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 세계 인구의 상당수는 전염병에 신음하며, 하루하루 먹을 것을 간신히 구해서 먹고살고, 깨끗한 물을 갈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의 건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부족한 병원이나 의사들이 아니다. 되레 위생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렴한 소독기술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소독을 하는 방법도 매우 여러 가지이다. 가장 흔히 이용되는 것은 끓는 물을 이용한 증기세척이지만, 감마선이나 화학물질 등도 활용된다. 그렇지만, 첨단의 좋은 제품이 저개발 국가에서 이용되는 것은 언감생심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미국의 라이스 대학(Rice University)에서 선보인 태양광을 활용한 스팀소독(autoclave) 기기는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이런 기기를 가질 수 있다면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의료기관에서 저렴하게 의료기기를 소독할 수 있을 것이다.       
     
개발된 기기의 원형의 프랑스의 발명가인 Jean Boubour가 설계하였던 기기를 태양광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하여 Capteur Soleil 라는 기기 2년 전에 만들었고, 이번에는 이를 개조해서 탄생한 것이 Team Sterilize이다. 이 시스템은 태양광을 스틸 튜브를 통해 모아서 증기를 발생시키고, 이렇게 발생한 증기가 전도성 핫플레이트에 열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그러므로 일종의 스토브 탑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 태양에 맞추어 거울을 정렬하면, 30분 정도면 증기를 발생시키기 시작하며 금방 핫플레이트를 데워서 미국 식약청(FDA)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스팀멸균기(autoclave)로 동작한다. 내부에는 증기 바스켓이 있어서, 2.5cm 정도 깊이의 물을 넣고, 주사기 바늘이나 여러 의료기기, 도구 등을 넣으면 멸균을 시킬 수 있다.

이처럼 태양광은 저개발 국가에게 저렴하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에너지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단순한 발전패널을 넘어서서 태양광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개발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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