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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공중보건, 건강 증진
인터넷을 이용한 공중보건(public health)의 증진이란 이야기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건강, 의학 정보의 신뢰성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럴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소셜미디어(social media)를 이용한 질병 예방은 이미 선진국에서 활성화된 방법입니다.


인터넷 소셜 미디어란, 사람들의 의견, 생각, 경험, 관점 들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온라인 도구나 플랫폼을 말합니다. 다양한 블로그, 카페, 인터넷포럼등이 있겠지요. 댓글을 달고 의견들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를 뜻합니다. 이러한 인터넷 서비스와 공중보건이나 건강 증진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을철이 되어 발열성질환을 주의해야한다고 보건당국에서 발표를 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언론사들은 인터넷과 지면에 이에 대한 소식을 싣게 됩니다. 또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도 관련 자료를 올려놓아 방문자가 볼 수 있도록 하겠지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그림으로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현재 국내 보건당국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 - (C) Korean Healthlog>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주지만, 기사화하고 이슈가 되는 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어딘가에 온라인으로 발행되겠지만, 포털등에서 메인에 실어주지 않으면 넷티즌들도 많이 읽지 않기 쉽고 또 지면에 실리는 경우에도 꼼꼼히 읽지 않으면 보이지 놓치기 쉬울 겁니다. 대부분의 공중보건에 관계되는 기사들이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직접적으로 나서서 교육과 홍보를 할 수 있는 일선 보건소나 의원에 홍보용 포스터를 배포하고 협조 공문을 보내는 것에 큰 기대를 하게 됩니다. 특히 공공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보건소에는 이러한 '보건사업'이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최근 지자체가 되면서 희석되기는 했지만) 열심히 포스터도 걸고, 교육도 하게됩니다.


공중보건의사로써 나름대로 열성을 가지고 다양한 교육 계획을 세워 시행도 해보았고, 또 방문하여 교육도 했습니다만, 한계가 많이
있습니다. 우선 참여하는 사람의 수가 많지 않고, 많이 참여한다고 해도 단순히 동원(?)된 처지라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특히
고령의 노인분들은 더 이상 질병 예방등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어려움이지요. 반면, 젊은 분들은 건강에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직장 생활이 바쁘기 때문에 이런 보건교육에 오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보건소에 걸린 포스터와 방문자 교육 및 방문 교육 - 대합보건지소>


참석한 사람 수의 절대적인 양만 가지고 그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만, 이러한 직접 교육은 많이 해야 몇 백명입니다. 진료보시는 분들까지 합쳐도 1년간 1-2천명에 불과하지요. 그나마 1년 365일 언제 교육해도 상관없는 고혈압과 당뇨등 만성질환은 방문교육등의 보건사업이 중요합니다만, 특정 계절에 갑자기 유행한 질병에 대해 홍보 방법으로 삼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가을철 농촌 지역에 유행하는 발열성 질환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하지요. 비단 농촌에 사는 분들뿐 아니라 성묘가는 분들에게도 주의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일선 보건소에는 이러한 발열성 질환을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포스터와 팜플렛이 비치됩니다. 또 지자체와 함께 방송 및 교육도 하게됩니다. 언론에도 보도자료가 나가게 되겠지요.


이렇게 하면, 할 일을 다한 것일까요? 조금더 적극적인 홍보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홍보가 있지요. Web 2.0 시대, Media 2.0, PR 2.0 등 어떻게 부르던, 이러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홍보 및 정보 교환은 이미 활성화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블로그를 이용한 홍보 및 교육>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토대로한 '가을철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발열성 질환 주의'라는 포스트는 성묘객들의 관심과 또 농촌에 부모님을 둔 자녀들의 관심으로 당시 몇 만 (몇십명, 몇백명이 아닙니다)의 넷티즌들이 읽었습니다.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에서 언론사를 통한 홍보, 그리고 일선 보건소, 의원에 비치한 팜플렛, 포스터, 그외 다양한 교육 보다 더 우수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무시할 수 없는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치위생을 위해 일선 보건소에서 교육하고 있는 잇솔질(TBI)의 경우 인근 어린이집, 초등학교등에
방문해서 교육을 하거나 방문자 교육을 하지만, 여러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치과선생님 혼자 수백명에게 설명하는 것도 체력적으로
불가능하고 다른 환자들 진료가 있기 때문에 시간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1년간 몇 명이나 제대로 교육시킬 수 있을까요?




<동영상 공유 싸이트를 통한 잇솔질 교육>


잇솔질 교육동영상을 만들자고 했을 때, 필진 중 한명인 한민우 선생님은 '뭐 이런걸 누가본다고 찍어요..'라고 했습니다만,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공중보건, 건강 증진 - 클릭해 큰 화면으로 보세요>


그림의 좌측면은 현재 대부분의 보건당국에서 신경쓰지 않고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공중보건을 위해, 홍보 및 캠페인등을 한다고 하면 매우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소셜미디어입니다. 특히 건강, 보건에 대한 커뮤니티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유통시키고 또 관심있는 사람들이 정보를 재생산, 의견 교환을 하기 때문에 보건당국과 이러한 건강 관련 소셜미디어와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공중보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국가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형태는 매우 다양합니다. 다양한 형태로 공중보건과 질병 예방에 대해 교육하는 것부터 합리적인 의료소비를 하게 하는 것, 또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잘못된 의료비 지출을 줄이게 하는것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문제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 홍보에 소셜 미디어의 활용은 고려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정보를 만들고(creating), 또 그 정보를 유통시키고(delivering), 소통하는
것(communicating) 모두가 보건당국이 해야하는 일입니다. 그로 인해 국민들이 최선의 선택을 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것을 건강 마케팅(Health Marketing)이라고 합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가 2005년에 정의한 내용입니다. 이를 통해 이제는 자국민뿐 아니라 Global Health Marketing에 뛰어들겠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실제로 중국에서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Health Marketing involves creating, communicating,
and delivering health information and interventions
using customer-centered and science-based strategies to protect
and promote the health of diverse populations (

<미 질병관리본부 건강마케팅 디렉터 Jay M. Bernhardt 박사>


Health Marketing
팀의 책임자인 Jay M. Bernhardt 박사가 2005년에 미 CDC에 왔을 때 가장
큰 목표를 삼은 것이 웹 2.0에 적합하도록 CDC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일이라고 했을 정도로 질병관리, 공중보건에 있어 정보의
유통과 소통은 중요한 것이지요. 특히 소셜미디어와 공중보건은 Health Marketing에 있어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고 여러 캠페인을 함께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This blog can save your life! -




<미 질병관리 본부 홈페이지의 변화 1994-2006>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질병관리라는 것은 개념적인 문제이지 큰 비용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홈페이지의 기능에 RSS 기능을 첨가하고 정보의 재생산이 가능하도록 보도자료를 즉각적으로 웹에 배포하며, 건강에 관심있는 넷티즌(블로거)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간구하는 것입니다. 홈페이지에 직접 방문하는 이용자들이 이용하기 쉽게 카테고리를 분류하는 일은 그 중에서 아주 기본적인 일이 겠지요.


최근 우리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http://www.cdc.go.kr)
가 지난 3월 3일 전면 개편되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사이버 공간을 통한 질병관리 활동 전개 활성화 및 이용자 위주의 정보
제공을 위해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는데요, 과거에 비해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우며 이전 홈페이지에서도 지원되었지만,
음성안내 시스템 기능이 있는 점도 참 마음에 듭니다.





<개편된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그러나 여전히 RSS 기능 제공이 되지않고 있고 과거에 진행한 캠페인이나, 플래쉬, 만화등의 홍보물들을 쉽게 찾을 수가 없습니다. 질병관리본부뿐 아니라 대부분의 보건 관련된 기관들에서 RSS 기능 제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즉각적인 소식을 전파하는데 있어 이용자들에게 알람 역할을 할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잘 만들어 놓았으니 매일 방문하세요'를 고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것 만드는데 그리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데 말이지요.


또한 기본적인 사항인데 웹브라우저 호완성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습니다.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처참하게 깨지는 상황이 옵니다. 전혀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매우 심각합니다. 비단 질병관리본부뿐 아니라 국내 모든 관공소 홈페이지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질병관리본부의 경우 이미 양질의 컨텐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하고 그로 인해 공중보건을 향상시키면 되는 비교적 해결하기 쉬운(?) 문제에 해당됩니다.


국민건강관리공단에서 만든


<건강보험관리공단의 건강인 일부 서비스의 자료 출처>


자료의 출처가 신문기사, 병원 홈페이지, 방송사에서 나온 도서등 다양합니다. 그나마 일부는 웹을 검색해보면 원래 출처와 상이한 경우도 있습니다. 저작권에 대해서는 알아서 양해를 받고 제작한 것이겠습니다만, 이런 서비스는 복사물로 가득한 카페나 블로그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상당히 많은 비용을 들였는데 참신한 컨텐츠가 없다는 것은 참 아쉬운 점이지요.


문제는 공적자금의 비효율적 사용에만 있지는 않습니다. 민간 영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비효율적인 자본 낭비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의료포털에서 질병 백과, 건강 백과 등등 이름은 다소 다르지만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자사 DB에 넣기 위해 새로운 포털들은 수억의 비용을 투자 해서 고만 고만한 내용의 컨텐츠로 구색을 갖춥니다. 요즘 의료 포털들을 보면, 업종간의 경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만든 건강인과도 경쟁하는 양상입니다.


정부는 권위있고 믿을 수 있는 건강, 의학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건강, 의학에 대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든 Medline plus>


예산이 없다고요? 전국의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를 매년 조금씩 새건물로 바꾸고 있습니다. 한 건물당 억대의 비용을 소비하며 재건축을 하는데 전국적으로 보면 적은 돈이 아닙니다. 지자체의 예산이 아닌 중앙에서 타오는 돈이다보니, 지자체에서는 안쓰면(?) 안되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10년 뒤를 생각해보면 이 돈은 참 아깝게 느껴집니다. 없어지는 추세의 진료소도 관할지역 변경등으로 살리려는 주민들과 그러한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지자체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만, 거시적으로 본다면 어떤 방향이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효율적인 건강과 보건을 생각한다면, 미래지향적인 곳에 예산을 투자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곳에 찔끔 찔끔 선심쓰듯 쓰는 돈이 공중보건이나 국민의 질병 예방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공공의료를 맡고 있는 일선 보건소에도 주민들의 요구라는 이유로 진료 서비스의 강화만 하고 있는 시점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큽니다. 장기적으로 질병예방 및 올바른 의료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에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당장 진료서비스를 확대하는 것 보다 못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국가가 제공하는 e - health 의 방향 - CDC 2.0>


인터넷의 발전과 의료, 또 건강, 공중 보건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보건당국도 무관심하고 의료 제공자인 병의원들도 무관심하고, 소비자들도 어떤 요구를 해야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해외에 있는 의료 포털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대 기업에서 e-health 분야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우리나라 토종 의료 포털과 정부는 비슷한 일들을 열심히(?) 중복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라리 해외의 믿을 만한 서비스를 기다리는 것이 낫겠다고요?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요. 조만간 Medline plus도 각국의 언어로 서비스 될 것이고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웹페이지도 한글 버전이 (사용자가 적기에 마지막 순서가 되겠지만) 서비스되는 날이 올 것 입니다.


아무리 좋은 정보가 되더라도 정보 종속적인 관계는 썩 기분 좋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앞으로 상당히 큰 시장이 될 e - health 분야에 있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은 해외 업체들과 경쟁 불가능해질 공산이 큽니다. 주제 넘게 우리 나라 e-health의 미래까지 걱정했습니다만, 이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조금은 거시적인 관점과 열린 마음으로 인터넷과 공중보건, 건강을 접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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