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 다녀온 지 얼마나 됐다고 여행타령이냐 하실지 모르지만, 대만여행은 사실 내 마음대로 스케줄을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아주 감흥이 남는 여행은 아니었다.
패키지여행을 두어 번 다녀보니, 자유로운 일정이 너무 그립다.

언젠가부터 여행을 분석적으로 다니기 시작했다. 아마 일본스키보드 원정에 관한 정보가 너무 적어서 나라도 정보를 남겨야겠다는 사명감(?) 때문에 시작된 일인 것 같기는 한데, 이미 정보가 넘치는 다른 여행지에 대해서도 같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솔직히 패키지여행은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별로 없다.

자유여행이 그리워 계획을 세워보고 있는데 영 막막하다. 돌이켜보니 정말 나 혼자 떠난 해외여행은 아직까지 없었다. 누군가와 같이 가자니 시간 맞추기도 쉽지 않고 각자의 취향에 맞추다보면 이도저도 아닌 여행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냥 혼자 떠나자니 왠지 두렵기도 하고...... 대학생이라면 배낭여행을 떠나도 좋겠지만 이 나이 되어서 배낭여행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끄응.

블로그 이웃님 중에 '눈 바라보기' 라는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이 있다. 안과 선생님 같은데....... 본인의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는 것 같아 어디에 근무하시는 분인지는 잘 모르겠다. 눈과 관련된 글을 많이 쓰시는데, 정말 해박한 지식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의사라면 이 정도 해박함은 있어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나는 왜 그렇지 못한가에 대한 절망을 하게 만드는 분이다.

이 분은 또한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데,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곳을 자유여행으로 다녀오시곤 했다. 특히 네팔 트레킹은 나도 정말 가보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포스팅이었다. 나는 혼자 다니는 것을 겁내고 일단 영어회화가 별로라 -_- 이런 글을 보면 참 부럽다.

떠오른 김에 네팔, 인도 쪽 여행정보를 찾아봤는데, 아무래도 그쪽 여행을 가려면 7-8일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오래 휴가를 내지 못한다. ㅠ_ㅠ 물론 낼 수야 있겠지만, 원장님의 미움과 주변 사람들의 지탄을 감수해야 하니 쉽지 않은 일이다.

가까운 홍콩이나 마카오 쪽으로라도 다녀올까 생각중인데, 어찌될지 모르겠다. 이제 국내는 혼자 다니는 게 어색하지 않은데, 외국도 다녀보면 익숙해지려나. 하아.

훌쩍 떠나고 싶다. 슈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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