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 2 시청기

최근 일본드라마 Jin 2 를 보게 되었습니다. 시대는 역시나 에도 말기네요.(정확히는 1886년도 이후) 에도 말 (도쿠가와)막부는 권위를 잃고, 사쓰마번과 조슈번을 필두로 한 존왕양이 파들이 일어나는 시대적 상황에 주인공이 타임슬립 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인데...

일본사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이라면, 이 시기가 한창 변혁의 시기라는 것을 아실 듯.(+ 걸출한 영웅들과 수많은 인재들이 출현한 시기라는 것도 아실 듯합니다.) 쉽게 말해서 신센구미와 사카모토 료마, 삿초동맹, 이후의 대정봉환(1867년)등등의 재미있는(?) 일들이 마구 마구 일어나는 시기라서 외울 것도 무척 많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습니다.(우리나라입장에서는 조금 배 아프지만...)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공 빨, 다른 말로는 주인공 보정(특혜)가 눈에 띠네요. 뭐, 현대의 신경외과 의사가 과거로 돌아가서 활약을 보이다 보니 현대의 miracle 한 의학 지식과 기구를 가지고 사람을 구해내는 것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드라마를 보다가 CPR(심폐소생술) 직후에 바로 의식이 돌아오고, 회복된 환자가 주인공을 호통 치는 장면에서는... 이 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더군다나 환자는 심한 자상(일본도에 수 없이 무참히 베인)에 출혈성 쇼크로 의식이 없었던 상태에 DIC도 보이고 있었고, 상처 감염도 있는 상태였는데, 무려 주인공의 iv 수액점적주사(일본에서는 iv를 점적주사전개~! 라 하지요.)와 페니실린 주사로 회복을 보이던 중에 심정지가 일어나서 CPR을 실시하고 그 직후에 일어나게 된 일.(Season2 제 1화)


(열심히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주인공 미나가타 선생. S2 제 1화)

CPR 상황에서 의식이 바로 회복되기란 정말로 힘듭니다. 이미 심정지 상태이기 때문에 뇌로 가는 혈류도 급격히 줄어든 판인데..(심폐소생술을 하는 목적은 말 그대로 심과 폐를 소생시키기 위함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장기인 뇌를 최대한 보호하려 함에 있습니다. 뇌는 무려 우리 몸의 산소 소모량 20%를 차지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단 5분만이라도 산소공급이 중단되면 irreversible(비가역적)인 손상을 입기에 심폐소생술이 중요합니다! 심폐소생술을 요즈음은 CPCR이라고도 하는 이유이지요. Cerebral~~!)

어찌되었던 주인공의 심폐소생술 덕분에(아니, 주인공 보정으로) 환자는 의식이 돌아왔으나, 주인공을 크게 꾸짖고는(?) 불타는 가옥 속에서 장렬히 최후를 맞이합니다.(아니, 왜 살린겨?)

드라마속의 역사적 내용과 주인공 보정을 제외하더라도 이 드라마는 의학드라마로서 볼 만 합니다.(저의 추천)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맞는 의학적 내용들이 아주 알기 쉽게 나와 있어서 자연히 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콜레라의 대유행 때 유행의 차단과 예방, 치료법-ORS solution의 제조, 그 외에도 페니실린의 제조법(?)등)



(응급환자를 응급도에 따라서 분류하는 모습.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빨간, 노란, 초록색의 띠로 triage 중)

원작인 만화를 보지 않아서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아스트랄한 전개만 아니면 잘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최근 1분기 모 애니메이션의 충격과 공포의 꿈도 희망도 없는 3화. 본인은 보고나서 후유증이 오래감...)

공부 중이신 학생 분들은 잠시 머리를 식힐(?)수 있고, 이미 강호에 계시는 분들은 나라면 이럴 때 이럴텐데 라며 비교를 해 보실 수 있어서 추천해봅니다.

P.S.
일본사를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께는 '한권으로 보는 일본사 101장면' 이란 책과 '하룻밤에 읽는 일본사'란 책을 추천합니다. 한권으로 보는 일본사 101장면은 일본사 중에서 중요한 장면을 선추려서 최대한 핵심을 알도록 만든 책이고, 하룻밤에 읽는 일본사는 일본인 역사교사가 자국의 학생들에게 흥미를 주기 위해 쓴 책이라서 꽤 쉽게 읽힙니다.

드라마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방송국 홈페이지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www.tbs.co.jp/jin-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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