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항암치료 하고 다음에 CT를 찍어서 암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인해 봅시다.”“선생님 CT는 다음에 찍으면 안되나요?”“무엇 때문에 그러시지요?”“신문보니까 CT찍으면 몸에 안좋다고 하던데요.” 2011년 3월 일본에서 지진이 나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난 이후 언론사에서는 일제히 방사선 노출의 위험성에 대한 보도하였다. 방사선에 노출되면 우리몸에 심각한 피해가 나타난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그러면서 언론에 함께 등장한 것이 CT로 인한 방사선 피폭이 심각하다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일본산 수산물은 무조건 먹지 않으려 했고, CT도 찍지 않으려 했다. 방사능에 대한 공포는 '의료용 방사선'에 대한 거부감까지 불러 왔다. 의료진이 CT검사나 방사선치료를 권할 때에 정작 환자들은 '원전 사
한가한 토요일 정오.띵띠디딩 하는 알람소리와 함께 "코드블루 9층 1병동 외과"라는 방송이 나지막히 울려 퍼졌고, 오후의 나른함을 즐기고 있던 1년차는 빛의 속도로 병동으로 튀어올라갔다.신경외과나 내과에 비해 비교적 코드블루 방송이 울리지 않는 외과인데다가, 서울에서 근무할 때는 코드블루 방송이 울리면 외과 각 파트의 펠로우 선생님들과 여러명의 고년차 선생님이 우르르 몰려오기 때문에 병동일을 해야 하는 1년차들은 정작 CPR 상황을 manage할 일이 없었다. 누군가 있겠지 하는
천년의 금서작가 김진명출판 새움발매 2009.05.20 90년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썼던 김진명 작가는 그 후로도 집필활동을 계속해왔다. 비록 전작만큼의 인기에는 못 미치지만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소설도 많았다. 최근 들어 ‘고구려’라는 소설로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김진명 작가의 여러 소설 중, ‘천년의 금서’는 대한민국 국호 ‘韓’의 기원에 대한 의문을 치밀하고 방대한 조사를 통해 풀어간다. 김진명은 민족주의 성향이 짙은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 소설 역시 같은 맥락을 지닌다. 지나치게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위대함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읽고 나면 뿌듯함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것이 김진명 소설의 부정할 수 없는 장점이자 매력
초등학교 1학년 둘째 딸 서현이의 유치(젖니)를 뽑아주었습니다.겁이 너무 많아 외할머니나 엄마가 자기 치아를 뽑아주려 할때는 가만히 있다가도, 결국 엄마와 외할머니가 결국 뽑다가 실패해서 치과의사 아빠인 제가 뽑아주려고 하면, 울고불고 이러저리 도망치다가 결국 저도 포기하고 말았던 첫째 딸 다현이와는 달리..... 둘째 딸 서현이는 흔들리는 자기 치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며칠전부터 저에게 뽑아달라고 졸랐답니다.그런걸 보면 서현이는 치과의사 아빠를 굉장히 믿고 신뢰하는 것 같습니다 ^^;;;치과에서 유치발치용 겸자(포셉, 찌)로 뽑으면 간단하겠지만, 낮동안 서현이를 치과로 데려다줄 사람도 없기 때문에 제가 근무하는 토요일날 뽑아주려고 했는데 서현이가 더는 흔들리는 치아를 못참겠다며 빨리 뽑아달라고 조르는
피트니스월드 몸짱의사입니다. 오늘은 야구하다가 골병(?)이 든 환자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얼마전 진료실에 30대 후반의 건장한 남자분이 들어왔습니다. 발을 절뚝 거리는 모습으로 보아서 다리쪽을 다쳤구나 하는 짐작을 했습니다.나 : 안녕하세요,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남자 : 종아리가 아파서 왔어요나 : 종아리요? 언제부터 아프세요? 뭐하고 나서 아프세요?남자 : 그게....남자분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병원오기 며칠전 사회인 야구단에서 야구를 했는데 외야에서 타자가 친 타구를 쫓아가다가 갑자기 종아리에서 '뚝' 하는 느낌이 들더니 그다음부터 종아리가 붓고 걷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나 : 그냥 뛰는데 종아리에서 뚝 소리가 났다구요? 넘어지거나 부딪힌거는
경험은 무언가 이야기거리를 만든다. 단순히 경험에 대한 이야기의 확장이 될 수도 있지만, 거기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지식을 더한다면 이야기는 깊고 넓게 증폭된다. 증폭된 이야기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재미 이상의 생각을 만들어 준다. 잔잔한 공감이 되는 이야기라면 아마 감동까지도 선사할 것이다. 나의 경험에 나의 생각을 더하여 타인에게 들려준다는 일은 그런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이 말하는 경험은 제목처럼 철학자가 늑대와 함께 한 11년간의 동거를 말한다. 우연히 늑대를 키우게 된 철학자의 경험이 철학자 자신의 생각과 만나 깊고 넓게 증폭된 인문학적 경험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덩치가 큰 개를 원했던 철학자가 늑대를 만나 함께 생활한다는 것 자체로도 독특하긴 하지만,
[9월 테마 레터]여성의 상징인 “유방”을 지켜요!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 유방암센터 이시연유방은 여성의 몸에서 가장 여성스러움을 나타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방에서 발생되는 유방암은 현재 우리나라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 암 중에서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입니다. 유방암의 치료는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침범하지 않는 한 수술을 받으셔야 합니다. 또한 유방암은 일찍 진단되면 치료 성적이 매우 좋으므로 유방암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유방암 환자를 진료할 때 듣는 질문을 정리하여 이 자리를 빌어서 유방암 검진에 대하여 소개하려 합니다. 유방암 검진을 통하여 여성의 상징인 “유방”을 지켜냅시다.1. 유방암 검진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명함을 드렸던 내 마음 75세 이상 연세가 많으신데 항암치료를 꼭 해야 하는 분들신장기능이나 심장기능이 좋지 않아 갑작스럽게 상태가 나빠질 수 있는 분들평소 만성질환으로 전신상태가 좋지 않고 병세가 위중하신 분들그런 분들께 명함을 드려 왔다.암 치료의 긴 여정에는 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병이 나빠지면서 그러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지만, 애를 써서 위기상황을 극복하면 또 소중한 삶의 시간이 주어지기도 한다. 나는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 회생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총 균 쇠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출판사문학사상 총,균,쇠는 대작임에 틀림없네요.-_-bb 제라드 다이아몬드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문명의 발전차이가 어디서 기원했는지를 파헤친 그의 연구는 정말 대단합니다. 풍부한 사실과 감탄할 수 밖에 없는 통찰력...의료적으로도 중요한 부분이 있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산업혁명이 어찌하여 유럽에서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은 통찰력은 있지만 근거가 빈약해 보이는 것은 흠입니다. 저자는 '산업혁명이 유럽에서 기원한 이유는 유럽은 지리적으로 작게 작게 구분되 있어서 좁은 땅에 나라가 여러개 모여있을 수 밖에 없다. 서로 경쟁이 활발하므로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확산되는 것 역시 활발하다. 이것이 산업혁
피트니스월드 몸짱의사입니다. 제가 현재 MBN '엄지의 제왕' 이라는 프로그램에 전문가 패널로 출연중입니다.엄지의 제왕은 건강에 관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진 분들이 나와서 그 비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인데요... 저는 여기서 '검증'을 담당하는 패널로 출연중입니다.이 엄지의 제왕 프로그램에서 올해 10월부터 2개월간 '회춘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요... 내용은 피부와 몸을 20년전으로 돌리자는 프로젝트 입니다. 그동안 집안과 가정을 돌보느라 내 몸과 내 피부를 돌볼 여유가 없었던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2개월간의 장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실 분을 모집합니다.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회춘 프로젝트 참가자 모집'- 대상 : 40~60대 회춘에 관심이 있는 남여라면 누구나- 기간 : 10월부터 2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는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듯 하다. 시내 한복판의 거리 주변의 우뚝 솟은 건물과 그 건물 뒷편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인도네시아의 인구수는 2억 5천만명 정도로 세계 4위이다. 인구 증가율 또한 1.34%이며, 석유, 천연가스, 목재, 주석, 석탄 등 자원이 풍부하다. 자원과 인구수가 충분한 것에 비하면 발전이 더딘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외국자본과 시설등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고 인력이 밑바탕이 되니 향후 발전 가능성은 클 것으로 본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 수 감소가 국가성장력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생각해 보게 된다.몇 년 전에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도입하여 사용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K-
주류경제학의 거짓말이 대두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신자유주의로 표현되는 주류경제학의 발악적인 몸부림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주류경제학을 비판할만한 대안경제학 또는 다른 경제학들은 이제껏 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일까? 그것은 주류경제학을 내세우는 경제기득권층이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시스템이 활용되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만큼 우리는 딱딱하고 비인간적이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제학의 프레임에 다가설 용기조차 없으면서도 철저히 활용당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어쨌든 경제논리에 대한 고민은 인간에서부터 시작된다. 고대학자들이 인간의 성선설 성악설을 고민했던 때부터 주류경제학이 인간의 이기심이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전제까지.. 인간의 본성은 끝없이 고민되면서도 마땅한 답
지난 회에는 미생물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위생가설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종합하는 의미로 인간을 뒤덮고 있는 미생물총과 이들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한다. microbiome(미생물총, 미생물군집으로 번역되기도 함)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든 사람은 조슈아 레더버그다. 1958년, 불과 33살의 나이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던 이 할아버지는 미생물학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다. 무성생식을 통해서만 번식과 진화가 가능하다고 믿었던 박테리아 세계에서도 수평적으로 서로 유전물질을 나누며 섹스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
위저드 베이커리 작가 구병모출판 창비발매 2099.03.30리뷰보기‘위저드 베이커리’라는 제목을 보고 판타지 소설이겠거니 싶었다. 마법사가 빵집을 하면서 뭐 이런 저런 마법을 부리겠지. 틀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했던 판타지 소설은 아니었다. 빠져나갈 곳이 없는 절망 속에서 빠져나가고 싶어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이 되면 정말 누군가에게 빌고 싶어진다. 시간을 돌려달라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 멍청한 짓은 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다. 하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아니, 되돌릴 수 있는 곳이 한 군데 있다. 바로 위저드 베이커리.소설의 결말이 두 가지였던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선택에 따라 달라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절망을 넘어 희망과 치유의 길
피트니스월드 몸짱의사입니다. 오늘은 건강기능식품의 불편한 진실 제 2탄, 내가 먹고 있는 건강 기능식품은 어떤 등급을 받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1탄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모든 건강기능식품에는 등급이 있는데 '질병발생위험 감소기능 > 생리활성기능 1등급 > 2등급 > 3등급' 을 받은 순서로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 내가 먹고 있는 건강기능 식품이 '질병발생위험 감소기능'을 인정받은 제품이라면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고 만약 '생리활성기능 3등급'을 받았다면 그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상당히 부족하다라고 생각하면 된다.였습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각각 건강기능식품이 어떤 등급을 받았는지 알아보도록
스페인 화가 후안 카레노 데 미란다(Juan Carreo de Miranda, 1614-1685)가 카를로스2세의 직접적인 명령을 받고 그렸다는 "유제니아 마르티네즈 발레조, 기형아" (Eugenia Martnez Vallejo, monster)라는 제목의 소녀 누드화이다. 포도송이와 포도나뭇잎으로 장식하여 로마신화에 나오는 포도주 신 바커스(Bacchus)를 연상하도록 하여 그림 제목은 "The Monster”, nude, or Bacchus이다. 1680년 이 소녀는 그 녀가 6살 때 너무 살이 찐 기괴한 모습 때문에 궁정으로 데려와 생활하면서 그림 모델이 되어 2개의 초상화가 남겨졌다. 오늘날에는 부정적인 의미로 보일지 몰라도 16~17세기 당시에는 이러한 기괴한 모습의 소년 소녀들은 저명인사들과 궁
요새 정치권때문에 인터넷 한쪽에서는 정관수술(vasectomy)에 대한 이슈가 약간 있는것 같다. 정관수술을 하면 임신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길래 이에 대한 오류를 약간 바로잡아보고자 글 하나 올린다.몇년전 우리진료실에서도 남편이 몰래 정관수술을 했는데, 여성이 임신했다고 같이 와서 정액검사(semen analysis) 를 했는데, 정액검사에서 정자가 전혀 없다고 하니 진료실에서 크게 부부싸움이 나서 중간에서 약간 곤란한적이 있었다.
위생가설’편을 올리고 나서 꽤 괜찮은 위생가설 관련 기사가 올라왔다. ‘기생충으로 알레르기 질환 치료?’(http://www.sciencetimes.co.kr/article.do?atidx=0000071726)라는 제목의 사이언스 타임즈 기사다. 최근 위생가설 관련 기사가 한달에 한번씩은 눈에 띄이는 걸로 봐서 상당히 관심을 받고 있는 가설임은 분명한 것 같다.
최근 블로그를 통해 소금에 관한 질문을 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일본 원전사고로 인해 바닷물이 오염되었는데, 소금은 안전한지 알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궁금해하던 내용인데, 관련자료가 부족해서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만, 일단 지금까지 찾아본 내용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소금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일단 소금의 종류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소금의 종류 1. 천일염 : 바닷물을 가둬두고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 2. 정제염 : 바닷물을 이온교환막을 통해 염화나트륨만을 분리해 만든 소금.3. 암염 : 광산에서 소금 돌덩어리를 캐낸 소금.4. 호수염 : 짠 물이 고인 호수에서 얻은 소금.5. 재제염 : 천일염을 물에 녹여 재결정을 만든 소금. 일명 꽃소금.6. 맛소금 : 주로 정제
얼마전 뉴스페퍼민트에 ‘왜 식품에 유전자재조합식품(GMO)을 명시하는 것이 나쁜 정책인가(http://newspeppermint.com/2013/09/08/gmo/)’이라는 글이 실리면서 GMO 관련된 논란이 불 붙은 적이 있었다. 여기서 쟁점이 된 이슈는 GMO가 과연 위험한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특히 인류는 수천년간 품종개량이라는 명목으로 유전자재조합을 시도해왔는데 왜 이것이 이제와서 문제가 될 수는 없다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물론 인류는 수천년간 품종개량을 통해 유전자재조합을 시도해왔지만, 최근 20여년간 일어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