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이 언론에 오르면서 한동안 시끌시끌했다.
그리고 드디어 보건복지부에서 백성을 어여삐 여겨 가습기 살균제 살생부를 작성하여 배포하기에 이르는데…
 
참, 많이도 늦은 감이 있다.
이미 많은 전문가가 예전부터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여기서 깔때기 하나.
2009년 12월 14일에 발행된 깜신의 포스팅이다.

 (출처: 보건복지가족부 홈페이지)

 
뉴스를 꼼꼼히 살피시는 주부님들이라면 이미 남은 살균제쯤은 변기에 버리셨으리라 믿지만, 그와는 별개로 최근 가습기에 대해 쏟아지는 질문을 묵과할 수 없어 오늘날을 잡아 정리하는 바다.



가습기 안전 사용 지침
LG전자 에어워셔, 시장서 돌풍 by LGEPR (해당 사진은 본 포스팅 내용과 무관합니다.)


 
가습기 살균제가 시판된 건 가습기가 세균들이 번식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풍문이 장안에 떠들썩하게 회자된 이후다. 맞다. 엉덩이 뜨시고, 축축하기까지 한 가습기 속의 환경은 세균들이 마음 편하게 붕가붕가하며 종족 번식을 왕성하게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따라서 가습기에 채워지는 물에 적은 양의 세균이라도 기대 이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 귀여운 아가들 방에 설치된 가습기라면 그 위험성은 간과할 수 없다.
 
그렇다면 가습기 살균제마저 무용지물이 된 현 상황에서 세균 박멸을 위한 대책은 어떤 게 있을까. 몇몇 매체에서 소개된 방법을 알아보자.
 
하나. 증류수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증류수는 물을 끓여서 기화시키고 수증기를 다시 정제한 순수한 물이다. 실제로 화장품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물이 바로 이거다. 이 증류수를 부어서 가습기를 사용한다면 적어도 깨끗한 가습기에 세균을 새로 배양하여 키우는 실수는 피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유지비다. 한 가정에서 하룻밤 동안 많게는 3~4리터 이상을 사용하는 가습기에 증류수를 퍼붓기는 여간해서 쉽지 않다.

둘. 물을 직접 끓여서 쓰는 방법이다.
 물을 큰 냄비에 한 번 팔팔 끓인 후 식혀서 가습기에 붓는 거다. 끓는 물로 소독하는 요령이야 조상 대대 전해져 내려오는 대표적 세균 박멸 프로젝트니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자. 품이 좀 들기는 하지만, 유지비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
무균 상태의 물이라서 해서 가습기가 100% 안전해지는 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다. 공기 중에는 이미 세균이 떠다니고 있고, 무균 상태의 물이라도 가습기에 의해 데워지면 세균이 이주해서 새살림을 시작하는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결국, 가습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깨끗한 물의 공급보다도 가습기 내부의 위생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자, 세 가지만 기억하자. 가습기 없이 겨울을 못 사는 당신이라면 틀림없이 도움이 될 거다.
 
가습기 안전 사용 지침
첫 번째. 내부 청소 시에는 중성세제를 이용해서 씻고, 충분히 헹궈서 세제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 귀찮아도 진동자 부위를 면봉 등을 이용해서 깨끗이 관리해야 한다.
 
세 번째.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최대한 가습기 내부를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전날 쓰고 남은 물은 아침마다 깨끗하게 비워야 한다. 물통뿐만 아니라 본체 안에 고여 있는 물도 남기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썩기 전에는 세균부터 모여들기 마련이고.)


 



진작에 살껄 그랬어요. 요 .. by hoon8007



만약, 귀찮아서 도저히 이렇게는 못 하겠다 싶은 당신이라면??
깨끗한 수건 하나 수돗물에 적셔 머리맡에 걸어놓고 자라. 성능이야 가습기에 비할 바 아니겠지만, 그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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