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그럽게 연속해서 기생충 이야기를 올리게 됩니다.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보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회충에 비해서는 그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너무 기대하셔도 안됩니다. ^^ 이번 증례도 뉴잉글랜드저널(NEJM)에 실린 것으로 한국에서 증례보고 한 것입니다.



간흡충(Clonorchis sinensis)의 감염률은1969년 전국 평균 4.7%였지만 남한 5대강 유역에서는 22%, 낙동강 유역에서는 48.1%를 보였습니다. 담수어의 생식이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낙동강 유역에는 간흡충 감염이 높아 해마다 보건소에서 검사를 통해 퇴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2.9%의 감염률을 보인다고 하며 치료약은 프라지퀀텔(praziquantel)인데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간흡충 치료제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제가 현재 낙동강 유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만, 해마다 감염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유병률을 알기는 어렵습니다만, 생식한 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검사를 해보면 검사자 중 10%-20% 사이의 감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먹는지 궁금하시죠? 내륙 지방에서는 바다 회를 접하기 힘들고, 또 민물회가 바다회와 다른,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뭇잎 모양의 간흡충들 - (C) NEJM>


65세 남자분으로 피곤함과 열, 복통이 일주일간 지속되어 병원에 내원하였습니다. 환자와 상담을 한 결과 최근 민물 생선 생식을 했다고 합니다. 본인 말씀으로는 빙어를 드셨다고 이야기 했다네요. 혈액 화학 검사에서 간에 관련된 수치들이 상승되어 있었고 백혈구 수치, 특히 호중구 수치가 상승되어 있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aspartate
aminotransferase (350 IU per liter), alanine aminotransferase (352 IU
per liter), alkaline phosphatase (204 IU per liter),

-glutamyltransferase
(434 IU per liter), total bilirubin (6.4 mg per deciliter [109 mol per
liter]), conjugated bilirubin (3.9 mg per deciliter [67 mol per
liter]) white-cell count (13,000 per cubic
millimeter), eosinophilia (27%)


CT 촬영에서 담도의 확장이 관찰되었으나 내부에 뚜렸단 음영 결손(filling defect)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임상적으로는 급성 담낭염(acute cholangitis)증상을 보였습니다. 내시경(duodenoscopy)을 실시하였는데 담도에 관을 넣자 마자 상당수의 낙엽 모양(leaf-shaped)의 기생충들이 관찰되었습니다. 비디오로 보시고 싶으신 분은 클릭하세요. (
<간흡충의 감염 경로 및 Life Cycle>


낙엽 모양을 가진 기생충, 바로 간흡충의 전형적인 모양입니다. 환자는 프라지텔(praziquantel)을 복용하였고 지금은 완쾌한 상태라고 합니다. 임상적으로 이러한 간흡충의 감염 증상은 감염된의 정도와 감염 기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담즙이 나오는 길을 따라 간으로 이동하기도 하며, 암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간흡충이 많아 기계적인 폐쇄를 일으켜 급성 담낭염이나, 췌장염을 드물게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번 사례처럼 말이죠. 매우 드물기 때문에 '혹시 내 복통이 간흡충 아니야?' 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낙동강 유역에서 민물 생선을 생식한 병력이 있으신 주민들은 보건소를 통해 검사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간흡충의 경우 일반 구충제로 제거되지 않으며,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감염이 확인된 후에 복용하는 전문의약품입니다. 지금 보건소에서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