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다소 놀라운, 그리고 논란거리가 될만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데이터를 얻은 것은 좀 됐는데요.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여 아직 올리지 않았던 내용입니다. 이번에 풀어보도록 할게요.

닥터훅이 드디어 방사능 측정기를 샀습니다. -ㅅ-;;;;

하도 방사능 방사능 하기에, 도대체 내 주변에는 얼마나 방사능이 많은 것일까 궁금해서 샀는데요. 일단 한국과 일본의 방사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세슘 오염지도입니다. 아무래도 후쿠시마 근처나 도쿄 인근이 궁금하시겠죠?
그쪽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찾아봤습니다.



(이 자료는 단위가 uSV/h이므로 1000을 곱해야 합니다. 뒤쪽의 자료들은 모두 nSV/h거든요. 즉 홋카이도 99, 미야기현 센다이시 107, 후쿠시마시 145.... 이렇습니다)

홋카이도는 역시 낮은 편이고요. 후쿠시마 중 일부 지역은 꽤 높게 측정이 되고 있네요.
제가 방사능 수치를 말씀드리면 항상 물어보시는 것이 '그럼 얼마가 정상이에요?' 하시는데....... 정상 수치라는 건 없습니다. 다만 그 지역의 평균 수치가 얼마인가가 있을 뿐이고요.

그래도 가장 정확한 것은 우리나라와의 비교겠지요? 우리나라 수치를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이거 만만치 않게 높은데요...;

우리나라 방사능 수치가 높은 이유는, 체르노빌 사고 때 유출된 세슘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화강암이 많아 방사능량이 높은 탓이기도 합니다. 서울은 108 정도 되네요. 전국적으로 평균 140nSV/h라고 합니다. 위에 나온 것처럼 50-300nSV/h가 우리나라 방사능 수치라고 하네요. 즉, 300nSV/h까지는 비정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기준에서는요.

참고로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노원구 아스팔트는 1440nSV/h 였던 걸로 알고 있고요, 초등학교 운동장의 방사능이 높아서 논란이 일었었는데 그곳은 600nSV/h 였다고 합니다.


자, 이것이 이번에 제가 구입한 방사능 측정기입니다. 병동 간호사 신랑이 도쿄에서 공부 중인데, 아키하바라에 가서 직접 비교해본 후 싸고 좋은 것을 구입해주셨습니다. 게다가 설명서 번역까지...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ㅎㅎ

이 수치는 병원 병동에서 잰 것인데요. 130nSV/h 입니다. 무난하네요.


이건 제 진료실...... 병동보다 조금 높지만 역시 한국 평균치입니다.


그런데..... -_-;;;;

이건 제가 길을 걷다가 어느 지역에서 잰 것입니다.
땅값 떨어진다고 할까 봐 어디라고는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ㅠㅠ
꽤 높은 수치네요. 물론 300 이하니까 비정상은 아닙니다.
그래도 좀 찝찝?


제 방입니다.

왜 이렇게 높을까요?
게다가 수치가 막 변하는데 가끔은 더 높아지기도  ㄷㄷ


차 타고 가다가 교차로에서 쟀습니다. 그나마 낮은 수치네요.


닭갈비 집입니다.


여기는 커피숍


지역을 말하기 곤란한 어느 곳 ㅋㅋㅋ
저는 땅값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요.


요건 부모님 댁입니다.


가끔 높아지기도 해요. 하지만 아주 높지는 않네요.


이건 버스 타고 가다가 체크한 것인데, 꽤 낮네요. 아...... 건강하게 살려면 길바닥에서 자야 하는 건가......

예상치 못한, 조금은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국내 방사선량이 일본보다 평균적으로 높고, 게다가 후쿠시마 현과 우리나라 방사능 수치가 거의 비슷한 곳도 있다는 것이 참 걱정스럽네요.
물론 저가형 방사능측정기라 오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일단 방사능 수치로만 말씀드리면, 우리나라 방사능도 만만치 않으니 일본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다녀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2가지 정도 있는데요.

1. 음식물로 인한 섭취량은 일본이 많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음식류에서 방사능이 많이 검출되고 있으니까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 공기 중에 있는 세슘양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세슘이야 체르노빌 때 것이라면 이미 토양에 묶여 있겠지만, 일본의 세슘 상황은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아직도 세슘이 공기에 떠다니고 있다면, 그것을 흡입하여 내부피폭이 일어날 수도 있거든요. 이 경우 방사능 수치가 낮더라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제가 일본에 가게 되면, 같은 방사능측정기로 체크한 결과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가 되면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전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같은 내용의 댓글 질문이 있어 말씀드리자면, 방사능의 종류에 따라 그 위험성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셨는데요, 제가 알기에는 가중치를 두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마선의 전리 효과가 1이고 베타입자(세슘)의 전리 효과가 20이라면

감마선 5 + 베타입자 2
= 45의 전리 효과
= 감마선 45

이렇게 된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방사선량만으로 비교하셔도 됩니다.
다만 저가형 방사능 측정기는 알파, 베타입자, 중성자 등을 측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가 힘들 수 있습니다. 일본 측에서 잰 측정기가 어떤 종류인지 알 수 없기에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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