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문학은 다양한 방식으로 의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지점들을 포괄한다. 예를 들어 의료는 구체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실천적인 활동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철학적인 활동을 무시할 수 없어 의학에서 철학적인 논의를 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지난 40년간 건강과 질병이라는 개념은 많이 논의됐다. ‘질병이 없는 상태가 곧 건강’이라는 기존 의료계의 정의가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규범주의 입장에 따르면, 건강과 질병 개념에는 개인‧사회적 가치판단이 개입돼 있다고 본다.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인간이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됐다.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새해가 시작된다. 새해가 되면 한 해를 다짐하는 소망과 염원을 나눈다. 건강은 새해 소망 가운데 제일 앞줄에 선다. 보통 건강지키기 다짐에도 순서를 정한다. 쉽게 눈에 띄거나 민감한 부위 건강을 우선 챙긴다. 이에 비해 발처럼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소홀히 여겨지는 부위는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하지만 족부(발)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중세 최고 화가이자 과학자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발을 가리켜 “인체 공학상 최대 걸작이자 최고의 예술품”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우리말에도
코로나19와 오미크론 확산으로 올해 설에도 방역수칙이 강화됐다. 설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는 집들이 많다. 그래도 설 분위기는 내느라 명절 음식을 만들고, 긴 연휴 기간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기도 한다. 대개 기름에 볶거나 튀겨 열량이 높은 음식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잡채와 갈비찜‧전‧튀김‧한과 등이다. 당뇨와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는 물론 식단조절‧운동으로 평소 건강관리를 했던 사람들도 명절을 이유로 과식하거나 고열량으로 식사하면 혈당이나 혈압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탄수화물이나 당이 높은 음식을 과식하면 혈당을 급격히 끌어
국내 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 환자 6명에게 유전자 대체 치료제인 졸겐스마(성분명: 오나셈노진아베파르보벡)를 투여한 결과, 운동능력 등이 개선되고 유의미한 부작용 및 합병증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같은 치료효과를 확인한 최초의 Real-World Evidence(RWE) 결과는 'Short-term clinical outcomes of onasemnogene abeparvovec treatment for spinal muscular atrophy'라는 제목으로 소아신경분야 국제학
심장혈관이 부분적으로 막힌 '급성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증' 환자가 24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전도의 ST분절 상승 여부 유무에 따라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과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NSTEMI)로 나눠 진단된다.ST분절 상승 심근경색은 심장의 큰 혈관이 막히는 경우로, 주로 심한증상이 나타나며,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은 작은 혈관들이 막히는 경우로, 상대적으로 증상이 미미한 경우가 있다.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간단한 흉부 X-ray 검사로 골다공증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개발됐다.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내분비내과 고정민 교수, 아산융합의학원 장미소 연구원팀은 간단한 흉부 X-ray 검사 영상으로 약 90%의 정확도로 골다공증 고위험군을 선별해내는 딥러닝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골다공증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골밀도 검사를 해야 하지만 국가건강검진 시 골밀도 검사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만 53세 이하 여성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만 69세 이하 남성의 경우 골다공증이 있어도
오늘날 의학을 이해하는 맥을 잡아주는 책이다. 해부학과 생리학‧병리학‧약리학‧외과학‧산부인과학‧정신과학‧소아과학‧가정의학 등 오늘날 의학은 일반인들의 상상 이상으로 복잡하게 진화해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서양 의학의 역사를 과거와 현재‧미래를 짚으면서 간단명료하게 정리하고 있다. ‘지독할 정도로 짧은 의학사(A Scandalously Short Introduction)’라는 원제처럼 방대한 의학사를 최대한 깔끔하게 압축해 놓고 있다. 각 세부 전문분야들에 따라 장을 구분하고, 이들 분야들이 어떻게 파생됐으며,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살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여당 대선 후보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을 소확행 대선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후보 간 선심성 공약 논쟁도 뜨거운 주제다. 특히 증가하는 탈모 환자 수와 진료비 대비 기존 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아 효과적인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이때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안과질환인 녹내장을 치료하는 약이 탈모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 논문이 나와 주목된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팀은 목포대학교 약학과 박진우 교수 연구팀과 ‘바이오빌리프’와 공동
설은 가족과 친지들이 오랜만에 모여 우애와 화목을 다지고, 새해 출발을 위해 재충전하는 우리 민족 고유 명절이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서로 왕래하기도 어렵다. 명절에 모처럼 만난 일가 친척들과의 대화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 서로 얼굴 붉히는 일도 벌어진다. 설 연휴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대화 주제로는 취직과 연봉 등 직장 관련 질문이나, 결혼‧연애‧출산과 관련한 사적인 질문들이 손에 꼽힌다. 명절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은 민감한 대화 주제와 직설적인 대화법에서 기인할 수 있다. 가족 간 갈등의 골은 명절 이후 오히려 더 깊어지
"31세 꽃다운 나이의 우리 딸이 뇌전증 돌연사로 그제 세상을 떠났다. 남편 전화를 받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뇌전증 환자였지만 항상 명랑하고 피아노를 잘 치며, 임신 3개월로 곧 엄마가 될 천사 같은 딸이었다."뇌전증은 20~30대 젊은 환자들 가운데 돌연사 위험이 가장 높은 질환이다.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돌연사 위험은 일반인의 50배가 넘는다. 국내 뇌전증 환자는 36만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돌연사 고위험군은 대략 5,000~1만명으로 추정된다. 뇌전증 돌연사는 대부분 혼자 있을 때 전신경련발작(대발작)이
얼굴에 주름이 있으면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인다는 얘기를 종종 듣게 된다. 고민 끝에 팔자주름과 이마주름 등 얼굴 주름 가운데 눈에 쉽게 띄는 주름 위주로 치료를 한다. 하지만, 노안으로 보이게 하는 대표 주름은 따로 있다. 바로 입술 위에 자글자글하게 잡히는 인중주름이다. 인중주름은 나이가 들면서 입매에도 노화가 시작돼 인중에 주름이 생기는 것이다. 고양이주름과 입술 위 주름, 치마주름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입술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얇아지기 때문에 노화가 오기 전보다 인중이 길어 보여 더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이다. 입술 위 주름
변이에 상관없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30분 내에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가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생체재료연구센터 이관희·김호준 박사팀이 유전자 기반 PCR 검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를 증폭해 찾는 방식인 PCR 검사는 정확도가 높지만 최소 3~4시간 뒤에야 검사 결과가 나온다. 반면 간이 검사 키트는 면역단백질인 항체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돌기 단백질의 결합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검사 결과는 빠르게 나오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이에
심방세동 환자가 리듬조절 치료를 하면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심장 내 혈액의 흐름이 불규칙해 혈전을 만들 수 있어 심방세동이 있으면 뇌졸증 발생위험이 5배나 높아진다. 또한 전체 뇌졸중 20%가 심방세동이 원인이며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대훈 교수,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2005년 1월부터 20
“그냥 하지 말고, 완벽하게 연습하라(DEEP PRACTICE)” “스스로를 점화시킬 장치를 찾아내라(IGNITION)” “심층 구간으로 이끌라, 정확한 신호를 쏘라(MASTER COACHING)” 1998년 한국인 여자 골프 선수가 처음으로 LPGA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이래, 2008년에는 LPGA 투어에 출전한 한국인 선수는 무려 45명으로 늘어났다. 실내 코트가 달랑 하나뿐인 궁핍한 러시아 테니스 클럽에서 어떻게 미국 전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여자 선수들을 세계 랭킹 20위권에 올릴 수 있었을까? 똑같은 질문이 머릿속을 맴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기면증이 있으면 낮에 극심한 졸림으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이 어려워진다. 여기에 더해 운전 중 갑자기 쏟아지는 졸음(Sleep attack)으로 교통사고 등 대형 사고 발생 위험이 커져 약물 치료가 필수다.미쓰비시다나베파마코리아는 기면증 치료제 ‘와킥스필름코팅정(성분명 피톨리산트염산염)’이 오는 2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앞서 와킥스는 2020년 12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탈력발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성인의 기면증 치료’의 효능 효과로 허가를
학생들은 겨울방학으로 직장인들은 설 명절 연휴를 맞아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문의를 최근 안과전문병원에 많이 하고 있다. 주말부터 시작되는 올해 설 연휴는 5일을 쉴 수 있어 시간적으로 여유도 있다. 라식과 라섹은 가장 대중적인 시력교정수술이다. 라식은 얇은 절편을 만들어 드러내고 각막을 깎은 뒤 다시 덮는 방식이고, 라섹은 자연재생이 가능한 각막 상피를 벗겨내 각막 실질에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시력을 교정한다. 여기에 스마일라식과 렌즈 삽입술 등도 있다. 안과전문병원인 김안과병원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
주말을 시작으로 설 명절 연휴로 이어진다.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모임을 자제한다지만 여성과 전업주부들에게 명절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귀향길에 나서지 않아도 명절증후군은 여전히 존재한다.명절에는 생활패턴이 달라지면서 신체 리듬이 깨질 뿐 아니라 피부 균형도 무너지면서 주름이 늘어날 수 있다. 결혼‧장례 등 집안 큰일을 치르고 나면 수척해지고 주름이 늘어나는 것과 같다. 스트레스가 신체에도 영향을 주면서 피로감도 높아진다.주름은 한번 생기면 되돌리기 쉽지 않다. 평소 꾸준히 관리하면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명절과 같
직장인 장모(53‧남)씨는 수 개월 전부터 등 쪽 피부 아래 불쑥 튀어나온 멍울이 만져졌다. 처음 작은 구슬 크기만 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주먹 만큼 커졌다. 장 씨는 ‘혹시 암은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연부조직종양’ 진단을 받았다.연부조직은 뼈를 제외한 근육과 지방‧힘줄‧혈관‧신경‧림프조직 등의 연한 조직을 말한다. 이 가운데 지방층에 생기는 종양을 지방종(Lipoma)‧지방종증(다발성지방종, Lipomatosis)‧지방육종(Liposarcoma)으로 구분한다.지방종은 양성 연부조직종양으로 대부분 피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에서 '맥락막 두께'가 시력회복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어 실명까지 진행될 수 있는 당뇨망막증은 당뇨병 진단후 30년 이상 된 환자의 약 90% 이상에서 발병하며 실명 원인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아주대병원 안과 송지훈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에서, 특히 심각한 시력저하의 원인인 당뇨황반부종을 앓고 있는 환자 70명의 81안을 대상으로, 안구 내 덱사메타손 이식제 주사치료 후 빛간섭단층촬영 검사결과와 맥락막 두께의 변화를 분석했다. 맥락막은 공막과 망막 사이에 위치한
만성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환자가 치료 후 병세가 완화되어 2년간 일상생활에 이상이 없는 상태를 유지한다면 면역억제제 투여를 중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크론병은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소화기관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전체 환자 중 약 25%가 20세 이전 소아청소년인데 재발 우려가 큰 탓에 쉽사리 치료약 투여를 중단하기 어렵다.문제는 복용 기간이 길수록 약물 특성상 감염이나 종양 발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이다.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미진, 최연호 교수팀은 지난 2012년부터 2018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