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개봉작인 미국식 코메디 영화, [Horrible Bosses]는  

 
원제를 직역하자면 [끔찍한 보스들]정도가 되겠지만,

국내에는 느낌이 팍 오는 살짝 긴~ 제목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는데

아쉽게도 이런 전형적인 미국식 코메디 영화가 흔히 그러하듯 흥행의 실적이라는 측면에서는,

나라간 취향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관객수나 이슈화에서 크게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한 듯합니다.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끔찍한 직장상사를 두고서 참고 인내하고 시달리며 직장생활을 하는 남자 셋이 모여서

직장상사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작당하고 실행에 옮기며 벌어지는 과정을 다룬 내용입니다.
 



치과의사로써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그 끔찍한 직장 상사 중의 한 명이 치과의사라는 점이었습니다.

그것도 그냥 치과의사가 아니라 영화 포스터 표현을 그대로 빌자면, 무려 "색광녀(!) 여자 치과의사"입니다.
 



제니퍼 애니스턴이 열연한 치과의사, 줄리아와 그녀에게 시달리는 치위생사 데일을 보다보면,
 
아무래도 배경이 미국의 치과이다보니, 우리나라의 치과와는 다른 점이 몇가지 보입니다.

치과 내부가 좀 더 오피스적인 구조로 되어 있기도 하고, 인테리어도 모던한 직장의 느낌이라든가,

치과치료할 때 매우 일상적으로 진정 요법을 한다든가 하는 점들도 한국의 일반적인 치과와는 좀 차이를 느끼게 합니다.


진료인력 스스로의 보호를 위한 보안경


그 중에서도 오늘 이야기할 점은 줄리아가 변태짓을 할 때도 줄곧 쓰고 있던 보안경에 대해 살짝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진료인력 스스로의 보호를 위한 보안경
 





영화상에서 의사를 표현할 때 흰가운에 청진기를 목에 두르듯이,

이 영화상에서 치과의사를 표현할 때, 흰 가운과 보안경이 주요 포인트였던 듯합니다.

이렇게 보안경을 필수요소로써 반드시 착용하고 진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과 진료실에서는 치과라는 과목의 특성상,
 
2~40만 RPM은 우스운 초고속으로 회전하는 절삭기구들을 비롯해서 많은 절삭 기구들을 사용하다보니까,

침과 피가 공기중으로 많이 튀게 되고, 치아 조각, 금속 조각들도 간혹 공중으로 튀게 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런 험한 꼴 안 당하려면 보안경은 필수!)

 

그래서 이런 조각들이 눈에 들어가게 되는 사고와 이로 인한 부상도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절반에 가까운 치과의사, 치기공사들이 매달 눈에 뭔가가 들어가는 사고를 경험한다는 보고도 있네요.

인지하지 못하는 작은 조각이나 피와 침등의 작은 물방울까지 고려하면 더 많을 수 있지요.


환자의 눈의 보호를 위한 대책


그래서 미국 노동성 산하의 직업안전 위생국(Occupatinal Safety and Health Administration : OSHA)에서는

아예 치과 관련 지침에서, 눈, 특히 안면의 보호장비를 착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감염의 위험성과 손상의 위험성등을 고려하면 반박의 여지가 없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이렇게 보안경을 썼다가 었다 하는 일이 생각보다 번거롭고,

애초에 습관이 들어있지 않은 경우 새로이 익숙해지고 습관화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귀찮으니까!)
 
치과에서의 보안경 뿐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산업에 걸쳐 여러 지침들을 권장하는 과정에서,

미국내에서도 OSHA가 일을 위한 일을 한다는 둥, 자기네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자꾸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식의 반응도 있는 듯합니다.

(항상 자기가 못 하거나 안 하는 것을 남 탓하는 부류는 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진료 인력의 눈 보호를 위한 보안경 착용은 미국, 캐나다 뿐 아니라, 당연히 우리나라 치협에서도 권장하는 사항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부분을 신경쓰시는 분들은 연차와 나이에 상관없이 잘 지키고 계시지만,

입김이 서리기도 하고, 맨 눈보다 상이 답답하다는 등의 이유로 여전히 쓰지 않는 치과의사도 많습니다.

그래봐야 자기 눈과 몸만 상하는건데, 그냥 보안경 없이 하던 것이 익숙하고 편하다 보니까 그냥 없이 해버리는 거죠.

당장 저의 경우만 해도 머리로는 필요성을 느끼지만, 아직 습관이 안되서 보안경을 쓰지 않고 진료할 때가 많습니다.

얼굴에 피가 좀 튀고 나서야 그제서 후회하고 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헐...;;;
 

환자의 눈의 보호를 위한 대책
 



치과 치료를 받은 이후 환자의 눈에 아메바가 감염되어 시력 감퇴로 이어져

환자가 소송을 걸었던 사례가 캐나다에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사실 미세한 침과 피 방울들과 조각들이 공중에 튀고, 날라다니면서 진료 인력 뿐만 아니라, 환자의 눈에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치과 치료의 경우

입 주변만 구멍이 뚤려있는 천을 한 장 얼굴에 덮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눈과 얼굴이 가려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다만 환자가 얼굴을 덥고 답답한 것을 못 참아하시는 성격이거나 어린 아이의 경우,

정말 잠깐 간단한 치료를 하려다보니 얼굴을 덮는 것을 생략해버리는 경우에는 각별히 주의해야겠지요.

(경험해본 바에 따르면 항상 사고는 이렇게 잠깐 예외적일 때 발생하더라구요.)
 


 
(답답해하는 환자를 위한 소공포와 어린 환자들을 위한 보안경 사례..)

 
 
 
흠흠..

개인적으로는 얼굴에 덮는 천으로도 일상적인 치과진료에는 충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방적인 부분이다보니 좀 더 확실해서 나쁠 게 없지요.

최근에는 좀 더 안전을 위해 추가적으로 환자에게도 보안경을 씌우도록 권장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에피소드 하나...

모 병원에서는 의료기관 비교 평가 기간에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환자들의 눈 보호를 위해,

[환자들에게 검은색 고글 보안경을 씌워드리기]를 시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대략 이런 느낌의 보안경이었던 것으로 기억...;;)

 
 
 
아무래도 환자 스스로도 어색하기도 하고, 고글을 쓰고서 그 위에 천을 또 덮으니 이중으로 답답하니까

일부 환자들이 거부하면서 유야무야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
 
실은 환자에게 좀 더 어필하기 위한 환자를 좀 더 적극적으로 보호하기위한 조치였던 것은 맞는데
 
이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죠.

 
 


아직은 사회적 공감대로 보나, 필요성으로 보나, 현실에서 일상적으로 환자에게 보안경을 권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눈의 안전한 보호가 정말 필요할 시에는 이유를 설명드리고 적극 권해드려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하나만 더.

치과에서 공기 중의 작은 물방울이나 조각들 뿐만이 아니라, 빛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치과 미백이나 레진 치료시에 쓰는 레이져 혹은 광 조사기의 경우에 그 빛이 자외선 파장에 걸쳐있는 경우가 있어서 자외선 노출로부터 환자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 보안경 등을 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수많은 치과가 자기들끼리 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요즘은 이렇게 보호하고 신경쓰는 것 자체가 환자에게 어필하는 마케팅 요소(!)이다 보니까

치과 치료시에 치과의 지시를 따르시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없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실제 우리나라 대학병원이나 개원가에서의 진료 경험으로 보면,

환자의 눈 보호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원칙을 준수하고 최선을 다 하는 분위기입니다.

(그게 마케팅 목적인지, 교육의 힘인지, 공중파의 힘인지, 의사 양심의 힘인지에 대해서는 차치하더라도 말이죠.)
 
 





그런데 의.외.로.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치위생사 등 치과 종사자들이 자기자신의 보호에는 허술한 구석이 많은 듯 합니다.

어색함이나 습관, 귀찮음 등의 이유로 얼마든지 허술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으니 더 그런 듯 합니다.  
 
사실 아말감(수은), 방사선, 감염이나 손상 등의 위험에 가장 위험한 사람은,

가장 오랜시간 치과내의 환경에 노출되는 진료 인력이라는 사실은 다들 너무나 잘 알면서도, 잘 지켜지지가 않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치과에서 일하는 분들께 한 말씀 올리자면,

공사장에서 안전모를 꼭 쓰듯이, 치과에서 보안경을 꼭 쓰는 것을 생활화합시다. (당장 나부터...나부터...ㅠㅠ)
 
 
 
 
 
 
 
 
 
 
 
 
 
내용 Reference
 
http://www.osha.gov/Publications/OSHA3187/osha3187.html
 
http://www.businessknowledgesource.com/manufacturing/_eye_wash_stations_are_more_than_just_an_osha_requirement_theyre_a_good_idea_027061.html
 
http://colleges.ksu.edu.sa/Papers/Papers/Paper%20No%2009.pdf
 
http://www.cda-adc.ca/jcda/vol-73/issue-7/618.html
 
 
사진 출처
 
http://www.promed.ie/shop/catalog/productgroups.aspx?parentid=1122&serverid=dental
 
http://www.djdental.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186785519
 
http://practicon.com/product.aspx?id=38635
 
http://practicon.com/product.aspx?id=39327
 
http://the1709blog.blogspot.com/2011/12/music-and-ip-conference-report-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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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neinhundred.com/Wholesale-customized-printed/magnetic-sign_3.htm
 
http://www.esoft.in/download/Horrible+Bosses++2011++DVDRip+x264+ShAaNiG.html
 
http://theberry.com/2011/05/13/horrible-bosses-is-starting-to-get-some-buzz-9-photos/horrible-bosses-5/
 
http://www.digitalspy.co.uk/movies/at-the-movies/a322784/jennifer-aniston-colin-farrell-in-exclusive-horrible-bosses-posters.html
 
http://teaser-trailer.com/4-new-clips-of-horrible-bosses/
 
http://www.beyondhollywood.com/horrible-bosses-2011-movie-preview-images-and-videos/jennifer-aniston-in-horrible-bosses-2011-movie-image/
 
http://www.guardian.co.uk/film/2011/jul/21/horrible-bosses-review
 
http://thelittlestpictureshow.blogspot.com/2011/07/horrible-bosses-review.html
 
http://www.diytrade.com/china/4/products/4757962/Dental_High_speed_Handpiece_Three_Spray_ADT_Model_4-Hole.html

http://easycareinc.typepad.com/boot_camp/2008/08/osha-cowboy.html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type=2&aid=2008011011977&nid=910&sid=83
 
http://www.webmd.com/oral-health/healthy-teeth-10/slideshow-sensitive-teeth-causes
http://www.industrialsafetyequipments.net/eye-protection.html
http://www.j5logistics.com/home/j5l/smartlist_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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