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담양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가을단풍이 들 즈음이라 단풍놀이 겸해서 다녀왔었지요. 다녀온 후 여행기를 올리려고 했는데 마침 다른 일들 때문에 하루하루 미루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네요. -ㅅ-  기억이 더 사라지기 전에 올려야겠습니다. ㅎㅎ

아침 일찍 담양으로 향했습니다. 되도록 많은 곳을 둘러보고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행은 여유로운 것이 좋잖아요? 모든 곳을 다 보는 것 보다는 몇 군데만 중점적으로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가려고 했던 곳들입니다. 일단 소쇄원, 죽녹원, 메타세쿼이아, 관방제림을 가기로 했어요. 그리고 지도에 없는 곳 중 전통식당과 명가은에 들렸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담양도 마찬가지겠지요? 소쇄원에 가는 길에 먼저 배를 채우기로 했습니다. 유명한 전통식당입니다. 간판이 작아서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11시에 오픈한다고 해서 맞춰서 갔더니, 11시 반에 시작한다네요. 어쩔 수 없이 30분간 빈둥빈둥 거렸습니다.




마당에 장독대가 늘어서 있습니다. 이 집의 맛이 저 장독 안에서 나오는 것이겠지요?
전통식당은 고 노무현 대통령과 고 법정스님께서 좋아하셨던 식당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1박2일에도 나왔던 식당이지요. 남도 한정식의 대표주자입니다.





자, 기다리던 상이 들어왔습니다.
정말 상이 들어옵니다. ㅎㅎㅎㅎ 그냥 온돌방에 앉아있으면, 옛날 방식으로 상을 차린 다음에 그 상을 들고 들어옵니다.




반찬이 50가지가 된다는 것 같던데 세어보니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
더 비싼 메뉴를 시켰어야 하나? ㅎㅎㅎㅎㅎ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고 하나같이 정갈합니다. 요즘 자극적인 맛에 지쳐있는 미각을 달래주기에 좋네요. 요즘 한정식의 탈을 쓴 이상한 퓨전음식점들이 많은데, 이곳은 우리 한정식이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일단 배를 채운 다음, 소쇄원으로 이동합니다.




소쇄원은 1530년 양산보가 꾸민 조선시대 대표적 정원의 하나입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비가 살짝 내려 길이 미끄러웠지만, 그래도 더 운치 있더라고요.







단풍이 막 들기 시작한 시점이라 산책하기에 더더욱 좋았습니다.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답답한 마음을 풀기에 좋아 보이더군요. 혼자 천천히 걸으며 평온함을 느끼는......




가족끼리 놀러온 사람도 많았고, 연인도 많았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저렇게 닭들이 노닐고 있더군요.




사람들이 지나가도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기 전에 명가은이라는 찻집에 들렸습니다. 소쇄원에서 그리 멀지 않아요. 다만 찾기 쉬운 편은 아니니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아는 사람만 오는 그런 전통찻집입니다.







입구부터 뭔가 정감이 느껴집니다.




한국의 전통미가 느껴지는 찻집이에요. 처음에 들어오면 어디가 어딘지 몰라 어리둥절합니다. 저 문으로 들어가시면 돼요.

주인장께서는 처음에 주문만 받으시고 그 다음부터는 별로 신경 안 쓰십니다. 그냥 편안히 쉬다 가시면 돼요. 경우에 따라서는 다도를 배우실 수 있다던데 저희가 갔을 때에는 바쁘신 것 같아서 그냥 저희끼리 차 마시고 왔습니다.







참 예쁜 찻집이지요? 여자분들이 좋아하실 듯......







주인아주머니께서 직접 만드신 것이랍니다. 솜씨가 대단하네요.




일하는 아가씨가 한 분 계시기는 했는데, 분위기는 그냥 알아서 차 마시다가 알아서 돈 내고 가는 분위기입니다.
1인에 5천원이었던 것 같아요. 알아서 통에 돈 넣고 가면 됩니다. 만약 5천 원짜리가 없으신 분은 만원 내시고 저기 있는 거스름돈 알아서 가져가시면 돼요. 양심에 맡기는 거죠.




이건 주인아주머니께서 모으시는 것이라고 알고 있어요. 예쁘네요.




한국식 전통찻집이지만 모든 것이 한국식 인테리어는 아닙니다. 커튼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아요.

 


차를 선택하면 내어주시는데, 다도를 잘 모르면 물어보셔도 됩니다. 저희도 물어봤어요.
황차와 녹차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하두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나네요. ㅠㅠ




차 한 잔의 여유......




떡도 주십니다. ㅎㅎㅎㅎㅎ
전 왜 그렇게 떡이 좋을까요? ㅠㅠ




에어컨 싸개(?)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있고요.




여러 가지 다기도 놓여있습니다. 예쁜 소품들이 많아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구경했어요. ㅎㅎ






수돗물을 받는 곳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파란 바가지가 뭔가 에러스럽지만 그래도 나름 어울리네요. ㅎㅎㅎㅎㅎ






정말 편안하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곳이었어요. 세월이 느껴지는...... 한참동안 앉아서 쉬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그런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덕분에 전통식당에서 먹은 것들이 다 소화가 돼버렸네요. ^^;;;

그 다음 코스들은 한꺼번에 쓰기엔 좀 분량이 있네요. 아무래도 2편으로 나누어 써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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