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이상 위염 치료제를 복용하면 위암 발생 가능성을 2배 이상 올린다는 연구결과를 임상시험없이 밝힐 수 있는 분석코드가 개발됐다. 이 분석 코드를 국제 의료기관과 공유하면서 우리나라가 국제 약물 부작용 안전성 분석‧평가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신운건‧서승인 교수 연구팀이 한 달 이상 위염 치료제를 복용하면 위암 발생을 2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임상시험 없이 밝힐 수 있는 분석코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분석코드를 활용한 연구결과, 양성자펌프억제제를 30
2014년 4월 16일,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은 집으로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승객 476명 가운데 실종자 5명을 포함 304명이 사망했다. 시퍼런 바닷물이 아이들을 태운 배를 삼키는 것을 TV 중계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국민들은 발을 동동구르면서 어금니를 꽉 물었다. 세월호 참사다. 1995년 6월 29일 17시 57분, 서울 서초동에 있던 백화점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 사고로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다쳤다. 실종자 30명이었다. 백화점 붕괴 원인은
입천장이 뚫려 코와 입이 통하는 구개열의 수술 합병증인 ‘구개인두기능부전’에 효과적인 새 치료법이 제시됐다.구개열은 보통 만 1세 전후로 입천장을 닫아주는 ‘구개성형술’을 시행하는데 수술 후 적절한 언어치료와 언어 자극에도 불구하고, 환아의 약 10%에서 언어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구개인두기능부전’이 발생한다.‘구개인두기능부전’을 치료하려면 구개열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언어치료사와 함께 ‘비음 측정기’와 ‘비인두내시경’을 이용해 정확히 진단 후, 적절한 교정 수술법을 결정한다.비인두내시경 결과, 구강(입 안의 공간)과 비강
소량이라도 매일 술을 마실 경우 소화기암 발생 위험성을 1.4배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그동안 음주량과 암 발생에 대한 연구는 있었으나 음주 패턴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한 연구는 많지 않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폭음만큼이나 매일 음주가 위험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팀(신동욱 삼성서울병원)은 평균 음주량뿐만 아니라 음주 빈도가 소화기암 발생의 주요 위험요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유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1년의 기간 동안,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수검자 중 암 진단 이
동서고금(東西古今)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변함이 없다. 마크 트웨인도 “사람이 여든 살에 태어나서 점차 열여덟 살로 젊어진다면 인생은 대단히 행복해질 것이다”며 늙음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했다.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인류가 보편적으로, 가장 오래 공유한 행복의 기준인 셈이다.행복을 찾기 위한 인류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과학적 검증에 대한 인식과 방법이 발달한 만큼만 무엇이 몸에 좋고, 무엇이 몸에 나쁜지를 알 수 있었다. 고대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자연에서 채취한 식물의 효험
난소암은 자궁경부암에 이어 두 번째로 여성들에게 많이 생기는 부인과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가 2020년에 발표한 통계 자료를 보면 2018년만 2,898건의 난소암이 신규 발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27.2%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40대(21.5%)로 40~50대 환자가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난소암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초기 난소암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상당히 진행되도 복부 불편감과 구토 등 증상이 경미하고 불분명하다. 발견 당시 환자의 3분의 2 가량은 3기 이상인 경우가 많다. 여
30대 여성 이모 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담석을 발견했다. 그동안 특별한 이상 증상은 없었다. 하지만 담낭(쓸개)에 돌이 있다고 들어서일까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도 안 되는 느낌이다. 이 씨는 담석이 커져 염증을 일으킬까 걱정이 앞섰다. 어느 날 잠을 자다 갑자기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나타날까 두렵기도 하다. 이 씨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져 예방적 담낭절제술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이 씨의 사례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면, 담석 환자의 60~70%는 무증상이다. 대부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적 치료는
젊은 나이에 또래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면 ‘노안(老顔)’이란 말을 듣는다. 이때 어렸을 때 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이 오래 지속되면 나이 먹어 나중에 오히려 더 젊어 보일 수 있다고 응수하기도 한다. 노안으로 보이게 하는 요소는 주름과 얼굴형‧피부 등 다양하다. 눈물 고랑과 인디언 주름과 같은 눈 밑 주름은 실제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게 만든다. 특히 눈 밑 주름은 볼처짐과 함께 정면에서 봤을 때 부각되기 쉬워 노화의 두드러진 흔적이기도 하다.눈 밑 주름은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다. 눈 밑이 두툼하게 볼록해져서 그늘이 지는 것은 눈
이 책 《면역에 관하여》의 저자 율라 비스는 아이를 출산하고 맞닥뜨린 두려움(백신이 아이를 해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맞서면서 백신과 예방 접종이 실제로 아이와 우리의 삶을 어떻게 구원하고 있는지 규명한다. 아이를 낳고 키운 부모라면 누구나 비스가 느꼈던 것과 같은 두려움을 안다. 지금은 중세나 18세기처럼 영아 사망률이 높지 않지만, 그래도 영아들을 사망하게 할 수 있는 위험은 질병을 포함해 허다하다. 부모들은 음식에서 옷가지‧장난감에 이르기까지 혹 아이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까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도
우리나라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3명 가운데 1명은 고혈압 환자다. 2020년 기준 국내 고혈압 유병자는 1,200만명으로 추정된다. 고혈압 환자는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비해 그 치료율은 63%, 조절률은 47%에 그치는 등 질병 관리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정상 혈압 기준은 수축기 혈압 120㎜Hg 미만‧이완기 혈압 80㎜Hg 미만이다. 이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면 고혈압이다. 130㎜Hg 이상이면 고혈압 전단계를 의심할 수 있다. 이완기 혈압을 기준으로 하면 90㎜Hg 이상이면 고혈압
장시간 근로를 하는 노동자들이 흡연과 음주 등 건강에 나쁜 생활습관을 가질 위험성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와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동욱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1~2014년 한국의료패널 통계 자료를 활용, 임금 노동자 6,937명을 대상으로 주 평균 근로시간과 건강 관련 생활습관 위험요인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주 평균 근로시간이 증가할수록 흡연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같은 흡연자라도 근로시간이 길수록 흡연량이 많은 것으로 관찰됐다. 음주의 경우에
오는 2030년이면 한국인의 비만유병률은 남성 62%, 여성은 3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평소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거나 한국 60대 이상 남성은 일을 손에 놓고 은퇴하면 잠못자고 비만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손민성‧서민희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2016년 데이터 5,684명(남성 2,453명, 여성 3,231명)을 대상으로 연령‧성별‧근로상태에 따른 비만과 수면불일치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말과 주중 수면불일치를 겪는 한국인 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장암에서 면역항암제를 이용한 병합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논문이 발표됐다.아주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창우 교수와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김찬·전홍재 교수팀은 다른 암에 비해 면역항암제의 치료효과가 없는 대장암에서 치료효과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는 ‘면역항암제를 이용한 병합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요약 및 정리했다.면역항암제는 3세대 항암치료로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 암에서 뛰어난 치료 성적과 낮은 부작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대장암에서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낮고, 유
악성 유방암세포를 치료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는 암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이 개발됐다.KAIST는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최새롬 박사과정, 황채영 박사, 이종훈 박사과정)은 유방암 아류 중에서 가장 악성으로 알려진 삼중음성 유방암(basal-like 혹은 triple negative) 환자들과 호르몬 치료가 가능한 루미날-A 유방암(luminal-A) 환자들의 유전자 네트워크를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 삼중음성 유방암세포를 루미날-A 유방암세포로 변환하는데 필요한 핵심 인자를 규명하고 이를 조절해 리프로그래밍한 뒤 호
“혈압약 한 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할까?”“고지혈증 약을 굳이 먹어야 할까?”“당뇨병 환자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내과 전문의 유튜버 ‘닥터딩요’가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들이다. 단순히 질병에 대한 궁금증을 묻는 것을 넘어, 근거를 알 수 없는 뜬소문에 의사의 처방을 의심하기도 한다. 의사와 병원, 더 나아가서는 의학 자체에 불신을 가진 경우도 있다. 너무 많은 유사의학이 인터넷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 1,100만 명, 당뇨병 환자 500만 명,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800만 명 시대다. 많은 환자 수만큼,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맞춤형 보습제’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 보습제로는 항암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피부 건조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항암 치료 중인 환자들은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운 경험을 한다. 항암제는 빠르게 분열하는 암세포의 특성을 이용하는 탓에 항암제 투여 중에는 암과 비슷한 속도로 분열하는 피부 상피세포 역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진석 교수와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 항암 환자 가운데 피부 건조 증상이 새로 생기거나 심해졌
입동(立冬)‧소설(小雪) 지나 겨울 초입이다. 연중 12월은 낙상환자가 가장 많은 달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길은 미끄럽고 몸의 운동신경은 둔해져 살짝 넘어져도 크게 다칠 수 있다. 특히 요추 골절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급격히 증가한다. 나이가 들수록 같은 충격에도 젊은 층에 비해 골절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요추 골절 환자를 연령대로 보면 50대는 1만1,589명으로 30대 2,239명에 비해 5.1배가 많았다. 70대는 4만7,708명으로 50대에 비해 4.1배, 30대와 비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질 때는 발목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낮은 기온 탓에 긴장한 발목 인대는 작은 충격에도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손상된 발목 인대를 방치하면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목염좌는 흔히 “발목이 삐었다”고 표현한다. 발목 인대가 손상된 상태를 의미한다. 발목 인대는 종아리와 발을 연결하는 발목 관절에서 발목의 회전‧꺾기 등을 자유롭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발목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면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
여성들의 신발장을 열면 모양이 귀여운데다 방한 기능이 뛰어난 털 부츠가 하나쯤 있다. ‘어그 부츠’라고 불리는 이 부츠는 여성들의 겨울 필수 아이템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남성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꾸준하다. 족부 전문의들은 이 털 부츠를 신는 것을 우려한다. 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유다. 족부전문의 연세건우병원 최홍준(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어그 부츠 같은 털 부츠는 일반 운동화보다 무겁고 신발 자체가 길어서 발‧발목‧발등 등의 움직임을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며 “근육에 부담이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을 잘못 디뎌 낙상할 위험
신장이 굳어지는 신장 섬유화 치료제 연구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3차원 생체 조직칩이 개발됐다.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전누리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인간 유래 세포를 사용, 섬유화에 관여하는 세포를 배치한 3차원 생체 조직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연구에 사용된 기술은 반도체 공정을 활용해 3차원 생체 조직칩 위에 인체 장기 세포를 배양, 생리적 세포반응을 재현할 뿐만 아니라 해당 장기의 기능과 특성까지 모방할 수 있도록 했다.연구팀은 생체 조직칩 기술을 이용해 3차원으로 근위세관 세포·혈관내피 세포·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