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늦은 오후, 홍대에서 닥블의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습니다. 닥블(

<닥블 홈페이지 - 글을 클릭하면 회원 블로그로 연결되는 메타블로그>


아직은 22명에 불과하지만, 점차 닥블을 통해 유익한 의학, 건강 정보를 찾으시는 분이 늘어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닥블 방문자수도 꾸준히 늘어나 1000명 가까이 찾아주시기도 합니다. 닥블에 올라오는 글들은 헬스로그 우측편 상단에 닥블 위젯을 통해서 보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 아래 헬스조선이나 청년의사 코리아메디케어의 글들과 비교하며 어떤 부분이 닥블의 장점일까 생각하고는 합니다.


이번 오프라인 모임은 오랜만에 귀국한 뉴욕에서 의사하기의


<닥블 첫 오프라인 모임에 나와주신 분들 >


바쁘신 분들이 많아 모두 모일 수는 없었으나 그래도 열심히 블로깅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나오신 것 같습니다. 의료와 사회


<많은 분들이 찾기 힘들었다고 토로하신 제닥의 내부 모습>


먼저 가벼운 자기 소개와 블로그를 하게된 동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랜기간 전공의 신세(?)로 살고 있는


<롬멜님의 개인 홈페이지>




<병원 마케팅을 위한 블로그 사례 - 옆집 eye>


'병의원에 대한 블로그 마케팅을 어떻게 봐야할 것인가?' 에 대해서는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이 사실에 기인하고 환자 및 독자와 소통을 하고 있으며 직접적으로 환자를 유인하지만 않는다면 허용해야하지 않을까란 의견이 많았습니다. 한편, 생각은 그렇게 하시지만, 블로그에 병원링크만 걸어도 상업적이라고 비난을 할까봐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많으셨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참석은 하지 않으셨지만
옆집eye (건양대 김안과병원)를 들 수 있는데요, 안과적 정보을 제공하고 환자의 질문에 답변하기도 하고 병원 직원과 병원장과의 소통의 장이되기도 합니다. 또한 일부 안과의 상업적 시술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글을 포스팅하기도해 의료계 내부에서는 상당한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 참고 :

<이번 모임에서 한의학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았습니다>




<직접 커피를 타주신 김승범 선생님, 잘 마셨습니다.>




<보건당국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공중보건 향상에 관심을 가져야>


'블로그를 통한 건강 증진이 가능할 것인가?'란 주제에 대해 저는 좀 더 적극적인 실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블로그 금연이벤트는 공중보건 향상에 도움이 되는 한 사례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앞으로 이러한 이벤트가 있으면 관심과 도움을 주시기로 이야기 했습니다. 미국의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공중보건향상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된 국내의 여건은 더욱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 :

<도너스 켐프, 공부방 어린이들을 위한 치위생 교육>


이전에 헬스로그에서 공부방에 위생교육, 칫솔질 교육을 나간 것 처럼 의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자고 하신 한정호 선생님의 의견은 빠른 시일 내에 실천하려고 합니다. 시간되시는 분들의 자발적 참여, 또는 자발적 기획으로 이뤄지고 닥블에서는 하나의 미디어로써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과 소통하거나 알리는 역할과 동시에 참여하시는 회원들은 의사로써 노동력도 제공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여러가지 규제때문에 받고 싶어도 제때 정밀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데 아마도 첫 활동이 교도소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닥블에 참여하는 조건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있었습니다. 건강 의학 메타블로그가 올해 안에 만들어지겠지만, 닥블이란 의사블로거 네트워크는 신뢰할 수 있는 의학정보을 제공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분들의 열린 공간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08. 6. 9 현재 닥블의 가입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의사 또는 치과의사

2. 블로그에서 의학 정보(Scientific evidence based medical information)를 제공

3. 의학 정보는 독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여야 하고 환자와 그 가족이 질병을 치료함에 있어 오히려 방해가 되서는 안됨.

4. 블로그에서 의사임을 알 수 있어야 함. (소속 및 전공을 밝히는 것을 권장)


소속 및 전공은 밝혀서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 의료 정보제공 사이트의 기본적인 요건이지만, 국내의 경우 의사 블로거가 매우 적고 또한 신상 정보가 노출되어 인터넷 활동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아 현재는 권장으로 하고 있으나 추후 참여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경험을 통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는 밝히는 것을 기본 조건으로 할 예정입니다.


권복규 교수님은 이렇게 전문가 집단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하셨는데요, 앞으로는 닥블을 통해 의사 블로그들이 블로거로써, 또 의사로써 제공하는 정보와 윤리를 준수하도록 회원 인증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해외에서 건강 블로그를 인증하는 (환자/의사 블로그) 시스템(

<의료 블로그에 대한 윤리적 규제 및 준수가 필요>


저 역시 그러한 인증 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닥블이 될지 또는 별도의 기관이나 단체, 사이트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해외의 여러 인증 사이트가 한글로 만들어진 의료 건강 사이트나 블로그에 대한 평가를 하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외 정치적인 이야기나, 의료계의 뒷담화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고수민 선생님은 몇 몇 포스트를 통해 나와 비슷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블로거들에게 오해받은 경험담과 그로 인해 더 이상 논란이 예상되는 주제는 쓰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 하셨는데,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의료계 이슈가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이 매우 다르고, 사실 의사들 조차도 관심이 없어 상황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문에 포스팅의 의도가 불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안밖에서 오해 받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 같습니다.


별도의 이야기입니다만, 눈초님은 이번 광우병 논쟁 속에
의협과의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음달에는 의협 산하 정책연구소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직장을 알아봐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는 소신을 밝히셨습니다. 시간이 짧아 많은 말씀을 들을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첫 모임이고, 준비가 부족해 찾아오시기 힘드셨고 또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여러가지 불편하셨을 텐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1년에 이렇게 한번 모이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특히 식사비가 예산을 초과하여 회비를 추가로 걷는 불상사 (주문을 잘못한 제 탓)가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더 매끄럽게 진행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화에 집중하다보니 단체 사진 한장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다시 언제 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좋은 이야기를 들고 다시 좋은 자리에서 모여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모임에 나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RSS, 블로고스피어, 트랙백이란 단어가 아직도 생소하다는 일부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고 생각한 것인데, 관심 있으시지만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고 계신 선생님들께 블로그 운영팁에 대해 알려드리는 자리를 마련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기억을 더듬어 적은 글이기에 혹시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나 중요한 이야기인데 누락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요. 감사합니다.

추가1. 의료 관광(medical tourism)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잠시 나왔는데, 국내 수가로 본다면 가격경쟁력이 있겠지만, 의료
관광을 위해 온 외국인에게 손해보며 국내 수가를 적용할 리가 없기 때문에 사실 큰 정책적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2-3년 잠깐 관심을 가지겠지만, 동남아 지역처럼 뛰어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라 얼마나 사람들이 오겠나
회의적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특히, 의료 관광의 좋은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성형의 경우 인종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극복하기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봐야겠죠.

추가 2. 여러 의학기사들의 정확성에 대해 검증을 전문가들이 해야하는데 그 역할은 굉장히 미비한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권복규 교수님은 전문가들이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셨고 코메디닷컴의 이성주대표님께서도 매우 동의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알리숑님은 일부 기자들의 보도자료 베낀 수준의 기사들의 문제와 기사 속 병원 이름및 의사의 이름을 적어 알리는 간접 광고도 해결되야할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병의원과 기자간의 금전 거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일부의 대형 언론사가 아니라면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그러한 유혹이 크게 다가오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잘못된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기사에 대해 의협 산하 모임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면이 있으며, 앞으로 모임이 활성화되면 이러한 부분에 대한 해결 방안에 대한 토의도 더
있어야하지 않는가란 의견이 많았습니다. 추후 의학, 건강 메타싸이트가 만들어진다면 다양한 추천시스템을 도입해 신뢰할 수 있고
재미있고 유익한 기사를 우선적으로 노출하도록 해야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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