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 수 있고 지하철에서의 성추행이 큰 문제라는 것도 알 수 있지만..."기도하는 손"을 만들고 있으라는 것은 좀...저 같으면 한손은 손잡이를 잡고 다른 한 손은 가방이나 책을 들고 있는 폼이 대부분이었죠...^^ 그렇다고 이런 의견에 거품을 물고 들끓는 것도 보기가 좀 그러네요.

[기분전환용 옛 이야기 하나.]

예전 버스에는 맨 뒷자리 앞에는 아무런 지지대가 없었지요. 게다가 맨 뒷자리만 높이 올라가 있는 버스도 있었고. 대학에 다닐 때였습니다. 거의 종점에서 종점까지가 통학로인 늑대별은 빈자리가 나올 확률(?)이 높은 맨 뒷자리 바로 앞에 주로 서서 갑니다. 그날도 그렇게 버스를 타고 가고 있는데 아마도 마포대교쯤이었지요?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겁니다. 앗! 손잡이를 놓치는 순간 늑대별은 앞으로 튀어나가 운전기사한테 "아저씨, 저 부르셨어요?"라고 할 판이었고..젖 먹던 힘을 다해 손잡이를 붙잡고 다리에는 힘을 있는 대로 주면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바로 옆에 있던, 맨 뒷자리에 앉아있던 어떤 아가씨. 관성의 법칙에 의해 갑자기 온몸이 앞으로 쏠리기는 늑대별과 마찬가지. 그런데 이 아가씨는 붙잡을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튀어나가거나 앞으로 고꾸라질 판. 어쩔 수 없이 그 아가씨가 손으로 밀면서 몸을 버틴 것은 늑대별의 엉덩이였습니다. 아이구! 내 한 몸도 버티기가 힘든데 아가씨의 몸무게까지!!! 그렇지만 본의 아니게 어떤 아가씨까지 책임(?)을 지게 된 늑대별은 순간이었지만 초능력을 내어 버티기에 성공하였습니다.

순간이었지만 이 아가씨...손은 떼어야하는데 떼지는 못하고...난감해하는 느낌이 다 전달되더군요...^^ 아, 물론 다시 몸이 자유로워진 다음에는 그 아가씨 쪽은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서로 민망해서...그래서인지 그 아가씨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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