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외롭다"


"회색 쇼크"는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럽과 미국, 일본과 중국의 고령화 상황을 덤덤히 그려내고 있다.  좀 내용이 두서가 없는 편인데..그래서 보기도 힘들었고, 분석적이었으나 체계적이진 않아 읽기가 힘든 편이었지만- 오히려 가공되지 않은 눈길로 아날로그 적인 실제의 상황들을 잘 잡아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스페인, 미국, 중국의 고령화를 비교해가며 읽어보면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같이 비교해 보자.

노인들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싶다면- 특히나 전세계적으로 어떻게 고령화가 돌아가고 있는 지 단초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내용 중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부분은 "노인은 외롭다"는 것이다.  나이들어 직장에서 은퇴하면서, 갑작스럽게 인간관계의 단절이 일어난다.  그나마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돌아가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진다.  특히 배우자 중 한 분이 돌아가시는 경우는 남아있는 배우자의 외로움에 불을 지른다.  


진료 할 때도, 병을 해결하려고 오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있지만- 말동무가 필요하고 자신의 불편함을 들어줄 인간관계가 그리워서 보건소를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많다.
그럴 때면 뒤에 쌓여있는 환자들 때문에라도 어쩔 수 없이 대화를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에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한국의 노인들도 외로운 분들이 많다.  신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서적 측면 역시 간과하지 말아야 할 현대 노인들의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OECD 노인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도 이와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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