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어느새 깊어 절기로 입동(立冬)을 지나 소설(小雪)이 다음 주다. 가을철 환절기는 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다. 건조한 바람에 직접 맞닿는 눈도 건조해지기 싶다. 눈물은 안구를 적셔서 눈을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눈물 성분이 부족해 빨리 마르면 눈이 불편해진다. 이를 ‘안구건조증’ 또는 ‘건성안’이라고 한다. 눈물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분비량이 감소한다. 여기에 기후가 건조하거나, 매연이나 미세먼지, 또는 황사가 있을 때는 증상이 더 악화한다.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봄
뇌경색은 혈관에 쌓인 딱딱한 노폐물 덩어리인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당뇨나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에서 비롯되기 쉽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큰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 동맥 내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이 도움이 되는데, 뇌경색 발병 이전의 혈당 수치에 따라 치료 예후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한문구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장준영 교수 연구팀은 국내 뇌졸중 다기관 코호트(Comprehensive Registry Collaboration for Stroke in Kor
부산백병원은 소화기내과 유승정, 이홍섭 교수팀이 대장 내시경 세척액으로 장내 박테리아를 분석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고 발명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장 용종 절제술에 사용되는 인젝터를 흡인 카테터로 사용해 대장 내시경 세척액을 흡인, 이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미생물 군집을 평가하는 방법을 발명했다.이번 발명은 그동안 채취, 검사, 분석에 단점이 있던 대변 및 점막조직을 이용한 방법을 대체함으로써 더욱 쉽고 정확한 미생물 군집 평가가 가능하게 됐다는 평가이다.염증성 장질환은 궤양성 대장염 및 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mRNA 백신이 등장하기 전까지 mRNA 백신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암 면역요법이나 감염성 질환 예방을 위한 mRNA는 전임상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하고 초기 임상 데이터를 생산하는 데까지 여러 부문에 걸쳐 점진적으로 발전해왔다. 이러한 연구는 임상시험용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에 따른 대규모의 mRNA 생산이 가능하고, mRNA 백신이 유리한 안전성 프로필을 가졌음을 입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mRNA를 처음 동물모델로 전
매년 11월 14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 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이 제정한 ‘세계당뇨의날’이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가운데 1명이 당뇨병으로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당뇨병 환자는 최근 5년간 대략 2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 젊은 층의 당뇨병 유병률 역시 꾸준하게 늘고 있다.당뇨병은 심장과 혈관을 포함한 주요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당뇨 위험 요소는 다른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위험 요
두통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겪는다. 특히 스트레스가 ‘일용할 양식’인 현대인은 만성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두통은 머리가 쑤시거나 지끈거리는 모든 증상을 말한다. 한 해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만 100만명에 육박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여자의 66%와 남자의 57%에서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0년 67만1,156명에서 2019년에는 97만118명으로 44.5% 늘었다. 두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두통은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일차성
인간본능 가운데 생식과 종족보존은 기본 단계에 속한다. 인간의 종족보존을 위한 만남은 보통의 경우 부부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한편 국내 부부 7쌍 가운데 1쌍이 난임인 시대다. 아이를 원하고, 부모가 되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생식기술은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체외수정(시험관 아기)은 일찍이 신의 영역을 범하는 인위적인 생명 조작으로서 놀라움과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지금은 의료로 확립됐고, 대중적인 생식기술이 됐다. 더욱이 남편 이외의 남성의 정자로 아이를 만드는 인공수정과 아내 이외의 여성의 배를 빌리는 대리모 출산 등
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면역력 관리는 중요하다. 환절기 우리 몸은 큰 일교차에 체온 유지를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상대적으로 면역세포 활동에 관여하는 에너지가 부족해질 수 있어 면역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독감과 대상포진 등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독감과 폐렴‧대상포진 등 3종의 예방접종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에 꼭 챙겨야 할 기본 예방접종이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고령층은 질환 예방과 후유증 최소화를 위해 이들 3종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독감은 고열과
최근 최저기온이 영하 2℃까지 뚝 떨어지면서 초겨울 날씨다. 날씨가 추워지면 몸이 추위에 먼저 반응한다. 영하권 날씨에 혈관은 수축하고, 근육의 유연성은 떨어진다. 가장 먼저 찾아오는 질환이 근육통이다. 어깨질환‧목디스크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겨울철 통증은 더 심해진다. 통증이 심한 등통증은 목이나 어깨 등 다른 부위 통증이 전이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과 어깨 등 인접 부위 질환 증상이 등을 통해 통증으로 나타난다. 등통증의 근본 원인에 대한 감별이 쉽지 않은 이유다. 등통증은 비교적 후유증 없이 치료된다. 하지만 치료를 소홀히
자궁경부암과 난소암‧자궁내막암 등 여성 생식기에서 발병하는 암을 ‘부인암’이라고 부른다. 최근 20~30대 젊은 여성층에서 부인암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환자는 2010년 2만8,202명에서 2019년 2만6,161명으로 7% 가량 줄었다. 이에 비해 자궁경부암 환자를 같은 기간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 환자는 3,340명에서 3,756명으로 12% 가량 오히려 늘었다. 자궁내막암과 난소암 환자 또한 같은 기간 20~30대 환자는 각 64%와 38% 늘었다. 부인암은 감소 추
좌심실 비대증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들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관리해야 할 혈압의 적정 범위가 나왔다.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이혁희·이호규, 내과학교실 박성하 교수 연구팀은 약 10만 명의 환자를 후향적으로 연구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가장 낮은 혈압 범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30%인 1,200만 명이 앓는 흔한 병으로 다양한 심혈관 합병증을 유발하는데, 예방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혈압 조절이 필수다.그러나 좌심실 비대가 있는 고혈압의 경우, 과도하게 혈압을 낮추면 비대해진 심장 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배웅진 교수 연구팀이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만성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연구에서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처음으로 검증했다.연구팀은 체외충격파 전문기업인 (주)에이치엔티메디칼, 씨티엘메디케어와 함께 만성전립선염 및 만성골반통증증후군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체외충격파치료기를 이용해 위약대조군 연구를 시행했다.체외충격파 치료군(15명)과 대조군(15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8주 동안 주 1회 치료를 진행했으며, 대조군에는 에너지가 없는 체
교도소 수용자들이 진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는 크게 네 가지다. 1) 아프거나 다쳤을 때, 2) 교정시설에 처음 입소했을 때, 3) 교정시설에서 일을 시작할 때, 4) 아프다는 ‘주장’으로 얻고자 하는 바가 있을 때. 4)의 경우에서 ‘얻고자 하는 바’는 다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강력한 약과 외부 병원 진료. 저자는 스스로를 ‘꾀병 감별사’라고 칭하며 진료실 안팎에서 수용자를 살핀다.언뜻 tvN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최세진 저자는 꾀병을 부리는 사람들 사이사이에서 진짜 환자를
일반적으로 식중독은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이라고 식중독에서 안전할 수는 없다. 노로바이러스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강해 낮은 온도에서도 오랫동안 감염력을 유지한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고령층은 증세가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겨울에도 안심할 수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위장병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7,859명이었다. 2010년 1,667명 대비 5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발생 시기별로 보면, 11월부터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남녀 7명 가운데 1명은 당뇨병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당뇨병 인구는 이미 500만 명을 넘어섰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성인병이다. 하지만 초기 자각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는 휘발유로 움직인다. 사람이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혈액으로 들어온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서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췌장에서 나오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도움이 필요하다.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거나 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기온이 낮고 건조한 겨울철엔 안구건조증을 비롯한 안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안과 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인 시력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하면 시신경이 죽으면서 실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소 생소한 ‘시신경척수염’도 위험한 안과 질환 가운데 하나다. 시신경척수염은 몸의 면역계가 체내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10만명 당 2~3명에게 드물게 생겨 희귀난치성질환으로 분류된다. ‘데빅증후군’으로도 불린다. 국내 환자 수는 2015년 576명에서 2019년 1,499명으로 매년 20
복부 비만이나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이 있다면 갑상선 자가면역과 관련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김혜정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박상준 박형규 변동원 서교일 유명희)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 (2013-2015) 자료에서 19세 이상의 참가자 중 갑상선 기능이 정상이면서 갑상선 자가면역 항체 (TPO 항체) 검사를 시행 받은 4,77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검사 대상자 중 25%가 대사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이들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대사증후군이 없는 사람에 비해 갑상선 자가면역 항체 수치
담배를 피우면 나이와 상관없이 급성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과 폐암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최익준 교수,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이수남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산하 8개 병원과 전남대병원에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1만 68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분석 결과, 급성심근경색증에 노출되는 나이는 흡연자는 평균 59세, 비흡연자는 평균 68세로 나타나 흡연자가 평균 9년 정도 빨리 급성심근경색증에 노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또한 심혈관
대사증후군 관리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온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감염병 유행 시대일수록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만성 질환을 공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지난 30년간 현대인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지목된 고혈압‧당뇨병‧암‧심근경색과 협심증‧뇌졸중, 즉 대사증후군에 주목한다. 이 책 《건강 공부 건강 습관》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놓치기 쉬운 대사증후군의 징후들을 중심으로 만병의 근원으로 지목되는 비만에 대한 올바른 관리법, 체내 세포와 호르몬을 적절하게 조절해 신체 밸런스를 유지하는 법 등을 소개한다. 특히 현
권모(53)씨는 최근 대장암 수술을 받은 아버지(75)에게 유산균제을 사드렸다. 딸이 사다준 유산균제를 꾸준히 복용한 권 씨의 아버지는 얼마 후 피부 발진과 구토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검사 결과, 권 씨의 아버지는 세균에 감염돼 전신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산균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유산균제와 같은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제품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을 포함해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