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가 끝난 오후 혹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저는 연대 내 안산을 다닙니다. 가능하면 매일 가려고 애씁니다. 병원에서 앉아있는 시간이 많으니, 꼭 시간을 따로 내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실내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것보다 산에 다니는 게 더 좋아요. 이렇게 좋은 산이 연대 안에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한때 제가 마라톤도 했었지만, 이제 그렇게 폭주기관차처럼 뛰기엔 온 관절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산에 못가는 날 연대 운동장 뛰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마라톤은 이제 안녕이에요. 정상 직전 오르막길입니다. 이 길을 통과하면 정상인 봉수대가 나옵니다. 이 길이 흙길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지지난주 비 오던 날 어느 저녁에 아무도 없어서 한 장 찍어봤습니다. 워낙 동네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산이다 보니 항
1. 잠을 잘 자는 사람이 예방접종 효과가 좋다.매일 7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이 하루에 6시간 미만으로 잠자는 사람보다 예방 접종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40세에서 60세 사이의 성인 125명을 대상으로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3차례 시행하고 6개월 후에 항체 생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하루에 6시간 미만으로 잠자는 사람은 하루에 7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보다 항체가 만들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1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방 접종 당일에 잠을 잘 못 자면 항체가 잘 안 만들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는데요. 이번 연구에서는 예방 접종 당일뿐만 아니라 평상시의 잠자는 시간도 예방 접종 후 항체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이번 연구는 대상자가 125명에 불과해 추가 연
1. 미국 FDA, 큐시미아 새로운 비만치료제로 승인해미국 현지 시각으로 7월 17일 미국 식품의약품 안전청 FDA는 새로운 비만치료제 큐시미아를 정식 승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FDA는 지난 달에도 로카세린이라는 비만치료제를 승인해 이번 큐시미아 승인은 올해 들어 두 번째 비만치료제 승인입니다. 큐시미아는 단기간 사용 가능한 식욕억제제인 펜터민 성분과 뇌전증 치료제인 토피라메이트 성분을 혼합한 신약으로 펜터민 7.5mg, 토피라메이트 46mg이 포함된 권장용량 제품과 펜터민 15mg, 토피라메이트 92mg이 포함된 고용량 제품, 이렇게 두 가지 용량을 주로 사용할 예정이고, 권장 용량의 1/2 수준의 초기 용량과 권장 용량과 고용량 중간 수준의 제품까지, 모두 네 가지 용량의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수술계열 파트에 몸담고 있는 인턴들의 최대 난제중 하나는 바로 EKG, 즉 심전도 리딩을 받는 일이 아닐까 한다. 심전도를 찍을 때 대개는 간단한 판독이 같이 나오는데, 판독상 "normal" "otherwise normal" "borderline" 이라고 출력되는 EKG는 그대로 마취과에 제출하면 되지만, 기계 판독상 "ABNORMAL"이라는 문구가 출력되는 EKG는 대개 내과 2년차 이상 전공의에게 판독(reading)을 받아야만 한다. 판독을 받지 않으면 마취과에서 수술방을 열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내과 전공의 선생님들도 바쁜지라, 인턴들이 환자의 간단한 과거력을 적은 EKG를 들이밀면 대개 달가워하지는 않는다. 물론 본인의 인턴 시절을 회상하며 별 말없이 Reading 해주는 천사 같은 선생님도 계시
너무 덥다. 덥다, 덥다. 사실 몇 개월 전 외벽 공사로 실외기를 뜯어놓고 아직도 안달아준 관계로 ○○보건지소장은 진료실에서 14년된 선풍기와 USB선풍기를 틀어놓고 진료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올랐다. ‘모든 사람이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실외기에서 발생하는 열이 줄어들 테고 그렇다면 좀 더 견딜만한 여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문제 말이다. 비슷한 고민거리로 치면 ‘우리가 사먹는 생수에 들어가는 돈을 정수시설과 배관시설 정비에 투자한다면 생수를 사먹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맑은 물을 수도꼭지에서 마실 수 있겠지’라는 것이지 않을까? (물론 사람들이 물을 사마시는 이유는 정수 의 문제가 아니라 보여주기 나타내기 비교하기의 성향이 더 크겠지만) 그리고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잘 어울리는 귀걸이를 찾기 위해 몇 번을 시도해 봤을까요?빨갛고 파랗고 하얀 보석이 박혀있는 화려한 귀걸이가 예쁘다고 했더니, “빡빡머리에는 화려한 귀걸이가 잘 어울린다”고 하네요.왼쪽에는 네 개, 오른쪽에는 두 개.과감하게 많이도 귀를 뚫었다고 했더니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귀를 뚫고 새 귀걸이를 했대요.별거 아니지만, 그 기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서점에 가서 신간서적도 사고 문방구에 가서 펜을 삽니다. 그래서 서점만큼 책이 많고 문방구만큼 펜이 많아요. 다 읽지도, 다 쓰지도 못 할 만큼. 그래도 그렇게 새 책, 새 펜을 사가지고 제 방으로 돌아오면 뭔가 좋은 일이, 뭔가 꼬였던 일이 풀릴 것 같은 신선한 느낌을 받아서 하루의 한 순간이 즐겁습니다. 그녀에게는 그것이 귀
먼 남쪽 지방에서 오신 할머니, 그리고 그의 며느리.며느리는 시어머니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항암치료를 하지 않으면 상태가 지금보다 호전될 수 없다는 것도, 그런데 항암치료를 해도 순식간에 위험해 질 수 있다는 것도 모두 알고 있었다. 며느리는 숨찬 시어머니와 함께 내 진료실을 찾았고 우리는 몇 번을 고민해서 위험성이 있기는 하지만 항암치료를 해보기로 했다. 항암제 들어가고 시어머니의 하루 이틀 컨디션이 좀 좋은 것 같았는데 사흘 나흘 컨디션이 다시 나빠지고 밤에 잠을 잘 못 주무신다. 그렇게 5일째. 나도 마음이 탄다. 항암치료라는 게 오늘 했다고 내일 좋아지는 치료가 아니니 일단 치료를 하면 약효가 작용하는 시간만큼은 환자가 좀 견뎌주어야 한다. 항암제의 약효가 이길지, 독성이 이길지, 병이 나를
YAMA(야마)라면, 우리나라의 의과대학을 졸업하신 분들은 누구다 다 아시는 단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야마의 도움으로 졸업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 야마의 도움 없이 졸업하신 분들도 있으시겠지요.(우등생에 한하여) 지금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께서 보이실 '야마가 뭐야?'란 반응은 지극히 당연한 반응입니다. 그럼, 과연 야마란 무엇일까요? 궁금하신가요?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사실, Yama란 말은 '족보'나 '매우 중요한 것'이란 뜻의 의대에서 쓰는 말입니다. 넓은 의미로는 기출문제라든지 교수님께서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는 것을 표시한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Yama란 단어에서 일본어 같은 느낌이 드시겠지만, 실제로는 영어에서 온 말입니다. 정확한 의미는 ‘You Are My Assistant’ 의 앞 글자
비몽사몽간에 한 주를 보냈다. 1년차의 부재와 2년차의 휴가란 악재 속에서 대형마트 묶음 상품도 아니고 1+2+3 년차의 일을 동시에 하려니 신체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압박감이 몰려왔다. 특히나 금요일 프라이머리 콜을 받으면서 연달아 4개의 수술에 투입되어 인간의 한계에 정점을 찍기도 했는데, 결국 쏟아지는 졸음을 견디지 못하고 션트수술 환자의 배를 봉합하다가 잠이 들어버리기도 했다. 오로지 정신력 하나만으로 버티며 겨우 마지막 한 땀까지 봉합을 마치고 수술방 테크니션에게 환자 정리를 부탁한 후, 수술복을 입은 채로 수술방 바닥에 주저앉았는데 그대로 잠들어버려 수술방 식구들 모두가 놀라기도 했다. 나 역시도 생애 이런 변고를 단 한 차례도 겪어보지 않은 터라 적지 않게 당황스러웠다.80명에 이르는 환자, 병
환자는 의사에게 적응합니다.물어봐도 괜찮을 것 같은 사람에게 질문하고 하소연해도 괜찮을 것 같은 사람에게 하소연 합니다. 말이 안 통할 것 같으면 환자도 자기 마음의 문을 열지 않죠. 의사에게 상처받기 싫으니까. 의사소통이란 원래 그렇게 상대방의 입장을 파악하는 상태에서 형성되는 과정적 행위 아니겠어요?병에 따라 의사-환자 관계는 다르게 나타납니다.의사의 판단과 결정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황이 있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진단과 치료과정에서 의사와 환자의 의사소통은 기본적으로 중요하지만 각종 사고로 인한 응급외상, 수술, 심장마비, 뇌혈관 장애로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할 때, 내부 장기 출혈이 있을 때 등의 상황은 환자의 의견보다는 의사의 판단과 결정, 그리고 신속한 대처가 중요합니다.그래서 전통적으로 의사에게
지난 주 외상으로 인한 뇌출혈로 인해 응급 수술을 한 환자가 있었다. 뇌 전야에 타박성 뇌출혈이 관찰됐고, 수술로 완벽한 제거가 어려워 수술 후 엔토바 혼수치료를 결정했고, 다행스럽게도 추적검사 목적으로 시행한 CT에서는 내과적 합병증만 동반되지 않는다면 충분히 생존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갑자기 고열이 동반되면서 가래가 늘었고 시행한 가슴 x-ray에서는 우측 폐중엽에 이전에 보이지 않던 폐렴이 의심되는 소견이 관찰됐다. (빨간 동그라미)환자는 의식이 좋지 않아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상태였으며, 흡인의 기왕력이 없어 인공호흡기 혹은 병원성 폐렴을 의심했고, G(+)와 pseudomonas 균주를 타깃으로 ceftadizime IV(Tazicef)와 Broad한 coverage를 위해 quinolone p.
개방의 물결이 거세다. 이런 시대의 조류가 과학계도 바꿀 수 있을까? 일단 최근의 변화는 긍정적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PLoS (Public Library of Science)는 일반인들이 누구나 공짜로 과학논문을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오픈 저널들을 개방해 날이 갈수록 그 권위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또한, MIT를 필두로 해 다양한 과학의 고등교육 과정들과 강의 자료들도 개방되기 시작했다. 이런 전반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개방지식재단(Open Knowledge Foundation, OKF)은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서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개선하고, 이를 재사용하고, 새로운 연구 성과를 사람들이 쉽게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들이 하는 연구라는 것이 결국은 다른 사람들이 이뤄낸 성과의
1. 눈동자의 움직임을 보고, 거짓말 여부를 판단할 수 없어사람이 말할 때 눈동자가 오른쪽 위를 향하면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눈동자가 왼쪽 위를 향하면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는 속설이 우리나라 매스컴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데요. 이 속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신경언어 학습 이론에서는 새로운 것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때는 눈동자가 오른쪽 위를 향하고, 예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할 때는 눈동자가 왼쪽 위를 향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이론을 바탕으로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는 이야기를 지어내야 하므로 눈동자가 오른쪽 위를 향하게 되고, 사실을 말할 때에는 있었던 일을 기억해서 말하기 때문에 눈동자가 왼쪽 위를 향하게 되므로, 눈동자를 관찰하면 사실을 말하는지,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오늘 소개할 닥터진 이야기는 바로 2화에서 등장했던 급성 경막하 출혈 수술 장면. 일단 어설프기는 했어도 작가의 창의력에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여주인공 영휘의 오빠였던 영래는 치열한 싸움 중 외상을 입게 되고, 닥터진을 만남과 동시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물론 이 장면에서 주인공이 동공을 확인하는 등 신경학적 검사를 하는 장면이 나왔더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일단 급성 의식 소실을 보이는 외상 추정 환자에게서 급성 경막하 출혈의 가능성을 떠올렸던 것은 '역시 신경외과 의사구나' 라는 탄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급성 경막하 출혈은 앞서 1화에서 등장했던 급성 경막외 출혈과는 다르게 경막 아랫부분, 즉 뇌의 바로 상방에 생긴 출혈이다. 따라서 경막외 출혈보다는 수술이 조금 복잡하고 예후도 좋지 않다. [
체외충격파쇄석술으로 요로결석을 치료하는 것은 아주 일반적이다. 이때 사용하는 체외충격파의 강도는 매우 세서 잘못 맞으면 몸의 내부 장기가 손상 입는 경우도 가끔 있다. 그런데 이 체외충격파의 강도를 약하게 해서 몸에 쏘게 되면 우리 몸에서 혈관생성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가 생성돼 혈관생성(angiogenesis)이 촉진된다는 사실을 1990년도에 알게 됐다. 이 발견으로 약한 체외충격파를 사용해 심혈관질환(conorary artery disease), 골절(bone fracture), 석회화건염(calcifying tendonitis)과 당뇨병성 족부궤양(diabetic foot ulcer) 등에 선구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이 기전을 발기부전에도 이용하면 좋지
이번 주에도 변함없이 새로운 해외 의학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4번 주제는 시간이 모자라서 라디오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같이 포스팅합니다.1. 바이러스를 이용한 새로운 금연 백신 개발돼흡연은 백해무익이라고 말하고 있고, 요즘은 직접흡연과 간접흡연의 폐해뿐만 아니라 담배 피운 사람의 피부를 통해서 방출되는 유해물질과 벽지나 가구에 묻은 담배 연기가 미치는 악영향인 3차 흡연의 위험성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는데요. 이제는 흡연자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도 금연을 해야 합니다. 담배의 중요성분인 니코틴의 강력한 중독성 때문에 금연에 성공하는 길은 쉽지 않은데요. 최근 담배의 중독성 원인인 니코틴을 차단하는 항체를 만들어 담배를 피워도 별다른 감흥이 없게 만드는 금연 백신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
영화 중 한 장면.최근 할리우드의 소위 블록버스터라는 것을 보면 절반 이상이 SF 장르인 듯하다. SF 장르는 우리나라에도 인기가 높아서 상당수의 영화가 크게 성공을 한다. 물론, SF에도 비교적 과학기술적인 측면에서 검증이 잘 이뤄진 것들과 다소 황당한 설정을 특수효과로 버무린 것들로 나눠볼 수 있겠지만, 이런 SF 영화들이 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SF의 역사는 영화보다는 소설이 원조다. 최초의 SF소설이 무엇인지를 놓고 여러 가지 이견이 있지만, 1818년에 발표된 메리 셜리(Mary Shelley)의 그 유명한 프랑켄슈타인부터 수많은 SF소설들이 미국에서는 발표됐다. 20세기 이후 미국의 과학기술 발전이나 사람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견인차 역할을
기형종(teratoma), 그리스어인 teraton(괴물)에서 비롯된 이 종양은 다른 형태로 분화가 가능한 생식 세포에 의해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보통 남자의 정소, 여자의 난소, 아이의 천골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피부세포·근육세포·신경세포 등 다양한 세포와 조직들로 이뤄져있다. 실제로 기형종 진단 후 수술해보면 머리카락이나 치아, 근육, 뼈 등으로 구성된 종괴를 발견할 수 있다. 그 모습이 괴물과도 같아 기형종이라 이름 붙여진 이 종양을 앓았던 환자들은 중세시대 마녀라고 여겨져 화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닥터진 첫 화에서 사고로 인해 경막외 출혈이 발생한 한 남자의 뇌 사진에서 우연찮게 발견된 뇌종양을 함께 수술하면서 소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닥터진에서 등장한 기형종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
동생과 함께 장난을 치다 침대에서 떨어진 후 응급실을 찾아온 일곱 살 꼬마 숙녀. 철부지 같았던 그 아이의 응석 때문에 응급실에서도 주사를 놓느라 혼났었는데, 이틀이 지난 오늘은 살만한 모양이었는지 뽀로로를 보면서 깔깔대며 웃느라 아픈 것도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아이를 가진 부모 마음이 다 똑같은지라 대개는 본인들이 아프면 최대한 입원료가 저렴한 다인실을 달라 아우성이지만, 자식들이 아프면 어떻게 서든 좋은 병실에 좋은 약, 좋은 치료를 주고픈 것이다. 단지 치료라고 해봐야 누워있는 것이 전부지만 하루 병실료가 40만~50만원에 육박하는 원내 VIP 전용 1인실을 고집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꼬마 숙녀와 그 아이의 여동생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유치원 안 가서 좋다며 깔깔거린다.꼬마 숙녀의 머리에 생긴
최근 방영되고 있는 MBC 의학드라마 '닥터진'에서 나온 괴질, 콜레라. 여러분은 콜레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그냥 여름철에 발생이 증가하는 질병, 위생의 관리만 잘하면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질병 등으로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의학이 발달한 지금에 와서는 어지간하면 다 낫는 병으로 취급받고 있지만,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병에 걸리면 생사를 헤맸습니다. 과거 조선시대에는 '호열자'라 불렸고(TBS원작 드라마에선 '코로리'), 걸린 사람은 심한 설사와 구토로 결국엔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현대 의학의 수액요법으로 인해 드라마틱한 결과를 보여줬기에 그 수액 이름은 누구나 다 아는 일반명사화 됐습니다. 바로, '링거'이지요.콜레라로 다 죽어가던 사람이 이 '링거' 액을 맞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