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은 인간의 몸과 마음이 완전히 별개라는 인식을 온 사회에 퍼뜨렸다. 의과학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100년간 의과학계에는 이러한 인식으로 탄생한 고정관념이 이어졌다. 과학자와 의사‧환자 모두가 의심하지 않았다. 2007년 신경과학자 베스 스티븐스가 발표한 논문은 ‘심신이원론’의 믿음을 깨뜨렸다. 뇌 속의 게으른 작은 청소부 정도로 여겨졌던 ‘마이크로글리아’의 재발견도 여기서 시작됐다. 베스 스티븐스는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뇌의 발달 과정과 그 속에서 어떠한 세포가 작용하는지 알아내는 연구 중에 마이크로글
귀는 청각뿐만 아니라 우리 몸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위치에 따라 외이‧중이‧내이로 구분한다. 그 가운데 외부로 노출돼 있는 귓바퀴와 고막 사이 대략 3㎝ 정도의 좁은 통로를 ‘외이도’라고 한다. 외이도는 귀 입구에서부터 고막에 이르는 통로다. 외부와 내부를 연결해주는 통로로서 귀털과 귀지로 이물질의 유입을 막아주는 등 귀 건강을 지켜주는 1차 관문이다. 피부로 덮여 있는 만큼 기온과 습도는 물론 세균‧곰팡이‧외부자극 등에 의해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이도에 생기는 대표 질환에 세균‧곰팡이
최근 코로나19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국가가 늘면서 세계 각국의 하늘길과 뱃길이 다시 열렸다. 꼬박 2년이 걸렸다. 이번 여름휴가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그동안 못 갔던 해외로 가려는 피서객들이 많다. 벌써부터 들뜬 마음에 정작 중요한 준비물을 빠트릴 수 있다. 바로 해외에서 생길 수 있는 응급환자 대처법이다. 모든 것이 낯설고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해외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려면 여행 전 ‘해외 응급환자 대처법’을 반드시 숙지하고 떠나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에게 도움말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린다. 한낮 기온은 35℃를 훌쩍 넘기기 예사다. 삼복 가운데 이제 겨우 초복 지났다. 여름 중 가장 덥다는 중복도 남겨두고 있다. 무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 더위로 다양한 온열질환을 호소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고 여러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고령층들은 더 쉽게 탈수 증상으로 응급상황에 빠질 우려가 있다. 무더운 여름철 좀 더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 더위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온열질환과 무더운 여름 노인들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영민 교수에게 들었다.Q1. 여름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은 염증을 퇴치하거나 악화시킨다. 내 몸은 다른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잘 맞는 음식이 내게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신체를 제대로 치료하려면 맞춤형 개별화 프로그램을 따라야 한다. 이 책 《염증 없는 식사》에선 가장 흔한 건강 문제의 핵심인 염증이 체중 증가 또는 피로와 같은 경미한 증상에서부터 호르몬 불균형과 자가면역질환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스펙트럼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내 증상이 경증인지 중증인지, 한 부위에 국한돼 있는지 신체 전반에 만연해 있는지에 상관없이 이 책
의학적으로 손에 꼽히는 3대 통증이 있다. 출산과 급성치수염, 그리고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이 그만큼 아프다는 의미다. 요로결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을 일으킨다. 특히 신장을 손상시켜 투석이 필요한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래서 ‘조용한 암살자’로 불린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1명은 평생 한 번은 몸속에 요로결석을 가질 수 있다. 요로결석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신속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조성용 교수에게 요로결석의 원인과 증상‧검사‧치료법까지 들었다.
본격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성형외과마다 가슴성형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가슴성형을 통해 균형 잡힌 체형을 만들 수 있고, 건강한 몸매로 보일 수 있어서다. 가슴성형수술에는 자연스러운 촉감과 모양이 중요하다. 이 두 가지를 놓치면 어색함이 오히려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슴성형에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보형물 가운데 ‘모티바’ 보형물이 주목받고 있다. 이 보형물은 중력에 따라 반응하는 겔과 점탄성‧충전률로 움직일 때 모양이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또 우수한 생체 적합성을 통해 피막 형성에 염증 현상을 줄였다.특히 ‘모티핏 레벨러 밸
‘여유증’은 남성이 여성처럼 유방이 나오는 증상이다. 여유증이 있는 남성은 사우나나 수영장에 가기를 꺼린다. 남들에게 가슴을 보이기 민망해서다. 여유증은 건강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성형 유방증인 여유증은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유증은 진성 여유증과 가성 여유증으로 구분한다. 진성 여유증은 보통 남성들에게 발달하지 않은 유선 조직이 생긴 것을 말한다. 호르몬 이상이나 기타 기저질환으로 유선조직이 발달하면서 여성과 같이 멍울이 만져지거나 가슴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가성
공장 및 가정용 제품으로 널리 사용되는 '불산(불화수소산)'으로 인한 피부 노출 환자의 치료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제시됐다.플라스틱 제조 및 금속 세척, 세정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불산으로 인해 피부 손상과 전신 독성 등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연구는 단일 사례나 후속 분석 연구에 그쳤고, 윤리적인 문제로 실험 연구가 불가해 대단위 환자군 비교를 통한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었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신희준 교수팀(김명식 군의관, 응급의학과 전문의)은 1979년에서 2020년 사이에 발표된 50건의 사례 연
재발 가능성이 크고 항암치료에 대한 내성이 높은 진행성 방광암의 진행을 막을 기전이 발견됐다.방광암은 치료 후 재발이 잦아 평생 추적 관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모든 암 중에서 환자 한 명이 일생 동안 쓰는 치료비용이 가장 높은 암이기도 해 효과적인 방광암 치료법 개발이 절실하다.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의생명과학교실 신동명 · 손재경, 비뇨의학과 홍범식 교수팀은 ID2 단백질이 방광암 줄기세포의 생존과 줄기세포성에 관여하는 TFCP2L1 단백질에 의해 억제되는 표적 인자임을 입증했다고 최근 밝혔다.연구팀은 ID2 단백질 활성화가 T
‘프랙털이론’에서 프랙털은 전체와 똑같은 형상과 성질이 세세한 부분에서 나타나는 자기유사성을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부분은 전체를 나타내고 전체는 부분을 나타낸다’라는 뜻이다. 몸으로 말하자면 작은 한 부분에 전신의 상태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아가 거꾸로 된 모양과 비슷한 귀에는 전신에 대응하는 반응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신과 연결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채를 보고 몸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는 홍채학이라는 학문도 있다. 그 밖에 발바닥이나 손바닥의 반사구를 자극해 전신 건강 상태를 조절하는 리플렉솔로지(반사대요법
초복‧중복‧말복을 가리켜 ‘삼복’이라고 부른다. 올해 초복은 7월 16일이다. 초복이 오기도 전에 이른 폭염이 찾아오면서 건강관리와 기력 회복에 대한 관심도 높다. 초복부터 말복까지 대략 20일간이 여름철 가장 더운 기간이다. 복날은 흔히 보양식을 먹는 날로 알려져 있다. 무더운 이 시기에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 보신하고 기력을 보충하던 풍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복날 먹는 대표 복달임 음식으로 삼계탕이 손에 꼽힌다. 여기에 추어탕‧장어 등 고단백질 음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복날은 먹거리가 풍부한 현대 사회에서 영양 보충
2020년 기준 국내 자폐스펙트럼장애 인구는 2010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3만1천여명에 이른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자폐스펙트럼장애는 아동 약 1~2%에서 발병하는 신경발달장애다. 주로 사회 관계 형성의 어려움과 정서적 상호작용 문제, 반복적 행동과 제한된 관심 등의 행동특징을 보인다. 발병 원인은 유전‧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사회적 뇌 구조‧기능 발달 이상과 관련된다는 보고가 늘고 있다.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와 돌봄에는 어려움이 많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간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대표적으로 출산하면서 산모와 신생아 사이의 수직 감염이다. 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수혈받아도 감염되고, 피부 상처가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도 생긴다. 성관계로 감염되기도 한다. 타액에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거의 없어 식기류나 술잔 공유를 통한 감염은 적다. 하지만 입안에 상처가 있는 B형 간염 환자의 식기류나 술잔을 공유했을 때는 드물지만 혈액이 섞인 타액을 통한 감염도 가능하다.B형 간염 뿐만
“장기 쪽에 부종이 오면 심한 구토나 설사를 수없이 하고 출산의 고통과 맞먹는 복통에 시달립니다. 기도에 부종이 오면 물과 음식을 먹지 못하고 숨을 쉴 수가 없기 때문에 죽음의 고통과 싸워야 되는 경우가 수없이 많습니다.” 유전성혈관부종이라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한국유전성혈관부종환우회 민수진 회장의 말이다. 민 회장은 자신을 평생 병명을 알지 못해 치료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환자이며 이 고통을 아들에게 물려준 부모라고 소개하면서 희귀질환자들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민 회장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과 (사
말기 신부전 환자를 위한 치료법으로 알려진 신장이식의 거부반응에 대한 발생 위험인자가 규명됐다.신장이식을 하면 공여된 신장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공여자 특이 항체' 가 발생하고, 이는 '만성 이식신 거부반응'을 유발해 이식 신장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돼 왔지만 현재까지 뚜렷이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이에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공동 교신저자), 신장내과 정병하(공동 교신저자), 부천성모병원 신장내과 민지원(공동 제1저자), 국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혜영(공동 제1저자) 연구팀은 최근 신장이식 거
미세전류 칫솔가 치태 제거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울산대병원 치과 이지현 교수는 치태 제거 및 치은 염증 감소에 있어 일반 칫솔과 미세전류 칫솔의 효과를 비교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치태란 구강 내 치아, 치은 및 구강 조직 표면에 바이오필름(미생물막)을 형성하는 연성 침착물로서 주성분은 세균이다. 이런 세균성 치태는 10일 안에 치은염의 임상적 징후를 발생시키는 만큼 치주질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최근 연구개발 중인 미세전류 칫솔에는 생체전류와 유사한 프록시웨이브 원천 기술이 적용되어 바이오필름에 대한 항생제의
분당서울대병원이 의료현장에서 생생한 환자 경험과 의료진의 이야기를 담은 책 《마음을 읽는 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출판했다.이 책은 분당서울대병원이 병실에서 환자들이 가진 입장과 요구를 공감하고 이해해 나가는 사례를 다양한 관점에서 수록했다. 책에는 ▲직원 에피소드 ▲환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불편사항 ▲의사가 기억하는 환자와 생생 인터뷰 ▲불편사항을 체감하고 개선한 사례 ▲환자가 이야기하는 칭찬과 감사 순으로 구성됐다.병원은 책에서 단순한 환자(고객)의 만족을 넘어 진정한 ‘치유’라는 관점에서 인간적인 공감과 이해를 실천하고, 이
# 직장인 김모(29)씨는 조금만 걸어도 금방 피로해진다. 운동은커녕 산책도 꺼린다. 피곤해지는 게 다가 아니다. 걸핏하면 걷다가 넘어진다. 직장 동료들은 김 씨를 ‘국민약골’로 농담삼아 놀린다. 참고 지내던 김 씨는 최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발이 문제로 ‘요족’이라는 것이다. 요족은 평발의 정반대 상태다. 사람의 발은 아치형의 구조다. 발바닥에 잉크를 묻히고 종이 위에 선다면 발 가운데 부분은 보통 찍히지 않는다. 평발은 발의 아치형이 발달하지 않은 경우다. 평발은 발 가운데가 찍힌다. 이에 비해
MZ세대가 자주 사용하는 우스갯소리에 ‘광대 승천’이라는 말이 있다. 웃을 때 근육이 당겨지면서 얼굴 광대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용이 하늘을 오르는 모습에 빗대어 과장한 표현이다.광대뼈가 크거나 광대 근육이 발달해 광대가 도드라져 보이는 얼굴이 있다. 광대가 도드라져 보이는 얼굴이면 웃을 때 부담스러워하거나 심하면 콤플렉스가 되기도 한다. 또 광대 부위가 부각되면 얼굴이 커 보이기도 하고 얼굴형도 마름모꼴로 보이기도 한다. 웃는 모습을 스스로 보는 것도 상처가 될 수 있어 사진 찍을 때 무표정을 짓기도 한다.광대 부위가 덜 부각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