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이야기
  (+ 인턴 선생님들을 위한 드레싱 방법 종합 안내)

소독과 기타 잡다한 것에 대해서 제대로 살펴봅니다. 일상생활 중에 아이가 다치거나 기타 일하다가 칼에 베이는 등 다칠 때가 많지요. 정말로 상식선에서 살펴볼 예정이니 간단히 봐주세요. (추가로 앞으로 병원에서 일하시게 될 인턴 선생님들을 위한 내용도 있으니 유용할 겁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 부위의 청결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바로 '청결'

1. 상처가 지저분한 경우와 깨끗한 경우로 크게 나눕니다만, 원칙은 같습니다. 상처를 흐르는 물(수돗물, tap water) 이나 생리식염수(N/S), 기타 수용액 등으로 깨끗이 합니다. 이때 되도록 상처 부위는 손으로 건드리지 않도록 하고, 이물질은 흐르는 물로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게 합니다. (상처의 오염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2. 그 다음에는 시중에 나와 있는 연고 등을 발라주고, 밴드나 거즈 등으로 붙이면 끝입니다. 가벼운 상처 등에는 그냥 연고 등을 바르지 않고 그냥 밴드나 거즈를 붙입니다만...(개개인의 선호라서...) 상처가 지저분한 경우에는 물로 깨끗이 씻어준 후에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수 등을 쓸 수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작거나 깨끗한(clean) 상처에서는 물로만 씻어주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주의!: 얼굴이나 기타 피부가 약한 부위에는 절대로 자극적인 소독약-과거의 빨간약(머큐로크롬), alcohol 등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매우 자극적이기에 피부에 흉터가 남을 수 있으니 간단히 흐르는 물로만 씻고 바로 병원으로 가세요! 요즈음 젊은 어머니들은 아예 '성형외과'를 콕 집어서 원하시죠?)

3. 간단한 상처는 위의 방법으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지만, 상처의 깊이와 부위에 따라서는 바로 병원에 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어린아이가 다쳤을 때와 얼굴, 손, 서혜부(사타구니, 생식기) 등의 부위일 때입니다. 첫째로는 미용상 목적-흉터-으로도 그렇고, 기능상의 목적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특히 손이나 손가락은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나중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누구든지 할 수 있지요? 대강 이 정도만 해도 가벼운 상처들은 다 Cover가 됩니다. 만약, 심한 상처라면 위의 처치를 하신 후에 가까운 의원이나 병원으로 가셔서 본격적인 처치를 받으시면 됩니다.

  추가로 최근에서는 약국에서도 많이 파는 메디폼을 이용한 소독법도 위와 같습니다. 상처를 깨끗이 씻어준 후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상처 부위에 메디폼을 붙여줍니다. 메디폼이 떨어지거나 상처부위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잘 마무리 해 주면 끝입니다. 메디폼의 역할 자체가 상처 부위에서 생기는 각종 진물의 흡수와 상처 부위의 습윤, 보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추가로 약 발라주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됩니다. 실제로 병원에서도 상처 부위를 씻어준 후 바로 메디폼을 붙여줍니다.(후OO, 마데카O등의 연고를 발라주지 않습니다!)

  메디폼을 붙였을 경우 대개 3~4일에 한 번씩 교체해 주면 됩니다. 보통의 가벼운 상처는 교체할 필요없이 나을 때까지 붙이고 있어도 되지만, 조금 큰 상처거나 진물이 많이 생기는 상처라면 약 3~4일에 1회씩 메디폼만 교체해 줍니다. 물론, 교체할 때 상처 부위가 잘 아물고 있는지 확인해주시고, 메디폼의 색 변화(대개 푸르거나 갈색으로 변해 있습니다.)도 잘 살펴봐 주시면 됩니다.


  다음은 앞으로 병원에서 일하시게 될 분들을 위한 심화 내용입니다.


  심화내용

(제가 학생 때 감염내과 교수님께 배운 것과 제 인턴경험, 그리고 기타 익힌 것들이라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본은 간단합니다. 항상 A(alcohol)->B(betadine)의 순서로, (內)에서 (外)으로,그리고 Aseptic(무균적으로)하게..

<기본준비물: 기본 D-set에 alcohol 솜과 potadine 솜, 그리고 boric 솜. 만약 boric 솜이 없으면 zephanol 솜, 상처의 크기에 맞는 거즈(2x2, 4x4), 그 외 3M 종이테이프, Comfeel, DuoDerm, 면플라스터 등>

1. 상처를 흐르는 물에 씻어준다. (실제 병원에서는) 주사기의 needle 부위를 구부려서 휘게 한 주사기 or enema syringe등으로 씻어주기도 합니다. (각종 자갈이나 모래, 기타 이물질 등이 잔뜩 묻은 dirty wound일 때)
(실제 병원에서 각종 외과 병동의 소독과정은 1의 과정은 없이 바로 2부터 하게 됩니다.)

2. alcohol 솜을 이용해서 상처의 안에서 밖으로 나선형을 그려가면서 잘 닦아줍니다. 이때 다시 안쪽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일방통행식으로 소독하는 것은 상처의 재오염과 그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한 번 쓴 솜은 다시 쓰지 않습니다. D-set의 구석에 잘 모아둡시다.


(상처부위의 안에서 밖으로, 나선형으로, 일방통행식으로 소독합니다.)





(LP 등의 상황-소독액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상황-에서는 위에서 아래쪽으로 그리고 좌우로 소독합니다.)


3. alcohol이 자연 건조되기까지 약간 기다린 후에 potadine(betadine)-갈색-솜으로 같은 방법(안에서 밖, 나선형으로)으로 상처부위를 소독해줍니다.


주의사항:

1) alcohol은 다른 소독약과는 다르게 건조되면서 소독 효과를 나타냅니다. 즉, 탈수작용으로 세균의 cell wall, cell membrane 등을 파괴하는 것이기에 alcohol 솜으로 바른 후에 바로 닦아내면 소독 효과가 없습니다! (그냥 단순히 상처를 청결하게 닦는 효과밖에 없게 되지요.)  

2) potadine(betadine)은 피부에 상당히 자극적이므로 자연스럽게 건조시켜 두는 것보다는 닦아주는 것이 피부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원래는 닦지 않지만, 피부가 민감하신 분들은 potadine을 바른 후 닦지 않고 두면 allergy 반응을 일으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4. (준비해 둔 boric 솜으로 betadine을 닦은 후에) or 닦지 않은 경우 상처가 건조된 후에 거즈(2x2, 4x4 등 상처에 맞는 size)로 상처를 덮어줍니다. 그다음 3M 종이테이프나 면플라스터 등으로 마무리해줍니다. 추가로 EB(탄력붕대,OS에서 주로 쓰이는)등이 감겨 있었으면 원상태대로 복구해줍시다. 물론 거즈 대신에 다른 상처 Dressing 용 도구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Comfeel or Mediform등)
 
  ★참고로 욕창, 화상, 얼굴 등의 특수 상처에는 alcohol, betadine의 기본소독방법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기본소독방법은 일반적인 상처나 수술 후의 소독(OS, NS, GS 등)에 쓰이는 방법입니다. 특수한 상처부위는 처음부터 zephanol 솜 등을 이용해서 상처를 가볍게 닦아주기만 하고 gel형 Comfeel(치약처럼 짜는..) 등으로 상처부위를 채워주거나, patch형 Comfeel로 붙여줍니다.


 




(치약처럼 짜서 쓰는 gel형 Comfeel과 붙이는 patch형 Comfeel)


5. 마무리가 중요합니다. 드레싱은 하기 전보다 한 후가 더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드레싱을 잘했더라도 마무리가 엉성하면 안 됩니다.(환자의 기분도 그렇고, 전공의 샘이나 교수님이 보실 때도 그렇고 등등) PS 등의 과에서는 3M 종이테이프도 갈색을 써서 되도록 눈에 띄지 않게 합니다. NS 등의 과에서는 머리그물(!)도 깔끔하게 씌워줍니다. OS 등의 과에서는 EB를 깔끔히 감고 마무리는 끝이 보이지 않게 안으로 살짝 접은 후 면플라스터 3개를 붙여줍니다! (반드시 3개~! A...3선처럼 깔끔히 3개입니다~! 암묵적인 룰입니다.)


  이후의 내용은 기타 참고사항이니,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Cf) boric은 우리말로 붕소입니다. 정확히 Boric acid라 하지요.(붕산) 개미, 바퀴벌레 등의 퇴치용도로도 쓰이기도 하고(1948년에 미국에서 insecticide로 등록), 의학용으로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안과'에서 주로 쓰이고 있습니다.(보릭과 막보릭-손으로 집는-으로. boric은 boric acid, 2% 붕산수, 1(1000cc): 0.02(20g)의 비율로 쓰이고 있습니다.)

  기타 보존제나 핵발전소 등에서는 핵분열의 감속재로 쓰이기도 합니다.(이번 일본 원전사태 때에도 일본 측이 긴급히 요청한 항목이 바로 이 Boric이었지요. 나름 중요한 전략재입니다.)

  점막이나 기타 예민한 부위(눈의 각막 등)에 자극 없이 소독할 수 있기 때문에 쓰이고 있는데, 다른 임상 과에서는 (매우 약한) 소독력으로 인하여 현재는 쓰지 않습니다.(소독 과정 중간마다 닦아주기 위한 용도로만 쓰이고 있지요.)
  다만, 안과에서도 사용상 주의할 점이 있는데, 비록 LD50(반수치사량)이 크지만, 전신으로 흡수될 때에는 metabolic acidosis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 알아두세요.(약해도 acid는 acid입니다.) 그 외에도 testicular atrophy 등을 초래 할 수도 있습니다.

  zephanol(제파놀)은 보라색솜(병원마다 다름)인데, 그 성분은 Benzalconium chloride 0.01%, Gentian violet 0.01% 1:1 혼합용액입니다. benzalkonium chloride란 성분은, 주로 안약에서 보존제로 들어갑니다. 이 또한 약하기는 해도 살균, 소독제이므로 병원에서 쓰입니다. 기전은 cellular membrane lipid bilayer를 파괴합니다. 즉, alcohol과 비슷한 기전인데, 장점은 non-alcohol sanitizer이라는 것.(즉, 손이 거칠어지거나 하는 등의 alcohol-derived 소독제의 부작용이 없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피부가 약한 부위나 화상 등의 소독에 쓰입니다.

  그 외의 참고자료로 소독약 전, 후의 세포 손상 정도 비교표입니다.

 

이것이 무려 07년도 전공의 임용시험문제 외과파트에 나왔습니다!
 
  Q) 정상 세포를 적게 손상시키는 소독제는?
 1) 비누   2) 알코올   3) 요오드   4) 과산화수소   5) 클로르헥스딘 원액

  A) 3. 요오드입니다. 위의 표를 보고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위의 주의사항에 설명했듯이 실제로 alcohol은 닦지 않고 자연 건조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만, 실제로는 할 일 많은 인턴이나 1년 차 샘 등이 기다릴 수 없으므로 그냥 바로바로 닦고 B로 넘어갑니다. 하루에 Dressing 할 환자들이 수십 명인데 언제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라고...즉, 현시창이라는 것~! (>.<)

  소독방법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하고도 알기 쉽게 설명해보았습니다만, 잘 이해하셨는지요? 정말로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책에도 잘 나와 있지 않고, 제대로 알려주는 이도 드문 것이 바로 Dressing 방법입니다. 최대한 근거중심으로 실제로 시행되고 있는 방법을 설명해보았습니다. (혹시나 잘못 알고 있거나 다른 점이 있으면 언제나 알려주세요!)

  앞으로 새로 인턴 선생님이 되실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이상으로 줄입니다. ^^
(이 포스팅 작성하는데, 시간과 책 찾아본 것이... 만약, 불법 스크랩 시 >.<~!!)


Reference

인턴 수련교육 및 진료 지침서. Chap 24. 창상 관리 및 처치와 소독법 pp.81~83

공중보건의사를 위한 진료 지침서 6th Ed. XIV. 화상 및 욕창의 치료. pp.530~539

http://en.wikipedia.org/wiki/Boric_acid

http://en.wikipedia.org/wiki/Benzalkonium_chlo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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