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다. 절기로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다음 주다. 추운 겨울로 들어선다는 입동(立冬)은 내달 초로 바짝 다가섰다. 특히 요즘처럼 가을철 환절기는 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다. 눈은 건조한 바람에 직접 맞닿으면 뻑뻑하게 건조해지기 쉽다. 가을만이 다가 아니다. 눈은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에 괴롭다. 가을철은 차고 건조한 바람에, 겨울엔 실내 난방기기 사용으로, 여름엔 에어컨 바람과 강한 자외선으로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봄엔 꽃가루와 미세먼지 작렬한다.눈물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눈물 성분이 부족해 빨리 마르
오전 진료가 없는 어느 날 아침. 집 근처 카페에서 커피향기와 함께 눈앞에 불쑥 나타난 오륙도가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오륙도는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있었는데 말이다.교수 시절을 되돌아보면, 새로움과 나아감의 무한 되풀이라는 표현이 썩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의과대학의 경우 전공 분야에서 본인의 연구 업적과 임상적 경험들을 객관적으로 평가 받는 확실한 방법은 주로 관련 논문의 출판을 통해 이루어지게 되며, 그 중에서도 Impact factor가 높은 SCI급 의학저널에 발표될 경우 더욱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불과 몇 년 전만
이 책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의 부제는 ‘근현대 한국에서 장애‧젠더‧성의 재활과 정치’다. 부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애와 질병이 있는 몸의 현존을 부정하고, 반드시 재활하고 극복해야 할 ‘치유’의 대상으로 여기며 폭력적으로 서사화해 온 한국의 역사‧정책‧제도‧문화텍스트 등을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책은 근현대 한국에서 장애를 다룬 소설‧영화‧신문기사‧정책문건, 활동가의 글 등을 텍스트 삼아 치유’를 명분으로 장애와 질병을 가진 사람과 그들의 삶을 파괴하는 ‘폭력’을 들여다보고 사회‧정치적 맥락 안에서 분석한다. 장애와 질병에
무릎은 연골 손상이 쉽게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 생긴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축구와 농구 등 근력운동과 격한 운동을 하다 손상되기도 한다. 격한 운동은 무리한 관절 작용을 일으킨다. 퇴행성 관절염이 젊은 층에게도 발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21년 289만여명이었다. 이는 2015년 260만명보다 4년 동안 무려 30만명 가까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효과를 최대 100배 높이는 운반체가 개발됐다.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송재진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최혜진 교수 연구팀은 항암바이러스 암세포만 신속 정확하게 타게팅하는 능력을 기존 운반체보다 최대 100배 개선한 전달체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항암바이러스는 암세포에 침투해 증식하면서 암세포를 파괴한다. 암세포가 용해되면서 생기는 항원이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을 사멸하는 방식이다. 종양 살상과 면역 증진 효과를 인정받지만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로 FDA의 승인 받은 것은 티벡(T-VEC)이 유일하다. 그동안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많은 퇴행성 뇌신경질환이다. 파킨슨병은 뇌 속 신경 전달 물질 가운데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들이 소실되면서 발생한다. 퇴행성 질환의 특성상 증상이 서서히 악화된다. 주로 노년층에 많이 생긴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시작하고 조금씩 진행된다. 언제부터 병이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은 더 커진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점차 진행된다. 걸음을 걷기 어렵게 되고,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DBS, Deep Brain Stim
가족 간 유전되면서 콜레스테롤이 극단적으로 높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FH)’에 대한 국내 전문가 합의안이 도출됐다.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총콜레스테롤이 최소 290㎎/dL, LDL 콜레스테롤이 190㎎/dL가 넘는 질환으로 가족 내 유전되며 중년 이전에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최고 10배까지 높아진다.국내에는 약 10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FH 사업단은 국내 FH 환자를 진단·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전문가 합의안을 발표했다.기존
록밴드 의 보컬 이성우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많은 사람처럼 그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불안장애와 불면증을 얻었다. 먼저 공연이 줄었다. 한 달에 수십 번씩 마음껏 뛰어놀던, 놀이터 같았던 공연장에 가는 일도 한 달에 한 번이 될까 말까였다. 당연히 수입도 줄었다. 자신도 힘든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힘들다는 말을 계속 듣다 보니, “불확실한 오늘과 내일, 거기에 억눌린 욕구들까지 더해져 걱정과 스트레스라는 괴물이 계속 꿈틀거리다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고 말한다.우리는 흔히 록커라고 하면, 매사 대범하고 자기주장이
# 축구와 테니스 등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직장인 김모(남‧45)씨는 관절 건강을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가끔 무릎에서 ‘뚜두둑’ 소리가 날 때마다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혹시나 무릎에 이상이 생겨 운동을 못하면 어쩌나…’ 해서다. 아직 이렇다 할 통증은 없어 병원을 찾지는 않는다. 40대에 접어들면서 이따금 관절에서 나는 소리가 노화나 질병을 알리는 적신호는 아닐까 걱정이다. 무릎이나 관절은 꺾였다 펴지면서 소리가 나거나 관절 내 구조물들의 마찰로 소리가 날 수 있다. 관절에서 소리가 난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당뇨병은 미세혈관계에 병변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이다. 고혈당 상태가 오랜 시간 지속되면 신체에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눈에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박병증은 녹내장‧황반변성과 실명을 초래하는 3대 실명 질환으로 손에 꼽힌다. 당뇨망막병증은 20세 이상 성인의 시력을 손상시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한국에서 40세 이상 당뇨 질환자 가운데 15.8%가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다. 이 가운데 4.8%는 시력을 위협하는 심한 당뇨망막병증을 갖고 있다. 초기 당뇨망막병증은 증상이 거의 없
턱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턱관절만 아픈 게 다가 아니다. 턱관절이 아프면 이명과 두통‧어깨‧ 목‧턱 주변도 같이 아파진다. 그래서 턱관절이 아프면 치과를 찾지 않고 신경과나 정형외과‧이비인후과 등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다 한참 뒤에 치과를 찾는 경우도 많다. 이러다 턱관절 통증은 만성으로 진행한다. 턱관절 만성 통증은 지속적인 통증이 3개월 이상 턱과 주변 조직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통증이 만성화되면 통증 강도는 처음보다 약해진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둔한감과 뻐근함이 계속된다. 통증 초반 턱 일부만 아프다 같은 쪽 어금니가 함께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 치료 효과는 유지하되, 부작용은 줄일 수 있는 TCHP 선행항암요법이 제시됐다.HER2 양성 유방암은 전이가 빠르고 공격성이 높은 암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술 전 선행항암요법이 사용된다. 표적치료항암제(허셉틴, 퍼제타)와 세포독성항암제(카보플라틴, 도세탁셀)를 함께 사용하는 TCHP 요법이 높은 치료 효과를 보여 표준 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그러나 TCHP 요법은 높은 완전 관해율에 반해 세포독성항암제에 따른 부작용이 수반되는 단점이 있다. 고용량의 카보플라틴이 주입됨에 따라 빈혈, 혈소판
일어서서 걷기 검사인 TUG의 결과가 10초 이상 걸리는 노인은 장애 발생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코호트 자료(2002년~2015년)를 바탕으로 66세 노인 8만 1,473명의 ‘일어서서 걷기(TUG · Timed Up and Go)’ 검사 결과와 이후 국가장애등록 여부를 평균 4.1년(최대 8.9년)간 장기 추적해 분석한 결과, 보행 능력이 저하된 노인일수록 정상 노인에 비해 장애 발생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노인의 신체 기능 약화는 다양한 건강
인공지능을 활용한 심혈관계 질환 발생 예측 소프트웨어가 개발됐다.고려의대 의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강현우, 안우진 군은 고대안산병원 영상의학과 김채리 교수의 지도하에 AI 기반 비동기화 저선량 흉부 CT검사에서 관상동맥석회화 점수의 정확도 분석 및 절편 두께에 따른 진단 정확도 분석 연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관상동맥 석회화는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예측과 특히 무증상 인구에서 심혈관계 질환의 예후 판정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는 심전도 동기화 심장 CT 검사를 통해 측정돼 왔다.이번 분석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VR치료시 실시간 생체신호를 통해 VR멀미와 불안증상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개발됐다.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팀과 산업공학과 정태수 교수팀은 최근 사회불안장애환자의 가상현실치료에서 VR멀미와 불안증상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최근 사회불안장애를 비롯한 여러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VR치료가 대두되고 있지만, VR치료 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다양한 불안 양상의 변화와 멀미 발생 정도를 파악하기 어려워 순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VR멀미가 발생하면 치료의 긍정적인 경험을 방해하여 효과가
의학이 발달하기 전 인류는 질병에 걸리면 죽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의학 발달로 인류의 평균수명이 대폭 늘었고, 급성 전염병의 시대에서 만성질환과 퇴행성질환 시대로 구조가 바뀌었다. 그러면서 헬스케어 산업은 디지털 기술과 융합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지원하게 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의료가 주목받으면서 의료 분야에서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챗봇‧게임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일상생활 속에서 질병치료와 관리를 제공하는 디지털 치료제가 크게 주목받으며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면홍조’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얼굴이 금방 붉게 달아오르는 증상이다. 안면홍조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여주인공 캐릭터에 재미를 더 해주는 단골 질환으로 알려졌다. TV 드라마 의 여주인공 황정음과 영화 에서 배우 공효진은 안면홍조를 가지고 있었다. 안명홍조가 TV 드라마와 영화 안에서 만들어 낸 상황을 보면 이 질환이 유쾌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안면홍조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겪는 상황은 귀엽지도, 유쾌하지도 않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술에 취한 사람처럼 붉어져 있는 얼굴에 당혹
매년 10월 두 번째 목요일은 대한안과학회가 지정한 ‘눈의 날’이다. 52회를 맞는 올해 ‘눈의 날’은 13일로 대한안과학회는 오는 16일까지 일주일 동안 ‘눈 사랑주간’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대한안과학회는 올해 ‘3대 실명질환, 안저검사로 한번에 빠르고 쉽게!’를 슬로건으로 실명질환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안저검사의 중요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안저는 시력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망막과 망막혈관‧시신경유두 등 시신경 부분을 말한다. 안저감사는 녹내장과 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 등 실명을 초래하는 3대 실명 질환을 진단할 수 있
#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유방암 수술을 받고 최근 몸무게가 늘고 관절도 아프다. 김 씨는 음식과 영양제를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 60대 전업주부 이모 씨는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심하게 힘들었다. 이 씨는 완치 판정을 받고도 피로를 잘 느끼고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을 느낀다. 이 씨는 면역력을 되찾고 피로를 빨리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세브란스병원이 개인 맞춤형 영양 치료를 위한 영양대사클리닉을 열었다. 고혈압과 당뇨병‧심혈관질환‧암 등 만성질환자와 산모‧고령자 등 영양 취약층을 대상으로 개인이 섭취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철에는 외상에 의한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얼굴에 눈을 감싸고 있는 뼈에도 골절이 올 수 있다. 이를 ‘안와골절’이라고 한다. 안와골절은 눈에 가해지는 충격을 주변으로 분산시켜주는 일종의 보호장치다. 경미한 안와골절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초기에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흐른 뒤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치료의 필요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워 주의해야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2~3일 내로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안와골절은 눈이 들어있는 공간의 골격과 바닥을 구성하는 ‘안와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