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질병의 원인이 '나쁜 피'에 있다고 생각되어 피를 뽑는 시술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동양이나 서양, 양쪽 의학사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치료였습니다.



<그리스 시대의 사혈치료, 출처 : <피를 뽑는 부위에 대한 모식도, 출처 :
<
Ioannis Sculteti, Armamentium Chirugiae, 1693 Diagrammed transfusion of sheep's blood, 출처 : Wikipedia>


그런데 이 혈액 순환을 발견한 하비는 아이러니 하게도, 사혈을 신봉하는 의사였습니다. 사혈을 신봉하던 하비에게 이런 발견은 어디에서 피를 뽑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되었을 겁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워싱턴(George Washington, 1732-1799)의 주치의인 러시(Benjamin Rush)는 조지 워싱턴의 치료로 사혈(bloodletting)을 시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의 초대 대통령은 이러한 의사들에 행해진 사혈치료와 수은 치료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혈치료는 그 이후에도 계속되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현재 아주 유명한 의과대학 중 하나인 존스홉킨스 의대를 설립한 오슬러(William Osler, 1849-1919)는 "지난 50년간 사혈치료를 너무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합니다. 다량의 피를 뽑는 경우 산소 운반을 하는 적혈구 부족으로 졸립고 몽롱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치료효과로 생각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은 더 이상 이러한 치료를 현대의학에서는 하지 않고 있지요. 대부분의 경우 환자에게 오히려 해가되며, 환자를 오히려 질병으로부터 약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성적혈구증다증(Polycythemiavera)이라고 하는 적혈구가 지나치게 증가한 경우 주기적으로 혈액을 뽑는 경우(phlebotomy)가 있습니다. 그냥 둘 경우 혈액의 점도가 너무 높아지는 아주 드문 질환이지요. 그러나 이를 사혈요법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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