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구급차이다.

빨간 싸이렌 불빛과 소리가 들리면 운전하다가도 옆으로 비켜선다. 그러나 자동차를 이용한 구급 활동은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무용 지물이 될 수 있으며, 또한 도로가 좋지 않거나 섬일 경우 이용할 수 없다.

국내 소방 방제청에서는 2005년말 22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지에 기고한 성균관의대 응급의학과 송형곤 교수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체계에서 환자를 비행기나 헬리콥터로 이송하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사회보장성 지출은 OECD에서 최저수준으로 잡고 있는 15%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으며 특히 응급항공이송은 거의 시작 단계이다.

소방방재청과 광역자치단체 소속의 소방본부에서 운용하는 소방항공대의 인명구조률은 전체 출동횟수의 4%에 불과하다고 한다. 민간 단체에서 주도하는 응급항공이송 프로그램은 삼성서울병원이 유일하다.


사진 제공 : 삼성의료원

응급항공구조에 이용되는 것으로는 비행기와 헬기가 있는데 비행기의 경우 넓은 실내 공간과 여러 장비를 갖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이송 거리가 먼 경우 유용하지만, 항공기가 착륙 할 수 있는 활주로와 관제 시설이 있어야만 한다는 점에서 응급 구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헬기는 실내 공간이 좁고 기상 제약을 더 많이 받으나 18m x 18m 의 공간만 있으면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환자를 구조 가능하지만, 비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의료원의 자료에 따르면 제세동기와 산소포화도, 심전도, 혈압, 호기말 이산화탄소농도 등의 모니터가 가능한 장비와 인공호흡기, 흡인기, 정맥 주입기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헬기 내에서는 응급의학 의사가 응급 의료를 실시하는데 프로펠러 소리로 청진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고공에서 기압이 낮아 단순 기흉이 심각한 상황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 항공 구조의 어려움이라고 한다.

또한 야간 비행과 여러 이유로 비행 금지 구역이 있다는 것이 구조에 어려움을 준다고 한다.

개인이 헬기를 이용한 이송 비용을 지불하기에는 너무 비싸다. 이송 비용에 소요되는 헬기 자체의 감가 삼각비와, 연료비, 조종사 및 정비사의 인건비, 동승하는 의료 인력(의사, 간호사 2인)의 인건비, 고가의 의료장비 가격, 공항 이용료등을 고려한다면 개인이 지불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미국의 경우 각종 사보험과 정부 및 공공기관의 보조가 이러한 고비용의 헬기 이송을 가능하게 하지만 우리 실정에는 아직 먼 이야기라 아쉽다.
정부 및 관련 기관의 협조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자료 : Emergency Medical Helicopter - ER in the Sky, 송형곤, 성균관의대 응급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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