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가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최초로 국가적인 오픈 데이터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나라가 되었다. KODI(The Kenya Open Data Initiative)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키바키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에 수많은 정치인들과 중앙 및 지방정부 관료들, 그리고 여러 기술자들이 힘을 한데 모아서 전 세계의 내놓으라 하는 IT 선진국들을 제치고 국가적 혁신을 끌어간다는 측면에서 케냐라는 나라가 이 부분에 있어서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에서도 Government 2.0 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Open Government 라는 데이터 개방에 대한 프로젝트 들이 적극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정부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개방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케냐의 개방수준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여주고 있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고 있기에 더욱 놀랍다는 느낌이다.

데이터는 Socrata 라는 플랫폼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현재 다양한 데이터들이 제공되고 있는데, 국가의 인구센서스 데이터, 교육부의 교육현황, 보건부의 건강 및 질병과 관련한 데이터, 월드뱅크 등의 데이터를 포함한 외부의 유용한 데이터 등이 망라되어 있다. 데이터는 교육, 에너지, 건강, 물과 위생, 인구, 빈곤 등의 6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었는데, 이들 모두가 사회혁신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케냐의 국가적 혁신에 국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듯하다.

케냐의 정보통신부에서는 이렇게 개방된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민간에서의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고, 다양한 모바일 앱들의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먼저 iHub 라는 케냐의 4천 명이 넘는 기술자들의 커뮤니티 겸 기술허브를 통해 이를 지원하게 되는데, 이미 케냐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Ushahidi 라는 위치기반의 오픈소스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을 지원하는 커뮤니티가 있기에 이런 노력은 매우 빠르게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Ushahidi는 이미 건강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구센서스 데이터와 Huduma 사이트의 건강과 관련한 병의원 및 시설들을 이용해서 국민들에게 유용한 건강정보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케냐의 인터넷 보급률은 30% 정도이고, 모바일 접근도는 63%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비교한다면 아직도 열악한 수준이지만, 이들의 개방형 혁신의 철학은 자칭 "IT 선진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듯하다. 스마트폰이나 첨단 디스플레이 등의 제조업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국가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철학을 도입하고 이를 국민들과 함께 풀어 나가려는 케냐의 개방형 혁신을 우리나라에서도 면밀히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참고자료]
케냐 Open Data 홈페이지
Kenya Launches Africa's First National Open Data Initi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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