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만은 체내에 필요 이상 지방이 축적된 질병이다. 식습관 서구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비만 유병률 증가세는 뚜렷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통계 자료를 보면, 비만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외래환자 수는 2017년 1만4,
항생제 장기 사용이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31만 3161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누적 처방일수에 따른 치매 발생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분석 결과 항생제 누적 처방일수가 91일 이상인 사람은 항생제를 처방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전반적인 치매 발생 위험이 44%(aHR, 조정위험비율 1.44),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은 46%(aHR, 1.46) , 혈관성 치매는 38%(aHR, 1.38) 증가
3차원 조직칩 기술을 이용한 허혈성 신손상 모델이 구축되어 신장세포의 손상을 실시간으로 평가하고 약물의 효과를 정밀하게 규명할 수 있게 됐다.신장세포의 갑작스런 손상으로 인해 신장기능이 약화되는 ‘급성 신손상’은 입원 환자의 약 10%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고 몸 안에 그대로 쌓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바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와 바이오스페로 최경현 대표 연구팀은 미세유체역학 분야의 조직칩 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신장세포와 혈
생후 77일된 환아가 희귀 신경근육질환인 척수성 근위축증(SMA)으로 진단 받은 지 22일만에 유전자 대체 치료제인 졸겐스마를 투여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SMA 진단 환아 중 기존의 치료제와 교차 투여하지 않고 직접 투여한 첫 사례이자, 국내 병원 가운데 세 번째 투여다. 지금까지 국내 허가된 SMA 유전자 대체 치료제는 스핀라자가 유일했으나 지난 8월 졸겐스마가 건강보험 급여화에 성공하며 투약이 이뤄지게 됐다. SMA는 운동신경과 관련된 SMN1 유전자의 결실 또는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신경 근육성 질환으로, 몸의 근육이 점차
나는 이비인후과 의사다. 이비인후과 중에서도 갑상선암을 포함한 두경부암을 주로 보는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전문의다. 앞으로 ‘이명철의 갑상선-두경부암 이야기’를 통해 갑상선암을 포함한 두경부암에 대해 독자들이 궁금해할 이야기들을 전달할 예정이다. 첫 시간인 만큼 이비인후-두경부외과를 찾을 때 도움이 될 배경지식을 조금 알려드리고자 한다.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본 사람들이라면 ‘어느 과를 가야하지?’라고 한번쯤 고민해본 사람들 많을 것이다. 정말로 요즘은 몸이 불편할 때 어느 과를 찾아가야 하는지 헷갈릴 정도로 과가 많다. 많을뿐더러
많은 환자나 보호자들은 TV 방송을 보거나 유튜브 동영상, 포털사이트에서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다. 하지만, 과연 어느 것이 옳은 치료 방법인지 혼란스러워하거나 답을 찾지 못할 때가 많다. 환자 대부분은 어떤 치료법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방법인지 판단할 수 없다. 또 정확한 정보를 찾을 수도 없어 정말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또는 어떤 수술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지 잘 모르고 헤매거나 잘못된 치료를 받은 후에 후회하고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저자는 외래 진료를 보면서 부적절한 수술을 받고 수술 후 합병증이 생겨 찾아온 환자
임신중독증은 임신부에게 생기는 가장 무서운 질병이다. 모성 사망의 원인이면서 분만 시기가 너무 빠르면 태아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임신중독증은 고령 임신과 만성질환 증가, 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임신중독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임신부는 2017년 9,873명에서 2021년 14,074명으로 4년 동안 무려 40% 가량 급증했다. 임신 20주 이후 혈압이 높아지는 것을 임신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임신성 고혈압이 생긴 산모에게 단백뇨와 함께 신기능악화와 간 기능 저하,
그동안 고령의 암 환자는 T세포 면역력 감소로 면역항암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염려와 다르게 고령 암환자에게도 충분한 항종양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와 연세대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이명지 교수 연구팀은 65세 이상 고령 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의 항종양 효과를 분석한 결과, 65세 미만 그룹에서 치료 효과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12일 밝혔다.연구팀은 폐암‧위암‧두경부암 등 30개 주요 암종의 면역항암제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수집해 면역항
만성 피부질환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피부 감염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한주희 교수 연구팀은 광운대학교 경영학부 이석준, 윤재웅 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 데이터에 등록된 아토피 피부염 환자 7만205명의 피부감염 질환과 발병 시점을 순차연관성분석(SPM, sequential pattern mining)을 사용해 확인, 실제 진료 환경에서 아토피 피부염과 피부 감염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발표했다.연구팀의 분석 결과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전염성 물렁종(물사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전립선암 환자는 대장암 발병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전립선암은 한국에서 유병률이 급증하는 암이다. 2019년 국가암등록 통계 자료를 보면 연간 1만6,803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남성암 중 발생률 4위를 차지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와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김명 교수 연구팀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 내원한 전립선암 환자 1,102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연구팀은 전립선암 환자에서 다른 장기로 전이된 이차암(二次癌, concordant cancer
최근 소음순 모양을 교정하는 ‘질성형수술’을 고민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여성의 소음순은 외부로 노출되는 부위는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변형되면 여성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노화와 갱년기도 겹친다. 질 탄력이 떨어지면서 소음순수술과 함께 이른바 ‘이쁜이수술’로 불리는 질성형이나 질필러를 함께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음순수술과 질성형은 아직 생소하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민감한 부위라 고민을 털어놓기도 쉽지 않고 막막하다. 최근 여의사 진료 산부인과를 통해 상담과 질성형 치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아이는 스마트폰 중독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소영 교수,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정석 교수, 의정부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용실 교수 공동연구팀은 평균 연령 13.2세의 아동·청소년 184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구조 요인 이해를 위한 임상 연구’를 진행해 아동·청소년의 성격과 스마트폰 중독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의 타고난 기질 중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아이면 스마트폰 중독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위험회피 기질이란
Sex와 gender라는 단어 모두 우리나라 말로는 ‘성별’로 번역된다. 하지만 성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요즘 시대에는 성별과 관련된 용어들이 더 디테일해지고 있다. Sex라는 단어는 생물학적인 성, 즉 가지고 태어나는 성을 의미하고, gender는 한 사람이 자신이 속한 사회와 문화 속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회적인 의미의 성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엔 여기에 더해 gender expression, gender identity, LGBTQIA2S+, nonbinary, variations of sex
살인‧강간, 무차별 폭행 등 강력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범인, 조현병으로 밝혀져…’라는 헤드라인을 단 신문 기사가 단골 메뉴처럼 등장한다. 사람들에게 ‘조현병’ 얘기를 꺼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반응은 “무섭다.”이다. “무섭다”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병 자체에 느끼는 공포심과 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느끼는 두려움이 그것이다.조현병은 정말 그토록 무서운 병일까? 조현병 환자는 잠재적 범죄자일까? 대개는 조현병 자체에 관심이 없거나(그래서 그 병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것은 알기 싫다’ 자세로 넘기거나), 언론에서 보여주는
최근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올겨울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항균제 내성을 가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발생률이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에서 발병 위험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 연구팀은 2000~2019년 20년 동안 연구된 2만7,408개 샘플을 대상으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비율을 조사하는 메타 분석 연구를 수행, 서태평양 지역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고 11일 밝혔다.세균성 폐렴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소아에게 많이 생기고 3~7년을 주기로 유행한다. 지역사
우리 몸은 손상됐다가도 다시 회복된다. 일종의 ‘재생 시스템’이 몸에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힘이 ‘줄기세포’다. 피부에 난 상처가 자연 치유되는 것도 피부와 혈액에 포함된 줄기세포가 스스로 재생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줄기세포는 나무줄기가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것처럼 220여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한편 발목 연골에는 혈관이 없다. 그래서 줄기세포를 운반하는 혈액이 도달하기 어렵다. 한번 손상된 발목 연골은 재생이 되기 어려워 치료 성공률이 높지 않은 이유다. 줄기세포 도입 이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