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중에는
입안 점막이 헤지면서 구내염이 잘 온다.
구내염이 오면
입맛도 떨어지고 먹는 양이 줄면서 몸과 마음이 고달파지기 시작한다.
심한 경우 입안에 궤양이 생겨 푹 파이기도 한다. 매우 아프다.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있다면 구내염 때문에도 열이 날 수가 있다.
입안에는 기본적으로 수많은 잡균들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점막 말고도 잇몸질환, 충치 등의 문제가 겹쳐서 통증이 심하게 오는 수도 있다.

그런 염증이 막상 오고나서보다는
구내염이 오기 전에, 멀쩡할 때, 가글을 하는 것이 좋다.
즉 항암치료를 시작하자마자 가글을 열심히 하고
하루 4회 이상, 식후 3번과 잠자기 전. 그리고 가글을 하고 나면 물로 헹구지 마시도록.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는 항암치료 후 10일을 전후해서는 하루 6-8회 정도의 가글을 하는 것이 폐렴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대규모 스터디로 입증이 되었다. 가글이 폐렴 발생률을 줄인 것이다.

항암치료 기간에 환자가 스스로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게 세 가지 있다면
가글
손 씻기 등 개인위생
단백질 고기 먹기

정도 이다.
그 정도로 가글이 중요하다.

초록색 탄툼 가글을 기본으로 쓰시고
염증이 심해지고 통증이 동반되면 항생제와 스테로이 가루를 섞어서 만든 PA 가글을 추가로 더해 쓰는 게 좋다.
베타딘 가글은 가글 자체가 주는 구역감도 심하고 점막 자체에 다소 독성이 있어 요즘에 루틴으로 처방하지는 않는다. 물론 환자 중에는 이 가글이 훨씬 개운하다면 선호하시는 분도 있다. 상관없다. 자기에게 잘 맞으면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중조가글도 요즘 쓰기 시작한다. 다른 병원에서는 중조가글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다. 그 외 몇 가지 가글이 있기는 하다. 나머지는 내가 잘 모른다.
가글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환자별 상황에 맞게 권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다행히 가글의 종류별로 큰 효과의 차이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환자들이 별로 안 힘들게 규칙적으로 잘하는 게 젤 중요하다.

가글 처방해드릴까요? 하면 아뇨 가글 많아요. 하시는 분들.
열심히 안 해서 많이 남아있는 거다.
가글까지 하라고 잔소리하기 힘들어서 오늘 글로 한번 적어 봤다.
구내염은 왔을 때 치료하는 거보다 예방이 더 효과적임을 기억하시고
좀 텁텁하고 역해도
평소에 가글하는 습관을 들이셨으면 좋겠다.

만약 처방한 가글이 떨어지면
약국에서 사서 해도 되고 물 끓여서 소금물로 해도 된다.
교과서 같은 환자분들은 몇 시간 차타고 멀리서 가글을 받으러 오시기도 한다.
그렇게까지 병원 걸음 안하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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