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낚시 하고 잡은 물고기를 요리해서 먹는 것 만큼이나 행복한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생충이나, 중금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걱정되는 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얼마전 게시물에 중금속 이야기가 나와서 제가 아는 선에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이 분야 전문가라고 하기엔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전에 기생충에 관한 논문을 쓴적이 있고 현재 낙동강 디스토마 만연 지역에서 예방사업 및 치료사업을 하고 있으며 해산물에 관한 중금속 오염에 대한 FDA 보고에 대해 번역하여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러한 경험으로 주제 넘게 얇팍한 지식이나마 도움이 될까하고 정리해봅니다.



1. 기생충

60-70년대 대대적인 기생충 사업으로 현재 기생충에 대한 걱정은 많이들 안하시고 있고 학문적으로도 기생충학을 전공하는 분들이 적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생충은 결핵등 다른 과거에 만연했던 감염질환이 다시 창궐하듯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낚시인이 제일 걱정하는 기생충은 고래회충(anisakiasis), 디스토마 (distoma), 스파루가눔 (Spirometra mansoni) 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디스토마의 경우 민물회를 통해 감염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현재 낙동강 유역이 디스토마 만연지역으로 지정되어 민물 생식을 자제하라는 홍보활동과 함께 대변검사를 하고 있으나 아직도 독주나 초장에 푹 담구어 먹으면 충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또한 일대에서 자라는 일부 수초를 무쳐 먹는 경우에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섭식 = 100% 감염은 아니겠지만 간디스토마를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스파루가눔의 경우 뱀, 개구리, 민물 고기 생식을 했을 경우 생길 수 있으며 생식 후 증상이 수년에서 10년 이상 아니 20년이 지나서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 매우 안습인 기생충입니다. 약물로 제거가 어렵고 증상이 생긴 부위를 수술적 제거를 통해 치료해야합니다. 남자 서혜부, 가슴, 피부, 드물게 뇌 신경계등 위장관을 통해 말초로 가는 특징이 있지요. 일부 지방에서 눈병에 개구리를 이용한 민간 요법을 사용해서 눈으로 직접 감염된 경우가 보고된 적이 있지요.

고래회충은 바다에서 나는 어류중 일부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낚시로 잡는 어종에서는 고등어, 붕장어, 오징어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일부 증례보고에서는 생멸치와, 멍게, 광어, 대구, 연어, 참치를 통한 감염도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증상으로 위장관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위장관 폐색, 점막하 침투)가 보고됩니다.

*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하려면 확실하게 익혀서 먹는 것입니다.

**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회를 무척 좋아하며 그 중에서 제가 먹어본 회 중 잉어, 향어회가 1,2위로 제일 맛있었습니다. 사실 무턱대고 드시지 말라고 할 수 없고 왜 드시는지 알아야 하기에 먹었지만...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민물회는 피하는 것이 좋고 바다에서 잡히는 고기중 고등어와 붕장어, 오징어 생식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여담으로 기생충학은 70년대 국내에서 활발하게 연구되었고 전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처럼 체계적으로 연구된 곳이 없다고 합니다. 당시 감염 경로 및 기생충의 변태 (변신이죠. 알 ->유충 -> 성충) 및 감염 경로, 전파 경로등을 알기위해 스스로 감염시키면서 연구했던 기생충학 의사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 아래 문헌들은 의학 문헌들입니다. 영어가 많아 보시기에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일부 한글 논문들도 있으나 60- 70년대 논문들은 한자가 많습니다. (목록 링크가 안되서 일부만 논문만 다시 링크 걸었습니다.)



간디스토마 관련 문헌
http://koreamed.org/SearchBasic.php?RID=196344&DT=1&QY=%22korean+j+parasitol%22+%5BJTI%5D++AND+Clonorchis+%5BALL%5D+sinensis+%5BTI%5D
http://koreamed.org/SearchBasic.php?RID=336638&DT=1&QY=%22korean+j+parasitol%22+%5BJTI%5D++AND+Clonorchis+%5BALL%5D+sinensis+%5BTI%5D


폐디스토마 관련 문헌
http://www.parasitol.or.kr/kjp/abstracts/1999_55.html
http://www.parasitol.or.kr/kjp/abstracts/1994_277.html

고래회충 관련 문헌
http://www.parasitol.or.kr/kjp/abstracts/2006_81.html
http://koreamed.org/SearchBasic.php?RID=196369&DT=1&QY=%22korean+j+parasitol%22+%5BJTI%5D++AND+anisakiasis+%5BTI%5D
http://koreamed.org/SearchBasic.php?RID=88257&DT=1&QY=%22korean+j+parasitol%22+%5BJTI%5D++AND+anisakiasis+%5BTI%5D

스파루가눔 관련 문헌
http://www.parasitol.or.kr/kjp/abstracts/1994_85.html

기생충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얻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로 가서 학명으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http://www.parasitol.or.kr/kjp/search_koreamed.html





2. 중금속

현재 국내에서는 어패류의 중금속 오염을 염두한 권장 식생활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 식품약품안정청 (식약청, FDA) 에서는 임산부의 경우에 중금속으로 인한 태아 영향을 고려하여 해산물의 섭취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황새치(Swordfish), 상어(shark), 돔종류(tilefish), 고등어(king mackerel), 다랑어와 참치로 만든 캔(limit canned albacore tuna fish) 는 주의하라고 하네요. 이들 제품은 수은 (methylymercury) 함유가 높아 태아의 뇌와 신경계에 해로울 수 있답니다. 임산부와 수유중인 여성은 1주에 6온스정도의 다랑어나 참치를 먹는 것은 안전하고, 총 12온스의 해산물은 안전 한 것으로 미 식약청은 2004년도에 발표했습니다. (FDA Center for Food Safety and Applied Nutrition; March of Dimes.)

강의 중금속 오염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일본 도야마현의 진슈 강입니다. 카드늄 중독으로 100여명이 사망했으며 당시 환자들이 아프다(이따이, 이따이)라고 해서 이타이 이타이 병으로 알려졌지요.

그러나 낚시하면서 낚은 고기에 중금속이 얼마나 오염되었는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분석은 부족한 것으로 생각되며 일부 하류에서 잡힌 고기의 (특히 한강에 관심이 많습니다.) 중금속 오염에 대한 부분적인 보고만 있습니다.

이러한 보고 역시 환경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다소 홍보적인 언론 보고가 많아 학술적인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환경부에서 2004년도 세계 주요 강별 중금속 오염정도 보고를 보면 한강(팔당, 가양), 낙동강(물금), 금강(공주)의 중금속 오염정도를 보고한 것이 있습니다.

http://www.index.go.kr/gams/files/interStts/heavy%20metal%20pollution%20of%20selected%20river.pdf

* 중금속 오염은 한꺼번에 다량 복용시 이타이 이타이 병처럼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소량씩 섭취해도 배출이 되지 않고 최종 포식자에 축적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주 먹는 것이 아니라면, 특별히 오염된 곳이 아닌 깨끗한 하천에서의 낚시 후 매운탕은 인생의 멋(?) 낙 (?) 아닐까 생각됩니다.



3. 정리

낚시한 물고기를 먹어도 될까 안될까 고민되는 것은 이 글을 다 읽어도 마찬가지실 것 같아 죄송합니다.

기생충의 경우 감염되면 약한번 사먹으면 낫는다고 생각하셔서 오히려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민물회 복용후 약국에서 파는 구충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이 계십니다.또 일부 민물 양식장에서는 계산후 나가실 때 구충제를 한알씩 드리는 곳도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효과가 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종합 구충제는 회충, 편충, 십이지장충등 소화기계 기생충에 (이전에 인분으로 거름을 사용하던 당시 채소류 섭취로 많이 감염되었던..) 효과가 있는 약이기 때문입니다. 디스토마약제는 구토, 구역, 복통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한 번 복용이 아니라 1일 3회, 또는 폐흡충이 의심될 경우 2일 3회 복용하는 전문의약품입니다. 부작용이 크므로 감염을 확인 후 투약하며, 일부 민물회 파는 곳에서 나눠주는 약은 이러한 전문의약품일 가능성 보다는 일반의약품인 구충제가 대부분 이라고 생각됩니다.

스파루가눔의 경우 아직 면역학 검사로 감염 여부를 정확히 알기 어렵고 증상으로 인한 수술적 적출만이 치료인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하다가 기생충을 발견했을 때 참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기생충이다라고 생각하고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통증으로 수술하면서 진단하게 되지요.

중금속의 경우 서서히 우리 주위를 둘러 싸는 느낌입니다. 하천의 중금속 오염도 심각합니다만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도 앞으로 더욱 신경써야하는 부분입니다. 기생충, 중금속 모두 우리의 걱정거리이죠.


* 과학적 검증이 부족한 나름대로의 낚은 고기 먹느냐 마느냐 방법

1) 민물고기 생식 ----> oh~ No!
2) 민물고기 매운탕 ---> 특별히 더럽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면 중금속 걱정 안하고 먹습니다.
                               꽝치는 날이 많은데 어쩌다 잡은 고기 먹고 즐겁게 살랍니다.
3) 바닷고기  --------> oh~ yes!! yes!! yes!!
                              없어서 못먹지요. 못잡아서 못먹지요.
                              하지만 고래회충 감염 위험이 있는 어종은 가급적 회는 피하겠습니다.
                              중금속 걱정할 만큼 자주 낚시도 못하고 잡지도 못하니...
                              그래도 해양에 대한 중금속 오염에 대한 경각심은 늘 가지고 있겠습니다.

* 위 글은 DCinside 낚시 겔러리에도 게제하였습니다.


* 이 글은 의사의 입장에서 의학적인 기준으로만 작성한 것은 아니고 한 명의 낚시인으로써 주관적인 판단이 매우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저에게 의사로써 말하라고 한다면 미국 FDA에서 날생선 섭취에 때른 세균 및 기생충 감염 위험을 경고 하듯 안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라고 이야기 할 것이며, 일부 하천에서 잡은 물고기는 중금속 오염에 대한 우려가 있으므로 검증되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에 섭식을 하지 말라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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