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VS Symptom Sign과 Symptom. 우리말로 '징후'와 '증상'이라고 번역되는 말입니다. 질병의 양상을 표현할 때 쓰이는 말인데, 얼핏 보기에는 두 말이 비슷한 것 같은데, 실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모 드라마의 이름에서도 쓰여서 다소 익숙해진 Sign과 Symptom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봅니다. ^^
Sign VS Symptom
먼저 Sign은 '징후'로 어떤 질환의 존재를 표시하는 것을 뜻합니다. 즉, 어떤 질병의 객관적인 소견 or 증거입니다. Symptom은 '증상'으로 환자가 주관적으로 표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객관과 주관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Sign은 의사가 보고자 하는 소견이고, Symptom은 환자가 호소하는 소견입니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알 수 있는 것이 Sign이고, 보는 개개인이나 환자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거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Symptom입니다.
예를 들어서 '홍역'이란 질병의 Sign(징후)은 koplik's spot(구강점막내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소견)이 있고, Symptom(증상)은 열, 기침, 근육통 등등이 있습니다. 당연히 질병의 종류마다 Sign은 특징적으로 나타나기에 어떤 질병을 구분, 감별 진단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A와 B란 질병에서 똑같이 열, 근육통, 관절통 등이 있고, A에만 존재하는 특정한 sign이 있을 때 sign의 존재여부만으로도 A와 B를 구별할 수 있지요. 그래서 의사입장에서는 환자의 symptom보다 sign을 더 중요시하게 되는 것이고, 질병을 배울 때에도 더 강조해서 배우는 것이지요.
또한, Symptom은 환자의 주관적 증상이기에 같은 질병임에도 존재할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감기라도 특정 부위만 아플 수 있고, 열이 안 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특정한 소견은 sign일 수도 있고, symptom일 수도 있고, 둘 다 일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피부의 rash(발진)은 전문가가 판단하기에는 sign이지만, 환자 자신으로는 symptom입니다. 그래서 교과서 등에서는 sign 과 symptom을 구별하지 않고 signs &symptoms이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의사입장에서는 Sign을 찾고자 노력하여야 하는데, 그 이유는 Symptom만으로는 질병을 잘못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간단히 급성심근경색(AMI) 같은 경우에도 정확히 심장부위가 쥐어짜는 듯 한 통증으로만 온다면 누구나 다 맞출 수 있겠지요? 하지만, 당뇨환자나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급성심근경색(AMI)임에도 심장부위가 아픈 것이 아닌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된다고 호소하시거나 심장부위가 아닌 배가 아프다고 하셔서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쓸개에 염증이 생긴 쓸개염(담낭염)에도 환자는 쓸개가 있는 오른쪽 옆구리, 상복부쪽이 아닌 오른쪽 어깨부위가 아프다고 올 수 있습니다. 이를 복부통증이 아닌 어깨통증으로 잘못 이해한다면 큰일이겠지요?
의과대학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국가에서도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서 면허를 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간단히 A부위가 아프다면, A만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A부위가 아픔에도 B, C 일 수 있음을 생각하는 것이 바로 '전문가'이지요. 환자분이 A부위가 아프다고, A라 생각해서 치료해달라고 요구하더라도, 의사는 A가 대부분이지만, 혹시라도 B, C일 수 있기에 더 추가적인 검사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이럴 때 돈 벌기 위해서 비싼 추가 검사를 하려한다고 의사를 마음껏 욕하고 하지요... -_-;)
최근 종영한 모 드라마에서도 Sign을 그렇게 강조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Sign은 Symptom과는 다르게 어느 누가 봐도 명백하게 존재하는 객관적인 증거를 의미하기에 그렇습니다.
이상으로 간단하게 Sign과 Symptom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차이점을 제대로 아셨는지요?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
Quiz) sign이 아닌 무조건 symptom인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정답은 headache(두통)입니다. 두통은 100% 주관적이기에 절대 sign이라 할 수 없지요.
P.S.
전문가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즉, 전문가는 그 분야에 있어서 혹시나 있을 수도 있는 부작용까지 제대로 처리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추가로 책임까지..) 예를 들어서 팔에 종기 or 고름이 생겼습니다. 누구나 다~! 간단히 짜내거나 쨀 수 있지만, 만약 째던 중에 잘못해서 피를 흘리거나 기타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된 처치를 할 줄 아는 것이 '전문가'라 할 수 있지요.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컴퓨터가 고장 났을 때, 단순하게 포맷을 하는 것이 아닌 고장 난 원인을 알아내고, 포맷을 하지 않고서도 고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전문가'이지요.
Reference
http://en.wikipedia.org/wiki/Medical_sign
http://en.wikipedia.org/wiki/Symptom
http://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161858.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