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상피성 난소암 환자 중 26%가 유방암 감수성 유전자인 BRCA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BRCA 돌연변이는 유전성 유방암 및 난소암 발생 확률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그동안의 BRCA 돌연변이에 대한 데이터 대부분은 서양인들에 치중되어 있고 해당 유전자를 보유한 난소암 환자에게서 갖는 특징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어서 한국인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와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백이선 교수 연구팀은 대한부인종양학회 다기관 연구 데이터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렸어.”“좀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해봐. 네 아이와 가족을 떠올리면 힘을 낼 수 있을 거야.”“너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사람들도 다 잘 살고 있어.” 우리는 우울증을 앓는다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무심코, 때로는 진심을 담아. 우울증은 한국 성인 8명 가운데 1명꼴로 발병한다. 감기처럼 흔한 병으로 일컬어진다. 우울증은 일단 발병하면 최후 증상이 자살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고 파괴적인 정신 질환이다. 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골절’이나 ‘마음의 질환’으로 부른다. 그렇다면 그 마음의 실체와 정
나이가 들면서 사람은 대부분 인지능력이나 신체 능력이 점차 떨어진다. 여성은 50세 이후 폐경이라는 극적인 호르몬 변화를 겪으면서 골다공증과 당뇨병‧지질이상‧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남성은 여성처럼 극적인 변화가 생기지 않지만, 이 시기 남성호르몬이 크게 줄면서 각종 질병 위험성이 마찬가지로 커진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남녀의 당뇨병 유병률은 13.8%로 성인 7명 가운데 1명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 중년 이후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 가운데 하나가 당뇨병이다. 중년은 물론 이후 노년까지 건강한 삶을 누리기
한국 여성 25명 가운데 1명은 유방암 환자다. 매년 2만 명 이상이 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2030세대 젊은 여성의 유방암 진단도 매년 늘고 있다. 작년 12월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유방암은 6대암(유방암‧위암‧간암‧대장암‧자궁경부암‧폐암) 가운데 유일하게 20년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방암은 생존율이 높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유방암은 진행 속도가 느리고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에 속한다. 조기에 발견하면 10명 가운데 9명은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 ‘암’이 주는
찬바람 부는 겨울과 초봄이면 피부가 유난히 붉어져 고민인 사람들이 많다. 피부가 붉어지는 원인으로는 홍조와 여드름 등이 손에 꼽힌다. 여드름은 치료 과정 중 피부 얕은층 혈관이 확장돼 얼굴이 전체적으로 붉어진다. 홍조는 혈관 문제로 생기는 증상이다. 피부 밑 작은 혈관들의 수가 많아지거나 작은 혈관 속으로 흐르는 피의 양이 많아지면 발생한다. 특히 홍조의 경우 폐경과 음주‧약물 복용, 열이나 햇빛 같은 자극으로 생기거나 주변 온도나 감정 변화에 따라 나타나기도 한다.여드름 붉음증과 홍조는 혈관 치료로 충분히 좋아진다. 한편 홍조는
미세 플라스틱이 영유아에 발생하는 난치성 신경발달장애인 자폐스펙트럼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한국원자력의학원은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했을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연구팀은 태아기, 수유기, 청소년기, 장년기 등 전 연령대의 실험쥐에 폴리에틸렌 미세플라스틱을 2주∼12주(태아기·수유기·청소년기 2주 투여, 장년기 12주 투여) 간 먹이고 행동 실험, 뇌 조직 분석, 장내미세균총 분석 등 10여 가지의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연구팀은 3
가글한 타액으로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 키트가 개발됐다.전북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달식 교수팀은 타액기반 신속항원진단검사키트의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감염 후 6일 이내의 환자군에서 민감도 97.8%, 특이도 100%의 탁월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김 교수팀은 전남대 식품공학과 김두운 교수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권요셉 박사팀과 컨소시엄을 이뤄 작두콩에서 추출한 특정 성분이 함유된 가글을 개발했는데 작두콩 추출물은 구강 내 세포의 수용체에 강하게 붙어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잘 떼어내 고농도로 채취할 수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간수치가 높다면 가벼운 음주만으로도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 신동현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혈중 ALT가 정상인 사람과 높은 사람 간에 음주 정도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혈중 ALT (alanine aminotransferase,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측정법은 간손상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검사로 간이 손상되면 손상된 간세포로부터 ALT가 혈류로 방출되며 혈중 농도가 상승한다. 간손상에 의한 ALT 수치
우울증과 인지 저하가 모두 있는 노인이라면 낙상 사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어르신들의 경우, 낙상은 고관절 골절, 두부 외상에 의한 뇌출혈 등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고, 낙상시 많이 발생하는 손목 골절이나 척추 골절 등은 수 개월 이상 거동이나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손상준·노현웅 교수팀은 평균 71세 어르신 14,05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우울증과 인지 저하 2개 모두를 동반한 경우 낙상 위험이 약 2배, 우울증만 있는 경우 1.5배 더 높았다고 밝혔다.
저자는 당뇨‧비만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저자가 밝힌 비만의 원인은 인슐린이다. 저자는 우리 몸의 적정 체중 값을 얼마로 설정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인슐린이라고 말한다. 현대 서구사회의 식습관이 지속적인 인슐린 투여와 같은 비만 효과를 내게 한다는 것이다.아무 때나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과 모든 음식에 들어 있는 설탕, 정제된 곡물, 이 세 가지가 우리 몸에 지속적인 인슐린 투여와 같은 작용을 하고 있어 비만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같은 원리로 설탕과 정제된 곡물을 제한하고 공복 시간을 확보하는 등의 식습관 개선과
봄으로 접어드는 3월 무렵이면 높은 수준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몰려온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중금속 등 대기오염 물질을 품고 있다. 대기오염 물질이 호흡기질환 뿐만 아니라 청력손실(난청)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나와 주목된다.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 20세 이상 전국 성인 1만 5,51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와 청력손실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질소(NO2)‧일산화탄소(CO)‧아황산가스(SO2) 등 대기오염에 장기간
# 작년에 정년퇴직한 이모(61‧서울 종로구)씨는 마음이 편치 않다. 지난달 배뇨장애 증상으로 대학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여행과 모임 등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누리려 했다. 하지만 불규칙한 소변과 잔뇨감, 심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속옷에 지리는 증상으로 외출을 꺼리고 있다. 전립선은 노년 이후 남성 삶의 질을 좌우한다.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한 전립선은 20g 무게의 작은 생식기관이다. 사정할 때 정낭에서 나온 정자에 분비액을 공급, 액체 상태로 활발히 생식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
# 70대 박모(경기도 부천시)씨는 최근 때때로 멍해지면서 대답을 잘 못 하고,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증상을 보였다. 박 씨는 병원에서 뇌파검사와 뇌 MRI 검사를 통해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 박 씨는 처음 일상생활이 어려울 것을 걱정했다. 하지만,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아 큰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뇌전증은 흔히 알려진 것과 다르게 유전병이 아니다. 해마경화증이나 뇌의 피질기형과 같은 질환이 잠재돼 있다가 발병하기도 한다. 종양과 감염‧외상‧뇌졸중 등 후천적으로 발생한 뇌의 질환으로 뇌전증이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알
뇌신경세포 가지돌기 가시 중 일부의 모양을 조작하면 약물 중독 조절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김정훈 교수 연구팀은 중격측좌핵에서 발현하는 단백질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가지돌기 가시의 변화를 유도했고 정신신경 자극제가 야기하는 약물 중독 반응의 발현을 억제했다고 16일 밝혔다.중독성 약물은 대뇌 보상회로 내 가지돌기 가시에 양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과도한 쾌감을 비정상적으로 유도하고, 결국 일상에 지장을 초래하는 병적 중독상태에 이르게 한다.연구팀은 이렇게 신경세포 간 신호전달과 행동 형성에 중요한 역할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하은영 교수가 전자빔을 조사해 합성한 나노 단위의 구리입자가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발견했다.구리는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어 항바이러스 제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산화하기 쉬운 구리의 특성상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전자빔 합성 구리 입자는 현재 상업적으로 사용되는 마이크로 단위의 구리입자 크기보다 100~1,000배 가량 작은 나노입자 단위로 균질하게 만들어 항바이러스 효과를 극대화했다.전자빔 합성 구리 입자는 H1N1 인플루엔자 바이
반려견을 행복하게 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반려인은 궁금하다. 그렇다면 반려견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잘 먹고 잘 자는 것? 하루에 한 번 이상 산책을 하는 것? 반려견의 행복은 그렇게 단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려견 양육 방법에 관한 책은 이미 많다. 하지만, 많은 책은 명확한 근거 없이 방법만을 제시한다. 개에 관한 전문성이 없는 반려인들은 그러한 정보들을 수동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독자가 전문가의 지식을 수동적으로 따르게 하는 것이 아니다. 독자 스스로 개에 관한 전문성
골프가 인기다. 골프는 코로나19 시대 예능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질 만큼 대중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골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골린이’는 골프에 입문한 초보자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골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양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다수가 같이 모여 즐기는 스포츠가 사실상 금지됐다. 골프는 야외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고, 신체 접촉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 덜하다는 인식도 인기를 끄는데 한몫하고 있다. 부상이 적다는 이유도 있다. 축구나 농구 같은 운동처럼 격렬하지 않고 마라톤이나 수영처럼 엄청난 지구
아이들은 생후 6개월 무렵 손에 잡히는 물건을 입에 가져가 집어넣으려고 한다. 만 2세 정도면 입뿐만 아니라 귀‧코에도 음식이나 장난감을 집어넣는다. 신체 내로 이물질을 넣은 아이들은 울거나 불편감을 호소하고, 먹기를 거부하거나 침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등의 이상 증상을 보여야 부모에게 발견된다.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불편한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워 이물질을 진단하고 치료하기도 어렵다. 흡인성폐렴과 인후두농양‧고막천공‧코피 등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발견과 제거가 필요하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홍석민
봄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입춘(立春)을 지났다. 봄이 코앞이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호흡기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보통 3월부터 높은 수준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는다.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는 미세먼지는 각종 중금속을 함유할 뿐 아니라 입자가 매우 작아 인체 깊은 곳까지 침투한다. 이렇게 폐에 유입된 유해요인은 염증을 유발하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원인이 될 수 있다.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암만큼 무섭다.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좁아지고 폐가 파괴된다. 흡연과 유해가스 노출,
‘시나브로’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인체 노화 현상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이루어진다. 검었던 머리가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온통 하얗게 새어버리는 일은 없다. 생일이 다가오거나 연말이 돼야 ‘또 한 살 나이를 먹는구나’ 하고 생각할 뿐, 평소 나이 드는 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어느 순간 세월을 제대로 실감하는 때가 온다. 오랜만에 마주한 동창이나 친척이 무심코 ‘너도 많이 늙었구나’라고 말할 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인의 장례식장에 갔을 때, 시간은 어딘가에서 계속 꾸준히 흐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