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학중인 아내를 외조하기 위해 주부 생활 차 이 곳 미국에 온지도 벌써 9개월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방학 중인 요즘은 주로 워터파크에 함께 놀러 다니면서 물놀이에 흠뻑 빠져있답니다. ^^

그런데, 얼마 전 "워터파크 하루 노는데 40만원... 물 폭탄주의"라는 제목의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3대 워터파크 4인 가족 가격을 비교했는데 하루 입장료만 7만 원 이상이고, 구명조끼 대여료가 5천원, 선 베드가 1만5천원 이라고 하는데 정말 이정도면 돈 조금 더 보태서 차라리 제주도에 가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캐리비안 베이의 관계자는 15년 전 개장이후 지금까지 오히려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제가 이 곳 미국에서 그 유명한 디즈니월드, 식스플래그 등에서 운영하는 워터파크 3곳을 다녀보면서 한국과 비교해보니.
에버랜드의 캐리비언베이가 오히려 적자라는 이런 주장은 정말 터무니없는 것 같습니다.



2. 구명조끼
세계랭킹 1위라는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두 워터파크 중 하나인 타이푼 라군(Typhoon Lagoon) 내 파도 풀


1. 입장 요금

뉴저지 식스플래그 내 워터파크인 허리케인 하버의 하루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37불 (약4만원),
연간회원권은 100불 (11만원)로 워터파크뿐 아니라 놀이동산, 미국 최대 규모의 사파리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올랜도 디즈니월드 내의 타이푼 라군이나 블리자드 비치 같은 워터파크는
하루 입장료는 49불 (약 5만5천원), 연간회원권은 100불 (11만원)로 1년 내내 워터파크 두 곳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이들 가격조차도 다양한 프로모션에 의해 반값 내지는 무료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습니다. 제휴카드 같은 건 없어도 됩니다.

이들 워터파크는 우리나라의 캐리비언베이, 오션월드, 설악워터피아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도 크고 놀이 시설도 엄청난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겠죠?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캐리비언베이는 하루 입장료 7만원,
연간회원권은 없고 다만 에버랜드 연간회원권 22만원에 캐리비언베이는 단1회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ㅡ.ㅡ;;;


2. 구명조끼


3. 선 베드
식스플래그(Six Flags) 워터파크인 허리케인 하버(Hurricane Harbor)의 파도 풀

우리나라의 워터파크들이 구명조끼 1개를 대여 받는데 보증금 1천원에 대여료 5천 원 이상인데 반해,
미국의 워터파크들은 구명조끼 몇 개를 대여 받건 무료입니다. 물론 보증금이란 것도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생명과 관련된 안전장비는 무료로 대여해주는 게 원칙이라고 합니다.


3. 선 베드


5. 인산인해
워터파크에서 누워 쉴 수 있는 선 베드는 우리나라의 경우 1만5천 원 선에 대여를 받아야 하는데,
미국은 이들조차도 한사람이 몇 개를 차지하던 당연히 무료입니다.


4. 수영모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제가 캐리비언베이를 방문했을 때는 수영모 착용이 필수여서
깜박 잊고 수영모를 챙겨가지 않으면 또 비싼 돈을 들여 수영모를 따로 구입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 수영모가 넘칩니다. ㅡ.ㅡ;;
그리고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서 수영모를 착용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 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놀란 것 중 하나가 실내수영장이든, 실외수영장이든, 워터파크든
어느 곳도 수영모를 쓰지 않으면 입장불가인 곳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수영모 쓴 사람은 단 한사람도 못 봤다는 ㅡ.ㅡ;;;;


5. 인산인해

물론 미국의 워터파크에도 사람들로 붐비긴 하지만 솔직히 한국의 워터파크에 비하면 매우 한적한 편입니다.
워터 슬라이드 하나를 타기 위해서 몇 시간이고 줄서다 두세 개 타다보면 하루가 다 지나고 사람만 구경하다 지쳐서 돌아오는 한국의 워터파크에 비해, 미국의 워터파크들은 오랫동안 줄만 서야하는 큰 부담 없이 거의 모든 시설을 충분히 다 즐길 수 있습니다.









식스플래그 워터파크 허리케인하버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토네이도









디즈니월드의 워터파크 블리자드 비치(Blizzard Beach)에서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했던 팀보트.
1분30초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여럿이서 함께 타는 팀보트(Team boat)라고 합니다.


이렇게 미국과 한국의 워터파크 다섯 가지의 차이점들을 종합해보면
개장 이후 오히려 지금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캐리비언베이 관계자들의 주장은
정말 터무니없는 주장인 것 같습니다.
적자생존, 약육강식, 이익이 남지 않는 장사는 절대 하지 않는 자본주의의 정글이라고 하는 미국의 워터파크들은
바보이기 때문에 손해를 보면서 이렇게 서비스하는 게 아닐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빨리 워터파크를 포함해서 디즈니월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다양한 테마파크들이 많이 생겨서
에버랜드에 집중된 독과점적 지위도 조금 더 낮아졌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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