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양깡님이 '중국의 뇌사인정'에 대해 포스팅 해주셨는데요, 뇌사 상태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아시고 계신가요? 또 항상 함께 등장해서 혼란스럽게 하는 신물인간 상태는 어떤 것일까요? 상식선에서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병원에서 뇌에 손상을 받고 식물 인간 상태에 있는 환자들을 돌보다 보면 가끔씩 환자 보호자분들이 환자가 자신을 알아보는 것 같다고 하거나 의식을 찾은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환자를 다시 진찰해 보면 달라진 것이 없는 데요. 환자 보호자 분들은 환자가 자신을 바라보다가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제가 그럴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면 식물인간 상태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다시 묻곤 하시는 데요. 이는 식물인간 상태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시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1. 식물인간 상태는 무엇인가요?

뇌에(대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모든 인지 기능이 소실 된 경우를 말합니다. 따라서 환자는 외부 환경과 자극에 대해 인지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며 그에 따른 의미있는 반응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뇌간 (brain stem)과 연수가 손상받지 않았기에 여기에서 담당하는 수면-각성 주기(잠을 자고 깨는 행위), 무의식적 반사반응 (response reflex), 자율신경 기능 (위장운동, 호흡과 심장 운동 등)은 남아있습니다. 즉 외부에서 생명에 필요한 영양 공급이 있다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2. 그럼 뇌사 상태란 무엇인가요?


뇌사란 뇌간(brain stem)과 연수를 포함한 모든 뇌 기능의 정지한 것을 말하며 이 기능이 절대 되돌아 올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식물인간과 달리 뇌간과 연수의 기능이 정지하여 기계의 도움없이는 호흡을 할 수 없는 상태 입니다. 즉 식물인간 상태에서 보이는 수면-각성주기, 반사반응, 자율신경 기능 등은 뇌사 상태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3.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는 보통 어떤 모습인가요?

 이 상태의 환자는 눈을 뜨고 있는 상태지만 주변의 상황에 반응할 수 없으며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없습니다. 또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며 음식물을 삼킬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잠을 깨고 일어날 수 있으며 기계의 도움없이 혼자 호흡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혼자 의미 없지만 웃기도 하고 찡그리기도 하며 울기도 하고 심지어 한숨을 쉬기도 합니다. 가끔씩은 큰 소리나 꼬집는 등의 통증에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무의식적인 반응 입니다.


4. 뇌사 상태의 환자는 어떤 모습인가요?

 뇌사 상태의 환자를 직접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환자의 상태가 심각한 만큼 대부분 중환자실에 있으며 면회도 잘 되질 않을 것입니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전혀 움직임이 없으며 호흡기계에 전적으로 호흡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5. 뇌사를 어떻게 판단하나요?

 말 그대로 뇌가 먼저 죽은 상태이므로 뇌사자는 어떠한 수단을 쓰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심장이 멈추어 사망하게 됩니다. 이런 형태의 사망이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의학의 발달로 장기 이식이 가능해 졌기 때문입니다. 뇌사자의 건강한 장기로 다른
여러명의 환자들이 새생명을 찾는 다는 것 아름다운 일이지만 한 생명의 삶과 죽음을 판단한 다는 것이 신중해야 한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전문의로 구성된 뇌사 판정 의사가 여러가지 항목을 검사하여 뇌의 기능이 비가역적으로 정지하였음을 증명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적용되는 뇌사자 판정기준을 첨부 합니다.

gk170000000005.hwp
 간단하게 두 질환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호전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질환을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본다는 것이 참을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가까운 미래에 이러한 질환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법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