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64‧경기도 부천시 상동)씨는 수년 전 발바닥에 검은 점이 생겼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검은 점은 최근 커지고 모양이 변했다. 김 씨는 병원 피부과에서 조직검사를 받고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흑색종’이라는 진단을 받고 당황했다. 피부암은 대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위에 많이 생긴다. 피부암을 일으키는 주원인은 자외선 노출이기 때문이다. 자외선 노출이 가장 많은 얼굴에 주로 생기고, 손‧발톱을 포함한 전신에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피부염과 외형적으로 비슷해 방치하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피부암에는 기저세포암과
한국인 다빈도 6대암(간암‧대장암‧위암‧자궁경부암‧유방암‧폐암) 가운데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 검진기관이 전국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은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으로 포함돼 저렴한 비용으로 검진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정작 접근성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을)이 국립암센터에서 받은 국가암검진기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폐암 검진기관은 다른 주요 암 검진 기관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9년 기준 폐암 사망 인구는 10만 명당 36.2명으로 전
국내에서도 유전성 망막 질환(이하 IRD, Inherited Retinal Dystrophy)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일 노바티스의 유전성 망막 질환 치료제 ‘럭스터나(Luxturna, 성분명: 보레티진 네파보벡)’의 국내 시판을 허가했다.럭스터나는 1회 투여로도 치료 1년 시점에 가장 어두운 밝기의 보행환경 검사에서 독립적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시기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IRD는 망막 시세포의 구조와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약 20가지 이상
국내 연구진이 소아 실명의 주 원인인 선천망막 치료에 적합한 염기교정기 리보핵산단백질 합성 기술을 개발했다. 선천망막질환은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하며 전 세계 약 200만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질환의 치료법으로는 유전자를 염기 단위로 제거하거나 교체하는 유전자가위 기술이 널리 연구 중이며 최근에는 DNA를 절단하지 않아 부작용이 적은 염기교정기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서울대병원 안과 김정훈 교수팀(고려대 우재성 교수·한양대 배상수 교수)은 태아 세포주 HEK293E에서 국제 표준에 적합한 순도 99% 이상의 염기교정기
운동은 최고의 명약이다. 운동이 몸에 좋다는 사실은 거의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다. 운동이라는 단 한 가지 자극으로 30조(兆) 개가 넘는 온몸 세포는 동시에 활성화된다. 하지만, 운동의 가장 큰 걸림돌은 척추와 관절의 통증이다. 운동을 하면 아프고, 운동을 안하면 약해지는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다.척추와 관절이 아프거나, 중년 이후 노화가 시작되면 운동의 딜레마에 빠진다. 건강에 좋은 운동을 하고 싶어도 자칫 섣부른 운동이 몸의 회복 상태를 더 악화시키거나 부상을 동반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중증 건선환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증 건선환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약속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열린 ‘건강보험 4주년 성과 보고대회’에서 내년까지 중증 심장질환, 중증 건선, 치과 신경치료 등 필수 진료 부담을 줄여 건강보험 보장성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중증 건선 환자들의 모임인 한국건선협회는 9일 입장문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온 국민을 대상으로 발표한 약속과는 달리 아직까지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신규 등록 기준 정상화에 대한 계획이 없어 다시 한번 중증 건선
80세 이상 노년층에서 퇴행성 요추 질환 수술의 시행 여부를 결정할 때, 환자 과거 병력에 기초한 수정노쇠지수를 이용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경현, 장현준 교수팀은 수정노쇠지수를 이용해 퇴행성 요추 질환 수술을 받은 환자군을 추적·분석했다.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요추 협착증으로 감압술 또는 나사못을 이용한 유합술을 받은 80세 이상 162명(남성 80명, 여성 82명)을 대상으로 수정노쇠지수(mFI : modified frailty i
65세 이상 연령층에 많은 구강 기능장애는 대부분 치아 결손과 관련돼 있다. 이가 빠지면 우선 틀니와 임플란트를 고려한다. 특히 노년기 임플란트 수술은 비용과 통증 등 이래저래 고민이고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치아 상실은 그 자체로 다양한 후유증을 가져온다. 앞니가 빠지면 대인기피와 우울증, 어금니 상실은 섭식장애로 영양결핍과 체력 저하, 근력 감소가 동반될 수 있다. 치아 결손 상태로 오랜 기간 내버려 두면 구강 위생상태에도 문제가 생긴다. 구강 내 잔여 음식물에 의한 세균번식으로 잇몸병이 진행되고 심장질환‧폐렴이 생길 가능성
담배는 백해무익하다. 지속적인 흡연은 우리 몸 여러 곳에 심각한 질병을 일으킨다. 대표 질환이 폐암이다.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2/3가 흡연력이 있다. 담배 연기는 구강‧인두‧후두를 지나 기관지와 폐포로 이어진다. 이 길에 발암물질이 포함된 담배연기가 노출되면서 폐암이 생긴다. 또 흡연은 기관지 질환의 주범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를 유발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리면 처음에는 걸으면 숨이 찰 정도의 증상에서 나중에는 산소가 부족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악화한다. 담배를 많이 피우면 폐가 손상되고, 폐조직에 구멍이 생기는
가상현실(VR)에서 실제처럼 뇌수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소개됐다.지금까지 실제 수술 전 리허설로 가상현실 플랫폼을 활용해 시뮬레이션 수술이 많이 시도돼 왔으나, 흑백 영상인 CT나 MRI와 같은 의료영상 데이터를 이용한 3차원 모델로 인위적으로 색깔을 입히다 보니 실제의 색깔, 무늬와 일치하지 않는 단점이 있었고 CT나 MRI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구조물은 구현하지 못했다.아주대병원 신경외과 노태훈·김세혁 교수팀은 항공사진으로 구글맵과 같은 3차원 지도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첨단 기술인 ‘사진측량법(Photogram
염증성 장질환 등 장 건강 악화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대부분 서구식 식습관과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장 건강에 일단 빨간불이 켜지면 우리 몸 전체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 장은 우리 몸 최대의 면역기관이다. 장에는 체내 면역세포 70%가 집중분포하고 있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장은 면역의 보물창고”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면역세포가 밀집되어 있어도 각종 질환을 예방하고 육체와 정신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면역세포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장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익균과 유해균이 균형이 잡
순간적인 힘이 발휘되는 최대파워의 원천은 축구의 경우 가쪽넓은근 두께에서 레슬링의 경우 안쪽넓은근의 두께, 씨름의 경우 장딴지근 두께 등에서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연세대 치과대학 해부학교실 김희진 교수와 이규림 박사, 용인대 체육과학대학 오태웅 교수, 충북대 의과대학 길영천 교수는 운동의 종목별 최대 파워와 평균 파워에 기여하는 근육과 이의 형태를 분석한 결과 운동 종목별로 최대 파워가 발휘되는 근육과 지구력을 의미하는 평균 파워가 발휘되는 근육이 각각 다르다고 발표했다.연구팀은 종목별 운동선수의 근육발달 특성을 파악하고, 근육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와 원격 비대면 수업이 일상의 모습으로 자리잡았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었다.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면 허리가 휘어 보이는 ‘척추후만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는 옆에서 봤을 때 S자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목 부위 경추와 가슴 부위 흉추, 허리 부위인 요추가 서로 보완작용하며 균형을 맞춘다. 이때 어떤 이유로 흉추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뒤로 휜 상태를 척추후만증이라고 한다. 보통 척추 질환은 나
한국화학연구원 신약기반기술연구센터 이창훈 박사 연구팀과 UNIST 이세민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에 대한 저분자 기반 ‘항암면역치료제 후보물질’의 적용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이는 항체 기반 치료제와 차별화된 새로운 저분자 기반 항암면역치료제 후보물질만의 고유한 작용기전을 발견한 것으로 대장암 치료제 개발의 핵심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전세계적으로 항암면역치료제를 다양한 암종으로 확장하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임상에서 사용허가된 항암면역치료제는 모두 항체기반의 치료제로, 다양한 암종에 적용하기 쉽지 않고 복약
추석이 코앞이다. 고향 가늘 길 장시간 운전하든 기차‧버스 안에서 영상기기 사용으로 눈은 피곤해진다. 벌초나 성묘 때 예초기 사고나 나뭇가지‧밤 가시 등에 눈이 찔리는 등 안외상도 생길 수 있다. 추석 연휴 즈음에는 눈 건강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장시간 운전은 눈에 피로를 쌓이게 하고, 눈 건강에 좋지 않다. 눈은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보면서 모양체가 번갈아 수축과 이완을 한다. 운전자는 집중해서 한 곳을 오랫동안 보게 되고, 모양체가 오랫동안 수축해 피로가 축적된다. 야간운전할 때는 반대편 차량 불빛에 피로는 가중된다. 눈의 깜
눈이 부시게 청명한 가을에는 하늘도 높아 바깥 나들이가 많아진다. 하지만,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9~11월이면 발병률이 부쩍 늘어나는 질환들이 있다. 쯔쯔가무시증과 신증후군출혈열‧렙토스피라증이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게 물렸을 때 생긴다. 1~3주 잠복기를 거치고, 발열과 오한‧두통을 비롯해 근육통과 복통‧인후염이 나타난다. 복부를 중심으로 3~5㎜ 크기의 발진이 보이기도 한다. 진드기에게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가 생긴다.초기에 빨리 발견하면 항생제로 큰 문제 없이 치료한다. 이에 비해 단순한 감
“치매만은 결코 걸리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치매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치매는 치료되지 않는 병’이라는 고정관념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지금은 의료 기술의 발달로 치매에 대해 제대로 알고 관리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치매는 뇌세포와 뇌혈관을 지닌 인간이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다. 하지만, 치매에 잘 걸리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생활습관과 성향, 신체적 특징이 있다. 이 책은 치매에 잘 걸리는 사람들의 특징과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 신뢰할 만한 치매 자가 진단법을 담고 있다. 또 치매와 혼돈
발은 우리를 걷게 하고 몸의 균형을 맞추어 주는 중요한 신체 부위다. 하지만, 평소 신발이나 양말 밑에 감춰져 있어 발은 중요성에 비해 홀대받고 있다. 발이 홀대받고 있다는 말에 발건강관리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보다 더 통증이나 병이 발에 생겨도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는 뜻도 있다. 발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도 무시하다가 결국 큰 병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두꺼워지는 병이다. 원인은 다양하다. 발가락 사이 인대가 신경을 건드리는 경우도 있고, 활액낭이나 뼈가 건
암 환자에서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장기능이 저하된 만성콩팥병이나 투석 환자는 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반대로 암 환자에서 말기신부전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불분명했다.전남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창성, 김수완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247만 3095명의 자료를 이용해 암 발생 후 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은 말기신부전이 없는 암 발생환자 82만4365명을 기준으로 연령, 나이, 사구체여과율, 고혈압,
국내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표적 유전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재발 위험인자인 ‘미세잔류백혈병’을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조병식 교수(혈액내과, 공동 교신저자), 유전진단검사센터장 김명신 교수(진단검사의학과, 공동 교신저자) 연구팀이 2013~2018년 가톨릭혈액병원에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132명의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이식 전후 자체 개발한 표적 유전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활용해 미세잔류백혈병을 정밀 측정했다.분석 결과 생존율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