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트 인, 옵트 아웃"

이 방법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바로 "옵트 인, 옵트 아웃" 이라는 방법인데요.  '행동경제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서 기원한 방법입니다.^^  베스트셀러인 '넛지'에서도 소개되었고, 페이스북도 써먹고 있는 나름 유명한 방법이에요.

저도 요번에 책에서 읽어서, 제 귀차니즘을 타파해보고자 직접 써 먹어 보았습니다.>_<


보건소에는 혼자 기거하시는 노인들을 위하여 정기적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방문하고 돌봐드리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저와 간호사 한명 이렇게 차타고 날 잡아서 동네를 돌아다니죠.  혈얍약도 주고 당뇨도 체크해 드립니다.

최근에 와서 4주에 한 번 돌던 시스템을 버리고, 6주에 한번 돌기로 하고, 좀 더 관찰이 필요한(조금 더 의료인의 손길이 필요한) 노인들께는 3주에 한 번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3주에 한 번 가는 사람이 한명 씩 줄어들다가, 결국 6주에 한번 갈 것 같더라고요-.,-(전 분명 그렇게 돼 버릴 거라고 확신합니다...한두 번 겪어보는 제가 아니기 때문에)

물론 국가의 공중보건을 책임지는 공중보건의로서
하루에 한 사람의 환자라도 더 돌보기 위해 열의에 불타야 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집중관찰하기 애매한 노인 분들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경우,
분명히 마음속에서

'6주에 한번 가자...--' VS '아냐 3주에 한번 해야 돼!'
갈등할 것이 뻔히 보인단 말입니다ㅡㅡ;

바로 이것이 바로 제가 타파하고 싶은 '귀차니즘'이죠!
그래서 그동안 글로만 배웠던 귀차니즘 타파방법을 써보기로 결심합니다.

바로 '옵트인, 옵트아웃'입니다.:)

6주에 한 번 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집중적으로 돌봐야 되는 환자만 3주 관찰로 하는 방법과,
3주에 한 번 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집중적으로 돌볼 필요가 없는 환자만 6주 관찰 하는 방법 두 가지를 고민해 봅니다. 

어느 방법이 더 많은 환자들을 자주 방문하러 가게 될 까요?


그냥 감으로도- 3주에 한 번 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6주에 한 번 방문을 기본으로 돌리는 것보다 더 나을 것 같죠?  여기다가 6주에 한 번 방문하는 환자들의 기준을 높게 정하거나, 아예 6주 방문으로 돌리는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버리면...

저는 바꾸는 거 자체가 귀찮아져서  '...그냥 3주에 한 번 가자...' 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위의 3주에 한 번 가는 방식이 '옵트 아웃'- 미리 기본으로 옵션을 체크해 놓는 방식 입니다.  하기 싫은 경우에 그 옵션을 뺍니다.

그리고 6주에 한 번 방식은 '옵트 인'- 옵션이 미리 체크되어 있지 않고, 하고 싶은 경우에 그 옵션을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옵트 아웃'으로 할 경우 귀찮아져서- 그냥 옵션 선택한 채로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ㅎㅎㅎ 사람 마음이란 게 이런가 봅니다.

요런건 실제 의료정책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데요.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서는 '장기기증 서약'을 하겠다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에 국민으로 등록될 때부터 자동으로 '내가 죽으면 장기기증 해 주세요'- 이렇게 등록이 됩니다.

하지만 장기기증 서약을 자유롭게 취소할 수 있습니다.  선택의 권리를 주는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해 놓으면
장기기증에 동의한 채 살아가는 국민들이 엄청 많아집니다...
장기기증 서약 취소하는 게 귀찮아지기도 하고...좋은 일이니까...이러면서 그냥 살게 되는 거 아닐까요?


참고로 페이스북에선 어떻게 써먹냐면,
기본적으로 여러 가지 옵션에 동의 체크를 시켜 놓고-
나중에 회원이 직접 그 체크를 풀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옵트 아웃)  똑똑하죠ㅡㅡ  
요렇게 해 놓으면 많은 회원들이, 신경 안 쓰거나 귀찮아져서 체크를 안 풀게 됩니다.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말도 있듯이, 사람의 마음은 상황 따라 흔들리는 갈대와 같습니다.  
저처럼 작심삼일에 익숙하신 분들께ㅜㅜ '옵트 아웃'으로 살아보실 것 한번 권해드립니다.


P.S. 제가 실제로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꼭 나중에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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